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BIFF] "추앙할 영화 가득"..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故강수연 추모→亞최고 영화제 자부심(종합)
[부산=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우여곡절 끝에 올해로 27번째 항해를 시작한 아시아 최고의 영화 축제 부산국제영화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굳게 닫혔던 축제의 길이 드디어 제 자리를 찾았다. 전보다 더욱 화려하고 성대하게 아시아 영화인들을 부산, 영화의 바다로 집결시켰다.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배우 류준열, 전여빈의 사회로 진행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이용관 부산영화제 이사장의 개막 선언으로 본격적인 축제의 서막을 열었다.
한국 영화의 발상지인 부산에서 5일부터 14일까지 10일간 펼쳐지는 올해 부산영화제는 영화의전당을 중심으로 CGV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소향씨어터, 영화진흥위원회 표준시사실, 롯데시네마 대영(커뮤니티비프), BNK 부산은행 아트시네마(커뮤니티비프) 등 7개 극장 30개의 스크린을 통해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 초청작 354편(71개국)을 선보이게 됐다. 특히 올해 부산영화제에서 만나게 될 354편의 영화는 공식 초청작 243편과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111편으로 구성돼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올해 부산영화제의 출발을 알리는 개막작은 이란 영화 '바람의 향기'(하디 모하게흐 감독)가, 마지막 작품인 폐막작은 일본 영화 '한 남자'(이시카와 케이 감독)가 선정됐다.
올해 부산영화제는 개막식 오프닝 전 지난 5월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고(故) 강수연 전 집행위원의 추모로 엄숙하게 시작됐다. 강수연 전 집행위원장의 필모그래피를 나열한 영상으로 영화제 시작 전 고인을 향한 그리움을 달랬다. 전여빈은 "강수연 선배가 돌아가셨다는 사실이 아직 믿기지 않는다. 강수연 선배의 격려가 아직 잊혀지지 않는다"며 곱씹었고 류준열은 "한국 영화와 부산영화제를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강수연 선배를 잊지 않겠다"고 추모했다.
이용관 부산영화제 이사장은 "부산영화제의 지킴이었고 수호천사였다. 부산영화제 창설 멤버이자 우리들을 끝까지 어려움으로부터 지켜준 고마운 사람이다. 늘 같이 함께 하자고 약속했는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 어제(4일) 남포동에서 열린 전야제를 했을 때 기시감을 느꼈다. 1997년 강수연 씨를 모셨을 때 구름같은 관중을 뚫고 무대에 올라오느라 3시간이 걸렸다. 문득 그 때 생각이 났다. 지금까지 부산영화제를 지켜준 그 은혜를 영원히 잊지 않고 나 역시 부산영화제와 함께 같이 발걸음을 하겠다. 또한 또 다른 부산영화제의 수호천사이자 천하대장부이신 안성기 씨의 쾌유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개막식 사회를 맡은 전여빈. 그는 앞서 영화 '죄 많은 소녀'(18, 김의석 감독)로 제22회 부산영화제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한 이력을 가진바, 올해 개막식 사회를 맡게된 것에 "그 당시 정말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부산영화제는 시작하는 배우들에게 더 의미가 깊다. 나 역시 의미에서 더 나아가 더 괜찮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소망까지 품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정상화된 3년 만에 부산영화제에 대해 전여빈은 "지난 3년간 코로나19로 많은 관객을 만날 수 없어서 안타까웠다. 극장을 꽉 채운 관객을 보니 정말 감격적이다"며 말했고 류준열 역시 "이렇게 많은 관객 앞에 서니 감격적이다. 영화를 극장에서 보는 즐거움을 오랜만에 느끼고 있다. 부산영화제에 오면 혼자 영화를 관람하러 다닌다. 좋은 영화를 많이 만난 기억이 생생하다. 올해 부산영화제도 추앙할 영화를 만나뵙길 바라겠다"고 기대를 더했다.
이어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시상이 이어졌다. "나를 비롯해 많은 배우가 흠모했던 양조위를 소개할 수 있어 영광이다"라는 한예리의 헌사로 시작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홍콩 출신 양조위는 1983년 영화 '1997 대풍광'(초원 감독)으로 데뷔한 이후 '아비정전'(90, 왕가위 감독) '첩혈가두'(90, 오우삼 감독) '천녀유혼 3'(91, 정소동 감독) 등을 통해 중화권 내 인기를 얻었고 이후 '중경삼림'(95, 왕가위 감독) '해피투게더'(98, 왕가위 감독) '화양연화'(98, 왕가위 감독)가 전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으며 중화권을 넘어 아시아 최고의 명배우로 등극했다.
영화 '2046'(04, 왕가위 감독)으로 20004년 열린 제9회 부산영화제에 참석한 이후 무려 18년 만에 부산영화제를 찾은 양조위는 올해 부산영화제에서 자신이 직접 선정한 영화 '동성서취'(93, 유진위 감독) '해피투게더' '암화'(98, 유달지 감독) '화양연화' '무간도'(03, 맥조휘·유위강 감독) '2046'까지 대표작 6편을 선정해 상영하는 '양조위의 화양연화'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 관객과의 만남을 진행할 예정이다.
양조위는 "이렇게 영광스러운 상을 준 부산영화제에 대단히 감사하다. 올해도 성공적인 영화제가 되길 기원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시아 최고의 영화 축제 부산영화제는 해외 스타들 외에도 국내 최고의 스타들도 개막식에 대거 참석해 관심을 끌었다. 개막식에는 김규리, 조원희, 김의성, 구혜선, 안서현, 김주령, 정일우, 한선화, 한채아, 권율, 김선영, 이윤지, 김시은, 권해효, 조윤희, 기주봉, 김영광, 진선규, 전종서, 박지훈, 최현욱, 홍경, 신승호, 정해인, 김혜준, 신하균, 한지민, 김유정, 변우석, 박해일, 변요한, 옥택연, 진경, 허성태, 염혜란, 한예리, 송강호 등 충무로 톱스타들은 물론 이준익 감독, 김한민 감독, 정지영 감독, 임권택 감독 등 국내 거장이 대거 참석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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