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피살' 형 이래진씨, 文·이재명 동시 타격.."가슴에 손을 얹고 반성하시라"

권준영 2022. 10. 5.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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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피살된 해양수산부(이하 해수부) 공무원 고(故) 이대준씨의 형 이래진씨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사무실을 방문해 사건 관련 언급 등에 거센 항의를 이어갔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피살 사건 관련 서면조사를 통보한 감사원을 두고 "온갖 국가 사정기관이 충성 경쟁하듯 전 정부와 전직 대통령 공격에 나서고 있다. 유신 공포정치가 연상된다"는 글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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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정치공작' 운운..'유신독재'라 칭하며 물타기를 하려고 하느냐"
"해상 전문가인 전 눈앞에서 조작·은폐 정황을 분명히 봐왔고 지금의 상황 이르러"
"지금 야당의 지위서 또 다시 '2차가해' 자행..국민의 생명을 지키는데 어찌 여야가 있겠나"
"민주당, 국민의 생명 지키는데 정파만 따지며 시기 놓치고 말로만 떠드시나"
(왼쪽부터) 문재인 전 대통령, 이래진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민주당 제공, 연합뉴스>
북한에 피살된 해양수산부(이하 해수부) 공무원 고(故) 이대준씨의 형 이래진씨. <연합뉴스>

북한에 피살된 해양수산부(이하 해수부) 공무원 고(故) 이대준씨의 형 이래진씨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사무실을 방문해 사건 관련 언급 등에 거센 항의를 이어갔다. 이래진씨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를 동시 타격했다.

이씨는 5일 인천시 계양구 계산동 이 대표의 지역사무실에 전달한 항의 서한에서 "지난 정부의 명백한 직무유기 태만이 있는데도 민주당은 (사건 진상조사를 두고) '정치공작'을 운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은 진상조사와 관련해) 유신독재라 칭하며 물타기를 하려고 하느냐"면서 "해상 전문가인 저는 눈앞에서 조작·은폐 정황을 분명히 봐왔고 지금의 상황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피살 사건 관련 서면조사를 통보한 감사원을 두고 "온갖 국가 사정기관이 충성 경쟁하듯 전 정부와 전직 대통령 공격에 나서고 있다. 유신 공포정치가 연상된다"는 글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전날 의원총회에서 이 대표는 "이미 헛발질로 판명 난 북풍몰이를 빌미로 전직 대통령에 대해 보복 감사를 시도하고 있다"며 "문재인 (전) 대통령님을 직접 겨냥한 정치 탄압이 노골화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이씨는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은 철저한 진상조사를 약속했지만 결국 차일피일 시간끌기로 일관하다가 (관련 기록을) 대통령기록물로 지정해 역사의 진실을 은폐했다"며 "당시 여당이었던 민주당은 그 시간동안 뭐했나? 저를 찾아와 국방부 SI(특수정보)첩보를 살펴보니 월북의 정황이 확실하니까 인정해라, 어린 조카들을 위해 인정하면 기금을 조성해 보상하겠다고 했다. 여당 의원의 신분으로 뒷짐만 지고 방관만 했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은) 지금 야당의 지위에서 또 다시 2차 가해를 자행하고 있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데 어찌 여야가 있겠나. 민주당은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데 지위와 출신 정파만 따지면서 시기를 놓치고 말로만 떠드시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온 국민의 관심사인 대통령기록물 열람을 통해 국민 앞에 속 시원하게 밝혀 주시라"며 "이미 감사원 조사와 국민의힘 TF조사에서 밝혀진 사실들은 공개가 되어 국민들이 다 알고 있는 내용이다. 이렇듯 명백한 직무유기 태만이 있는데도 정치공작을 운운하고 유신독재라 칭하며 물타기 하시나"라고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특히 이씨는 "형으로서 시신 없는 장례식을 치러야 하는 심정 헤아려 보셨나. 아빠가 왜 죽어야 했는지, 그 어린 아이의 가슴에 월북이라는 용어가 얼마나 가슴 아프고 무거운 짐이었는지 생각해 보셨나"라고 울분을 토했다.

또 "문 전 대통령은 2016년 11월 20일 당시 야당 대표 시절에 전직 대통령에 대해 성역 없는 수사와 조사를 해야 하고 대통령이라고 예우할 것이 아니라 그냥 피의자로 다루라고 했다"면서 "했던 말에 약속을 지키시고 국가의 어른으로서 가슴에 손을 얹고 반성하시라"고 일갈했다.

끝으로 이씨는 "내로남불 정치. 이제는 아웃시키는 게 최선"이라며 "국가는 국민을 위해 존재하며 국회는 국민을 대변하여 생명과 안전을 지켜주는 입법기관으로 의무와 사명이 존재하는 곳이다. 다수당으로서 힘을 과시하거나 독재적으로 그 힘을 사용하는 곳이 아니다. 이제 국회 본연의 임무와 대통령기록물 열람의 약속을 지켜주시라"고 강조했다.

한편, 감사원은 2020년 9월 서해상에서 표류하다 북한군 총격에 피살된 고(故) 이대준씨 사건이 관련 기관에 보고된 과정과 이후 고인이 월북을 시도했다고 발표된 경위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이번 감사 대상에는 국가안보실·국방부·해양수산부·통일부·외교부·국가정보원·합동참모본부·해양경찰청·해군본부 등 9곳이 포함됐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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