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 전시관 허물고..70억 들여 '깜깜이 공사' 추진
청와대 바로 앞, 사랑채는 매년 60만 명이 찾는 관광 명소입니다. 그 안에는 대통령 탄핵을 이끌었던 촛불집회를 기념하는 전시관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전시관이 지난달부터 철거되고 있습니다. 휴게실과 안내센터를 만들겠다는 건데 구체적인 계획은 보이지 않고 70억 원 넘는 예산은 들어갈 예정입니다.
정재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벽 앞에서 손을 흔들자 작은 불꽃이 모인 촛불이 큰 화면을 가득 채웁니다.
이어서 촛불을 들고 광화문 거리에 나선 시민들이 등장합니다.
6년 전, 대통령 탄핵을 이끈 촛불집회를 비롯해 민주화 운동 역사를 기념하는 공간입니다.
실제 촛불집회 당시 시민들은 청와대 코앞인 이곳까지 행진을 벌인 만큼 더 의미가 깊은 곳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연간 60만 명이 찾던 이 전시관을 앞으론 볼 수 없게 됐습니다.
개선 공사로 인해 2층 전시관을 출입 제한한다는 공지문이 쓰여 있습니다.
촛불집회 전시관을 철거하기 위해서입니다.
전시관이 사라진 자리는 3억 원을 들여 휴게실로 바뀝니다.
청와대가 개방되면서 관람객들이 쉴 공간이 부족하다는 이유입니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 : 아직 청와대 본관에 계획이 정확하게 안 나와서, 그때까지 기존의 것을 철거하고 임시적으로 휴게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입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문체부는 내년에 70억 원을 들여 또 한 번 사랑채 전면 리모델링을 추진 중입니다.
청와대 관광안내센터를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전재수/민주당 의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 청와대라는 단어만 들어가면 '프리 패스'로 예산을 편성하고 있습니다. 국민 혈세를 말하자면 쌈짓돈 쓰듯이 쓰겠다는 것이죠.]
3억 원을 들여 전시관을 부순 뒤 또 70억 원을 들여 고치겠다는 윤곽은 나왔지만 어떻게 고칠지 구체적인 계획은 없는 상태입니다.
(화면출처 : MBC PLUS·TIWORKS)
(영상디자인 : 황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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