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죽기로 버텼는데"..항공업계, 고환율에 또다시 '휘청'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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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어두운 터널'을 지나왔던 항공업계가 고환율이라는 또 다른 악재에 몸을 떨고 있다.
올 하반기 여객 수요 회복으로 흑자를 기대했지만, 오히려 원 달러 환율 폭등으로 대규모 외화환산손실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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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리스 계약 대부분인 항공업계, 고환율에 취약한 구조
고환율 하반기 지속, 여행 수요 회복 가파르지 않으면 위기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어두운 터널’을 지나왔던 항공업계가 고환율이라는 또 다른 악재에 몸을 떨고 있다. 올 하반기 여객 수요 회복으로 흑자를 기대했지만, 오히려 원 달러 환율 폭등으로 대규모 외화환산손실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코로나19 기간 거듭된 영업손실에도 버텨왔던 저비용 항공사(LCC)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올 상반기 기준 제주항공(089590)의 자본총계는 2047억으로 거듭된 영업손실 탓에 반년(5210억원) 만에 60.7%가 감소했다. 같은 기간 진에어도 적자로 인해 자본총계가 1161억원으로 32.8% 줄었다. 티웨이는 유상증자로 인해 자본총계가 반년 전보다 늘었지만, 위태로운 건 마찬가지다.
고환율 악재는 여행 수요 회복으로 공급을 공격적으로 늘리려는 항공업계에 큰 타격을 줄 전망이다. 대다수 항공사들은 항공기를 구매하지 않고 달러로 항공기를 리스하는 형태를 취한다. 이는 재무제표에 영업외비용으로 분류되는 외화환산손실로 잡히는데 원 달러 환율 상승의 후폭풍에 취약하다. 특히 LCC는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올 하반기 흑자 전환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원 달러 환율이 폭등하면서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당장 업계에서 추산하는 환차손 규모는 △제주항공 약 270억원 △티웨이항공 약 330억원 △진에어 230억원 등으로 보고 있다.
일단 항공사들은 자본 확충을 위해 유상증자로 대응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오는 11월 3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계획 중이고, 진에어도 유상증자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다가오는 3분기 당장 완전 자본잠식이 될 가능성은 없지만, 고환율 기조가 계속된다면 코로나19 기간 기초체력이 떨어진 항공사에는 큰 위험요인이 될 것”이라며 “일본 관광 재개 등 여행길이 열리고 있는데 하반기 여객 회복 속도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승현 (dindibu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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