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맨파' PD "성차별적 발언, 경각심 가질 것" 백업미션도 사과 [DA:인터뷰①]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2022. 10. 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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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화제성과 논란을 함께 휩쓸며 ‘빠’와 ‘까’ 모두를 사로잡은 Mnet ‘스트릿 맨 파이터’가 중반부를 넘은 가운데 총연출자 최정남 PD가 동아닷컴과 만났다.

지난 8월 방송을 시작한 ‘스트릿 맨 파이터’(이하 ‘스맨파’)는 지난해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와 후속작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이하 ‘스걸파’)에 이어 남자 버전으로 구성된 크루 배틀 프로그램. 힙합 감성의 뱅크투브라더스(BankTwoBrothers), 쇼맨십이 강한 어때(EO-DDAE), 톱아이돌들의 퍼포먼스를 만들어낸 원밀리언(1MILLION), K-POP신을 휩쓸고 있는 위댐보이즈(WeDemBoyz), 월드챔피언 저스트절크(JustJerk), 파워풀한 크럼프 댄스를 선보이는 프라임킹즈(PRIME KINGZ), 높은 인지도와 팬덤을 보유한 YGX 그리고 프로젝트 크루 엠비셔스(Mbitious) 총 여덟 크루가 참여했다. 앞서 ‘글로벌 K-댄스 미션’와 배틀을 거치며 프라임킹즈가 첫 탈락했으며 지난 4일 방송에서는 ‘메가 크루 미션’의 과정이 그려졌다.

실력과 끼를 고루 갖춘 댄서들을 조명하고 이들의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낸 ‘스맨파’. 하지만 권영찬 CP의 젠더 발언을 비롯해 저지들의 심사평 논란, 코레오 위주 미션, 불필요한 백업 미션 등 부정적인 이슈도 혼재한다. 이에 최정남 PD가 동아닷컴과의 인터뷰를 통해 사과의 뜻을 전하며 허심탄회하게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 이하 최 PD와 나눈 일문일답.

Q. ‘스우파’ 이후 정말 많은 댄서 중심 예능이 나왔고 많이 주목받게 됐다.

A. 꼭 ‘스우파’가 아니더라도 댄서들을 다양하게 볼 수 있는 좋은 상황이 된 것 같아 좋다. 예전에는 쇼 프로그램을 가면 댄서들의 환경이 좋지 않았다. 백업댄서끼리 한 방을 쓰거나 그런 일이 많았다. 일부 엔터에서는 댄서들 몸값이 너무 올랐다고들 하는데 ‘스우파’를 통해 개선되고 댄서들이 정당한 처우를 받게 돼 기쁘다.

Q. 알려지지 않은 댄서들을 발굴하고 대중에 처음 소개하는 연출자로서 책임감과 부담감이 클 것 같다.

A. 그래서 크루들을 미팅할 때 다양한 눈으로 보려고 했다. ‘실력적으로 시청자들의 리스펙을 받을 수 있는 댄서인가?’ ‘방송에서 나오면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생각했다.

출연자 미팅을 오래 했던 것 같다. 한 번 만나고 출연을 결정하기보다는 최소 네 번 정도 만나고 결정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얼마나 지속된 크루인가’였다. ‘스우파’ 이후 ‘스맨파’를 위해 급조된 팀들도 있었다. 그런 팀이 아니라 지속력이 있고 그들만의 연대가 있는 크루이길 바랐다.

Q. 디테일의 차이가 있지만 ‘스우파’ 미션으로 진행되고 있다.

A. ‘스우파’과 미션은 같지만 크루원들도 돋보일 수 있는 구성을 해보려고 했다. 메가크루의 경우에도 지난해에는 리더가 혼자 연출했다면 이번에는 다른 디렉터들을 좀 더 보여줄 수 있게끔, 다른 댄서들도 보일 수 있게끔 했다. 리더 혼자 무대를 하는 게 아니니까 크루원들도 조명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어떤 미션을 진행할 때 크루원들도 행동하고 역할을 하게끔 구성을 생각했다.

