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부의 딸' 로레타 린 별세..미국 컨트리음악 여제

AP연합

미국 컨트리 음악의 여왕으로 불리는 싱어송라이터 로레타 린이 4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90세.

현지 언론들은 린이 이날 테네시주 자택에서 타계했다고 전했다. 고인은 1960∼70년대 컨트리 음악계를 대표한 여성 아티스트이자 페미니스트였다.

그는 켄터키주 탄광 마을에서 8남매를 둔 광부 가족 둘째 딸로 태어났다. 15살 어린 나이에 결혼해 데뷔 직전까지 아이 네 명을 기르는 시골 마을 주부로 고단한 삶을 살았다.

자신의 음악적 재능을 눈여겨본 남편의 도움을 받아 어렵사리 앨범을 냈고, ‘광부의 딸’(Coal Miner‘s Daughter), ’더 필‘(The Pill), ’피스트 시티‘(Fist City) 등 자신의 인생 경험을 녹인 숱한 히트곡을 발표했다.

로레타 린 노래 중 14곡은 당시로서는 도발적으로 보이는 가사 내용 때문에 라디오 방송 금지곡에 오르기도 했다.

가난한 시골 마을 주부에서 컨트리 음악 스타에 오른 그의 삶은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히트곡 ‘광부의 딸’과 같은 제목으로 1980년 개봉한 영화 속에는 20세기 중반 컨터키 하층민의 어려운 삶에서 팝스타가 된 후 겪는 갈등까지 로레타 린이 겪은 난관들이 잘 묘사됐다.

‘광부의 딸’은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올랐고, 린을 연기한 배우 시시 스페이섹은 여우주연상 수상했다.

로레타 린은 생전 그래미상을을 수상했고, 1988년 컨트리 음악 명예의 전당에 헌액이 됐다.

2013년에는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으로부터 미국 시민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영예로 여겨지는 ‘자유 메달’을 받았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