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맨파' 총연출에 듣는 비하인드 "저지 공정성 관련 논란 방송분량의 한계 때문이기도, 더 많은 관점 찾겠다"[스경X인터뷰]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빽갈이’라는 비하를 받으며 제대로 된 대기공간도 갖지 못했던 댄서들의 입지는 천지개벽했다. ‘댄서’라는 직업은 하나의 전문직으로서 어엿한 위치를 가졌고, 댄서가 되고 싶다며 땀을 흘리는 꿈나무들도 늘었다.
이러한 ‘개벽’의 중심에는 단연 엠넷 ‘스트릿 OO 파이터’ 시리즈의 제작진이 있다. 지난해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의 큰 성공 이후 스핀 오프인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가 만들어졌고, 이후 JTBC ‘쇼다운’ 등 댄스 서바이벌 프로그램에다 댄서들은 예능 프로그램의 단골 출연자가 됐다.
‘원조’인 엠넷은 지난 8월23일부터 ‘스트릿 맨 파이터’(이하 스맨파)를 방송 중이다. 여성 댄서들의 섬세함과 화려함 못지않은 남성 댄서들의 힘과 의외의 감수성 등이 화제를 몰고 있다. 하지만 많은 관심이 쏠리는 만큼 논란과 비판도 따른다. 프로그램의 총연출을 맡은 최정남PD는 5일 취재진과 만나 다양한 이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하 그와의 일문일답.
- ‘스우파’에 비해 ‘스맨파’의 다른 점은 무엇인가.
“아무래도 미션에 있어서는 달라진 점이 없다. 대신 이전에는 리더들의 서사가 돋보였다면 이번에는 팀원들이 조명될 수 있게 신경을 썼다. 이번 ‘메가크루 미션’의 경우에도 예전에는 리더가 다 연출을 했다면 이번에는 구간을 나눠 연출을 배분했다.”
- 현재까지 방송에 대한 만족도는?
“지난해와 다르게 댄스 비디오의 질을 높이고 싶었다. 전작에서도 ‘헤이마마’ 등의 콘텐츠가 인기를 얻었는데 좀 더 높은 퀄리티를 가져가고 싶었다. 그래서 댄서들을 위한 음원도 구상해 포함했다. 만족도는 90점 정도 되는 것 같고, 향후 더 보완하겠다.”
- 여성 댄서들과 다른 남성 댄서들의 특징은 무엇이었나.
“댄서들의 퍼포먼스 차이인 것 같다. 프로의식은 같다고 본다. 남성 댄서들의 춤은 힘이 있다. 여성 댄서들의 힘은 섬세한 부분이 크다. 의외로 남성 댄서분들의 눈물이 많아서 제작진이 함께 우는 경우가 더 많았다.”
- ‘프라임킹즈’의 탈락에 더불어 ‘코레오(안무연출)’ 장르와 스트릿 댄스 본연의 느낌이 있는 ‘배틀’ 장르의 배분 중요성이 떠올랐다.
“따로 크루를 정하면서 장르를 정하지는 않았다. 프로그램 안에서도 안무를 창작하는 미션이 있고 프리스타일이 돋보이는 배틀 미션이 있다. 안무연출을 하는 댄서들도 시작할 때는 스트릿 장르로 시작하기 때문에 두 장르를 모두 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성향이 다른 장르를 하는 크루들의 모습을 보여줄 기회가 된 것 같다.”
- 인기 캐릭터 위주의 분량문제가 따른다.
“서바이벌이다 보니 미션 안에서 서사를 중심으로 따라가는데 표현이 자연스러운 크루가 있다. 그 표현이 리얼해서 조명하게 됐지만 다 실력이 있는 분들이라 실력적으로도 조명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앞부분 배틀의 편집에서는 이야기를 보여주다 보니 편집되는 부분이 있었다. 배틀의 경우에는 다른 플랫폼을 통해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의 미션은 한 크루의 이야기다 보니 안 보이는 분은 없을 것 같다.”
- 최근에 나온 백업미션이 댄서들의 자존감을 헤친다는 평가도 있었다.
“원래 시작은 K팝 댄스 미션에 있는 벌칙의 일부였다. 두 팀의 대결이라 같이 무대를 하는 그림을 그렸다. 백업안무를 하셨던 분들에게는 크게 다가오지 않았지만 스트릿 댄스를 하신 분들에게는 크게 다가왔던 부분이었던 것 같다. 이전 회차에서는 서로 예민했던 부분을 담았다면, 이후에는 친분도 생기고 화합하는 부분을 보여주셨다.”
- 판정단 즉 저지들의 판정에 대한 공정성 논란도 있었다.
“배틀의 경우는 논의해서 결과를 내지 않고 저지 분들의 주관을 믿는다. 아무래도 방송에 담는 내용에 한계가 있다 보니 전달이 안 된 부분도 있다. 심사평을 최대한 상황에 맞게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혼성으로 가면 대중이 보기에 어려울 수 있을 것 같아 단일한 성별로 시작했다. 저지 역시 대중적으로 알려졌으면서 춤에 리스펙트를 받는 인물들을 골랐다. 메가크루 미션에 안무가 마이크 송이 스페셜 저지로 합류했던 것처럼 그런 부분은 앞으로 전문가, 다른 댄서들의 이야기를 듣는 부분도 생길 수 있을 것 같다.”
- ‘K-댄스’씬의 장점과 가능성을 어떻게 보나?
“해외에도 댄스 장르 프로그램이 많다. 한국 안무 씬의 강점은 포인트 안무인 것 같다. 해외의 경우에는 놀라며 관람하게 되는 댄스라면, 한국은 따라 하고 참여하고 싶은 안무가 많은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는 보일 수 있는 게 많고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 프로그램을 통해 댄스씬의 변화가 체감되나.
“최근 허니제이의 결혼이 큰 변화를 상징하는 것으로 느껴진다. ‘스우파’를 하며 느꼈던 것은 댄서들의 환경이 좋지 않았다. 프로그램을 통해 처우가 개선되고 정당한 처우를 받고 있다. 그런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콘서트나 또 다른 프로그램을 기획해 춤을 추는 분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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