'다시 살아난 시네마' 부산국제영화제, 열흘간의 여정 시작
3년 만에 완전히 정상화한 부산국제영화제가 5일 오후 닻을 올렸다.
이날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 개막식은 지난 5월 별세한 배우 강수연을 추모하며 시작했다. 고인이 참여한 작품을 소개하고 고인을 향한 동료들의 메시지를 화면에 띄웠다. 고인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을 지내는 등 영화제와 깊은 인연을 가졌다. 영화제는 장 뤽 고다르, 아오야마 신지 감독, 방준석 음악감독 등 고인이 된 영화인도 함께 기렸다.
개막식에는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받은 량차오웨이(양조위)를 비롯해 가세 료·송강호·한예리·박해일·한지민·신하균·정해인·전종서·김선영·변요한·김유정·진선규 배우와 이준익·김한민·고레에다 히로카즈·임권택·임순례 감독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병진 부산시 행정부시장과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이 무대에 올라 개막을 선언했다. 박형준 부산광역시장은 해외 일정상 직접 참석하지 않고 영상으로 인사를 전했다. 개막식 사회는 류준열과 전여빈 배우가 맡았다.
개막작은 2015년 <아야즈의 통곡>으로 뉴 커런츠상을 수상했던 하디 모하게흐 감독의 <바람의 향기>가 선정됐다.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모하게흐 감독은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청에 응해 이란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노래를 불러 개막작 선정 소감을 대신했다.
뉴 커런츠상 심사위원장인 세르주 투비아나 유니프랑스 회장은 이날 “위기는 지나갔고 시네마는 다시 살아나고 있다. 영화 촬영은 재개됐고, 창작자들은 10배 이상의 창의력을 되찾았다”며 “우리는 영화의 힘을 믿어야 한다. 한국과 전세계 관객들은 다시 극장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제는 오는 14일까지 71개국에서 온 242편의 공식 초청작을 상영한다. 부산 곳곳에서 열리는 동네방네비프와 커뮤니티비프에서도 111편의 영화를 볼 수 있다.
오경민 기자 5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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