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화학' 개척한 3명 노벨화학상 수상

2022년 노벨화학상 수상자. 노벨위원회 캡처

올해 노벨 화학상은 미국과 덴마크 화학자 3명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5일(현지시간) 캐롤린 베르토치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모르텐 멜달 덴마크 코펜하겐대 교수, 배리 샤프리스 미국 스크립스연구소 박사 등 3명을 '2022년 노벨화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생체직교 클릭화학' 분야를 개척해 분자를 만드는 어려운 과정을 더 쉽게 만드는 데 기여해 수상자로 선정됐다.

특히 수상자 중 배리 샤프리스 박사는 지난 2001년 '클릭 화학'을 새롭게 제시한 공로로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데 이어 이번에도 수상의 영광을 안게 됐다. 두 번째 노벨화학상 수상자로 기록되게 됐다. 샤프리스는 당시 촉매를 이용한 비대칭 합성법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아 윌리엄 놀스, 노요리 료지 교수와 함께 노벨 화학상을 받았다. 지난 2013년 한국을 찾아 창원대학교 등에서 강연을 하기도 했다.

노벨위원회는 "분자 빌딩 블록이 빠르고 효율적으로 결합되는 기능적 형태의 화학인 '클릭 화학'의 기초를 마련하는 데 세 명의 연구자가 기여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화학자들은 오랫동안 점점 더 복잡한 분자를 만들기 위한 연구를 해 왔다. 제약 연구분야에서 의약 특성을 지닌 천연 분자를 인위적으로 재창조하는 것과 무관치 않다. 문제는 이 분자 구조를 만들어 내는 데 시간이 많고 걸리고 생산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것이었다.

세 명의 화학자는 지나치게 복잡해 시간이 많이 걸리고 비용이 많이 들던 것을 '클릭 화학'과 '생물직교 화학'을 통한 간단한 경로로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샤플리스 박사는 '클릭 화학' 개념을 새롭게 제시했고, 멜달 교수는 샤플리스 박사와 의약품 개발과 DNA 매핑에 적합한 물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효율적 화학반응을 개발했다. 베르토치 교수는 클릭 화학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세포 표면의 생체 분자인 글리칸을 매핑하기 위해 살아있는 유기체 내부에서 작동하는 클릭 반응을 개발했다. 베르토치가 고안한 '생체직교 반응'은 세포를 탐색하고 생물학적 과정을 시각화하는 데 쓰이고 있다.

노벨위원회는 "생물 직교 반응을 통해 연구자들은 현재 임상시험에서 테스트 중인 암 의약품의 표적화를 개선할 수 있었다"며 "클릭 화학과 생물 직교 반응은 화학을 기능주의 시대로 이끌어 인류에게 더 큰 혜택을 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올해 노벨화학상 수상자에는 1000만 스웨덴크로네(한화 약 13억44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이준기기자 bongchu@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