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조위·송강호·카세 료까지..亞 별들 빛난 제27회 BIFF 개막식(종합)[BIFF]
이용관 이사장 "3년 만에 정상으로 돌아와 감개무량"
(부산=뉴스1) 정유진 기자 =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량차오웨이(양조위)와 송강호, 카세 료 등 아시아 스타들이 참석한 가운데, 화려하게 개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진행되는 3년 만의 정상 개최다.
제27회 BIFF는 배우 류준열과 전여빈이 사회를 맡은 가운데, 이날 오후 6시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진행된 레드카펫 및 개막식으로 10일간 이어질 축제의 포문을 열었다.
개막식의 시작은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자 한국인 최초 베니스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자이기도 했던 배우 고(故) 강수연을 추모하는 영상으로 시작했다. 피아니스트 김정원의 연주에 맞춰 생전 강수연의 출연작들을 훑는 영상이 공개돼 뭉클함을 안겼다. 강수연은 뇌출혈에 따른 심정지로 병원에 이송된 지 사흘만인 지난 5월7일 세상을 떠났다.
개막 선언은 이용관 이사장, 이병진 부산광역시 행정부시장이 맡았다.
이병진 부산광역시 행정부시장은 "부산국제영화제는 이제 부산의 하나의 문화 아이콘(상징)을 넘어 부산이라는 도시를 영화의 도시로 만들었다, 부산 시민들에게 이제 삶의 일부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마침 오늘 개막일이 43번째 우리 부산시민의 날"이라며 "이런 의미에서 오늘 개막식이 부산시민들께 좋은 선물이 되지 않겠나 싶다, 영화의 바다에 푹 빠져 좋은 가을날에 삶의 여유를 찾아보시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이어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도 "3년 만에 정상으로 돌아와 새로운 모습으로 여러분과 함께 해 감개무량하다, 코로나19로 국민 모두가 어려움을 겪는 동안 부국제도 근본적으로 지난날 돌아보면 위기의 순간을 기회의 장으로 삼기 위해 노력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이사장은 최근 고인이 된 프랑스 감독 장 뤽 고다르, 일본 감독 아오야마 신지, 방준석 음악감독, 강수연 등을 추모했다. 이 이사장은 특히 고 강수연을 언급하며 "부산국제영화제의 지킴이였고, 한국 영화 거장이었지만 우리의 수호천사이며 우리 친구이기도 했다, 부산국제영화제의 창설 멤버이자 우리를 끝까지 어려움으로부터 지켜준 고마운 분"이라고 애정을 표했다.
그는 "늘 같이 하자 약속했는데 그러지 못한 우리가 강수연 배우에게 인사를 드린다"며 잠시 감정에 차오른 듯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1997년 당시 배우 강수연과 함께 관객과의 만남을 진행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어떤 역경에도 불구하고 같이 해주시고 지금까지 지켜주신 은혜 영원히 잊지 않고 부산국제영화제와 함께 발걸음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이 이사장은 암투병 중인 안성기를 언급하며 "우리의 수호천사 천하대장부인 안성기 배우님의 쾌유를 바란다"고도 했다.
개막식에는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인 대니얼 대 킴, 홍콩 스타 량차오웨이, 일본 배우 카세 료, '아바타: 물의 길'의 프로듀서 존 랜도 등 유명 해외 게스트들을 비롯해 배우 송강호, 박해일, 변요한, 옥택연, 한예리, 신하균, 한지민, 김의성, 구혜선, 김영광, 진선규, 전종서, 장률, 한선화, 한채아, 권율, 안서현, 박성훈, 김규리, 공민정, 전채은, 김주령, 정일우, 이윤지, 김선영, 권해효, 조윤희, 기주봉, 박지훈, 최현욱, 홍경, 신승호, 이연, 정해인, 김혜준, 김유정, 변우석, 노윤서, 허성태, 염혜란, 진경 등 국내 스타들이 대거 참석했다.
유명 감독들의 얼굴도 보였다. '커넥트'의 미이케 다카시 감독, '욘더' 이준익 감독, '20세기 소녀' 방우리 감독, '한산: 용의 출현' 김한민 감독, '소년들' 정지영 감독, '브로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등이 자신이 연출한 작품의 배우들과 함께 레드카펫에 섰다. 또한 영화계 원로인 임권택 감독도 아내 채령 여사와 함께 레드카펫에서 참석해 관객들과 인사를 나눴다.