Q. 향후 미션도 기존과 같은 흐름으로 진행되나.

A. 앞으로도 진행은 비슷하되 디테일적으로 다를 예정이다. 스트릿신 안에만 있는 게 아니라 클래식 장르, 현대 무용 등 스트릿 댄서들이 다른 장르와 만났을 때 만날 수 있는 퍼포먼스는 어떨까 싶다.

Q. ‘스우파’ 처럼 혼성 컬래버도 진행되나.

A. 기획하고 있다.

Q. 미션에 새롭게 추가된 룰에는 반응이 갈리고 있다. 특히 ‘백업 미션’ 같은 룰은 대체 왜 만들었나.

A. ‘글로벌 K-댄스 미션’ 안에 백업 패널티 구간이 있었던 건데 ‘스우파’ 때와는 디테일을 다르게 하려고 했다. 두 팀의 대결이다 보니 같이 무대를 하면 어떨까 생각에서 시작했다. 백업 안무를 하셨던 분들은 크게 다가오지 않을 수 있는데 아티스트와 협업을 안 해온 스트릿 댄서분들은 크게 다가오는 부분이 있더라. 촬영하면서 우리도 놀란 부분이다. 두 팀이 함께하는 무대를 보여주려고 했는데 크리티컬한 내용이 많이 들어가서 시청자분들이 부담스럽게 느낀 것 같다.

예민한 포인트도 담아냈지만 댄서들이 무대를 꾸미면서 같이 느끼는 감정도 의외로 컸다. 프라임킹즈와 저스트절크처럼 친분도 더 많이 생겼다. 따뜻한 부분도 보여드리려고 했는데 분량의 한계가 있다 보니 미션에서 예민했던 부분이 나간 것 같다.

Q. 코레오 댄서들과 스트릿 댄서들이 함께하는 프로그램인데 미션이 코레오에 치우쳤다는 의견도 있다.

A. 미션을 통해 안무를 창작해야 해서 코레오에 강한 미션이 있고, 코레오 멤버들은 힘들어 할 수 있지만 프리스타일에 적합한 구성도 있다. 어느 한쪽 보다는 두 개를 다 소화할 수 있는 댄서들이 잘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코레오 신에 있던 댄서들도 춤을 시작할 때는 어느 한 장르로 춤을 배웠기 때문에 배틀도 가능하겠다고 생각했고 배틀러들도 대회에서 퍼포먼스를 짜기도 했어서 그런 것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

Q. 권영찬 CP가 제작발표회 당시 ‘스우파’와 ‘스맨파’의 차이점에 대해 “여자 댄서들의 서바이벌에는 질투, 욕심이 있었다면 남자 댄서들은 의리와 자존심이 자주 보였다”라고 성차별적 발언을 해 뭇매를 맞았다. Mnet이 공식 사과하기도 했는데.

A. 그 부분에 있어서 제작진도 경각심을 가지려고 하고 있다. 회사 차원에서도 다양성과 감수성에 대한 워크샵을 진행하면서 조금 더 경각심을 일깨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Q. ‘스우파’와 ‘스맨파’의 차이점을 다시 답하자면.

A. 공통점은 여자나 남자나 모두 프로의식이 있고, 뛰어난 실력을 가진 분들이라는 것이다. 다른 점은 남자 분들의 춤을 봤을 때 처음에 다가오는 건 힘인 것 같다. 파워가 느껴진다. 여자 분들은 안무가 섬세하고 디테일한 것이 차이점이 아닐까 싶다. 춤에서 드러나는 것 같다.

Q. ‘스우파’ 댄서들의 피드백도 있었나

A. 허니제이나 가비 등 ‘스우파’ 댄서들에게 자문을 구하려고 하는 편이다. 특히 가비는 숨은 조력자다.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사진제공|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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