개막식에 앞서 개막작 '바람의 향기'가 기자시사회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바람의 향기'는 이란의 한 외딴 시골 마을에 전기가 끊기고, 한 전력 담당자가 이를 수리하기 위해 장애가 있는 부자(父子)의 집에 오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로드무비다. '아야즈의 통곡'으로 2015년 BIFF에서 뉴 커런츠상을 수상한 하디 모하게흐 감독의 네 번째 영화로 감독이 직접 주연을 맡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하디 모하게흐 감독은 "한국에 왔을 때 집에 돌아온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부산에 대한 기억은 미스터 김(고 김지석 프로그래머)과의 추억이 첫번째"라며 "특히 나는 어디와도 비교할 수 없는 한국 분들의 예의 바른 환대를 통해서 굉장히 따뜻한 느낌 받았고 한국에 대해 아름다운 인상을 갖고 있다"고 인사했다.
이어 "부산국제영화제가 이란 영화의 발전을 많이 도왔다"며 "이란 영화 산업의 모든 사람들은 부산국제영화제를 사랑하고 존중하고 항상 참여하고 싶어한다"고 영화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올해 BIFF는 3년 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정상 개최된다. 그에 따라 그간 중단됐던 프로그램들이 재개되고, 관객들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가 새롭게 마련됐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71개국 243편의 공식 초청작과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111편을 포함한 총 354편의 영화가 영화의전당, CGV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를 비롯한 7개 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노아 바움백의 '화이트 노이즈', 제임스 그레이의 '아마겟돈 타임', 프랑스 알랭 기로디의 '노바디즈 히어로', 클레르 드니 '칼날의 양면', 프랑수아 오종의 '피터 본 칸트', 루마니아 크리스티안 문쥬의 'R.M.N.', 멕시코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의 '바르도, 약간의 진실을 섞은 거짓된 연대기' 등 거장들의 작품이 상영된다.
화제작들도 다양하다. 고(故) 김지석 부산국제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를 기리는 다큐멘터리 '지석', 한국전쟁이 재현된 현존 작품 중 가장 오래된 영화 '낙동강'(1952), 제2의 '미나리'로 일컬어 지는 한국계 배우 겸 감독 앤서니 심의 '라이스보이 슬립스', 량쯔충(양자경) 주연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소설가 아니 에르노가 아들과 함께 연출한 '슈퍼 에이트 시절' 등이 상영작에 이름을 올렸다. 그 뿐 아니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 캄보이아계 프랑스 감독 데이비 추의 '리턴 투 서울', 싱가포르 신인감독 허슈밍 연출의 '아줌마' 등 해외 감독들이 한국에서 한국 배우들과 함께 제작한 작품들도 관객들에 선보인다.
유명 해외 게스트들의 참석이 영화 팬들의 기대를 모은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인 홍콩 배우 량차오웨이(양조위)가 BIFF를 찾아 관객들을 만난다. 량차오웨이가 직접 고른 영화 여섯 편의 극장에서 상영하는 특별 기획 프로그램 '양조위의 화양연화'도 진행된다. '양조위의 화양연화' 섹션에서는 왕자웨이(왕가위) 감독의 '2046 (리마스터링)', '해피 투게더 (리마스터링)', '화양연화 (리마스터링)'을 비롯해 '동성서취', '무간도', '암화' 등이 상영된다. 량차오웨이와 관객과의 대화도 진행될 예정이다.
또 뉴 커런츠상 심사위원인 일본 배우 카세 료, 폐막작 '한 남자'의 주연 배우인 쓰마부키 사토시, 특별기획 프로그램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에 참석할 일본 배우 키시이 유키노 및 미야케 쇼 감독, 역시 특별기획프로그램 상영작 '나의 작은 나라'의 배우 리나 아라시, 플랫폼 부산에 참석하기 위해 부산을 찾는 진가신 감독 등도 기대를 모으는 해외 게스트다.
부산국제영화제와 함께 열렸던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 및 관객과 영화 예술인 간 대면 행사인 시네마 투게더도 3년 만에 정상적으로 펼쳐진다. 또한 지난해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동네방네비프'는 올해 부산시 전역의 랜드마크 17곳에서 본격 개최되고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인 커뮤니티비가 5주년을 맞아 국내뿐 아니라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시드니, 태국 등에 거주하는 해외 관객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부분 경쟁 영화제인 BIFF 폐막식에서는 6개 부문에 대한 시상이 이뤄진다. 그 중에서도 아시아영화 경쟁부문인 뉴 커런츠상과 2017년 신설된 지석상, 올해의 배우상 등이 주요 부문으로 여겨진다. 뉴커런츠상 심사위원으로는 세르주 루비아나 프랑스 유니프랑스 회장과 프랑스 알랭 기로디 감독, 인도네시아 카밀라 안디니 감독, 일본 배우 카세 료, 영화사 집의 이유진 대표가, 지석상 심사위원으로는 프랑스 영화 평론가 장-미셸 프로동, 일본의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 우리나라 김희정 감독이 위촉됐다.
한편 제27회 BIFF는 이날부터 14일까지 열흘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진행된다. 개막작은 이란의 하디 모하게흐 감독의 영화 '바람의 향기', 폐막작은 일본 이시카와 게이 감독의 '한 남자'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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