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맨파' CP 성차별 발언 논란 그후 "CJ 전채널 제작진 교육 워크숍"[EN:인터뷰②]

황혜진 2022. 10. 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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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황혜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Mnet '스트릿 맨 파이터'(이하 '스맨파') 제작진이 CP의 성차별적 발언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스맨파' 최정남 PD는 10월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3개월 전 권영찬 CP가 일으킨 발언 논란 관련 회사 차원 단체 워크숍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8월 23일 열린 '스맨파' 제작발표회에서는 '스맨파'와 지난해 방영된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의 차이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권영찬 CP는 "여자 댄서들의 서바이벌에 질투, 욕심이 있었다면 남자 댄서들의 서바이벌에서는 의리와 자존심이 자주 보였다"라는 성차별적 답변으로 첫 방송 전부터 대중적 반감을 초래했다. '스우파' 출연 여성 댄서들과 마찬가지로 자신들의 장르를 널리 알리고자 지원한 남성 댄서들의 고군분투를 퇴색시키는 헛발질이었다.

비판이 거세지자 '스맨파' 측은 8월 26일 공식 SNS를 통해 "제작발표회에서 일부 제작진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불편함을 느끼셨을 모든 분들께 사과드린다. 일부 제작진 발언은 Mnet이 추구하는 '편견을 깨는 새로움'이라는 핵심 가치와 저희 댄스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인 '경쟁과 연대를 통한 성장'이라는 취지에 맞지 않는 발언이었다. 일반화 오류적 발언에 대해 Mnet은 책임을 깊이 통감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스우파'와 '스맨파'는 전문 댄서들의 경쟁과 연대로 춤을 통한 즐거움을 선사하고, 댄서들의 이야기에 집중해 이들을 조명하고자 기획된 프로그램"이라며 "프로그램을 사랑해주시는 분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재발 방지를 위한 다방면의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할 것을 약속드린다. 앞으로도 더 고민하고 노력하겠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직접 발언한 내용은 아니었으나 '스우파'에 이어 '스맨파' 총연출을 맡고 있는 만큼 최정남 PD 역시 이번 논란에 심경이 복잡했을 터. CJ ENM 측은 논란 이후 CJ ENM 모든 채널 제작진을 대상으로 교육과 워크숍을 진행했다.

최 PD는 "제작진 입장에서 경각심을 갖고 있는 부분이다. 그 이후 회사 차원에서도 문화 다양성에 대한 워크숍을 진행했다. 전 채널 PD님들과 함께 워크숍을 진행했다. 앞으로 만드는 것에 있어서도 경각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스우파'와 '스맨파'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최 PD는 "두 프로그램의 다른 점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해 주신다. 제일 다른 건 남자들의 춤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 시즌을 제작하며 알게 된, 좀 더 댄서 분들의 입장에서 댄서들이 재밌어할, 춤 퀄리티를 높일 수 있는 부분을 많이 도입하려고 했다. 계급 미션 비디오에 신경을 많이 썼고 이후 나온 댄스 비디오에 대해서도 신경을 많이 쓰려고 하고 있다"고 답했다.

'스우파'가 신드롬급 인기를 누린 만큼 '스맨파' 기획 및 제작 과정에서 제작진의 부담감이 적지 않았다는 후문. 최 PD는 "사실 '스맨파' 영상 조회수 등 수치적으로 볼 때는 '스우파'보다 낮은 수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기록적으로도 그렇게 나오고 있다. 클립 영상에서도 댓글 수가 많아져 그런 부분에서도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화제성 수치 면에서도 지난해와 비슷하게 나오고 있다"며 "아직 프로그램이 끝난 게 아닌 만큼 남은 회차도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인기도 실감하고 있다. 최 PD는 "많은 댓글들을 통해 느끼고 있다. (유튜브 영상을 통해) 글로벌 투표를 진행하면 해외 팬 분들도 많은 '좋아요'를 눌러 주신다. 언어의 차이를 넘어 많은 글로벌 팬 분들이 '스맨파' 댄서들의 퍼포먼스를 통해 좋아해 주고 계신다는 걸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더 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팬 분들이 커뮤니티적으로 의견을 많이 주고 있다. 비하인드 영상 등도 많이 보고 싶어 한다. 그런 분들을 위해 영상도 많이 제작하며 소통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스맨파'의 경우 방송 초반 일부 댄서가 치열한 경쟁 속 거친 욕설을 내뱉거나 손가락 욕을 하는 장면이 등장했다. 묵음, 모자이크 등으로 처리됐으나 거센 현장 분위기가 고스란히 느껴진 대목이었다. 최 PD는 "스트릿이라는 장르가 좀 거친 면이 있는 장르라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으로 날 선 부분이 방송에 나가다 보니 격하게 느끼신 분들도 있는 것 같다. 제작진 입장에서도 스트릿 신의 날 것의 모습을 담으려다 보니까 그런 구성까지 간 부분도 있는 것 같다. 회차를 거듭하며 날 선 부분은 정도를 좀 가리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밀리언 리더 백구영은 '스맨파' 제작발표회에서 "어느 하나가 맵다고 말씀드리기 어려운 게 하나하나가 다 맵다. 한 번만 (제작진 분들이) 입장을 바꿔 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크루 리더들 역시 백구영 말에 동의했다. 이후 전파를 탄 회차들에서는 경쟁 압박감, 부담감으로 인해 눈물을 흘리는 남자 댄서들의 모습이 대거 등장해 이번 프로그램에 얼마나 진심으로 임하는지를 엿보게 했다.

최 PD는 "아무래도 제한시간 안에 미션을 치러야 하고, 타이트한 부분이 많다 보니까 그런 말을 해준 것 같다. 입장을 바꾼다면 많이 힘들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스우파' 시즌과 '스맨파' 시즌의 확실한 차이점은 사실 눈물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남자분들이 원래 눈물이 많나'라는 생각까지 하게 됐던 것 같다. 현장에서 함께한 제작진 역시 탈락 배틀을 지켜보며 울기도 했다. 거의 안 우는 제작진이 없을 정도였다. 탈락 배틀 때마다 눈물 배틀이 될 정도로 제작진 입장에서도 많이 슬픈 부분이 있었다. 미션을 촬영할 때도, 인터뷰 촬영을 할 때도 댄서들이 눈물 흘릴 때 제작진으로서 많이 공감한다"고 덧붙였다.

프라임킹즈는 탈락 후 진행된 뉴스엔과 인터뷰에서 저스트절크, 원밀리언, 위댐보이즈를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았다. 연출자로서 생각하는 우승 후보는 어떤 팀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최 PD는 "한 팀만 꼽기는 어렵다"며 난감해했다.

이어 "지금까지 봤던 걸로 보면 프라임킹즈가 이야기한 것처럼 저스트절크가 메가크루 미션을 시작으로 후반부에 보여줄 수 있는,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 같다. 위댐보이즈들은 요즘 스타일 안무를 하는 팀인데 뒤에서도 남은 안무 창작 미션 등에서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서 두 팀이 우승까지 할지 여부는 모르겠다. 파이널에는 총 네 크루가 올라가는데 어떤 크루가 올라갈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스맨파'는 4일 방송된 6회를 기점으로 절반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남은 6회 관전 포인트를 이야기해 달라는 기자 요청에 최 PD는 "남은 회차에서는 다양한 장르와 컬래버레이션을 해보려고 했다. 지난해 스트릿 신 댄서들과 같이 무대를 했다면 이번에는 클래식 장르를 하는 분들과의 협업 무대도 있을 것"이라며 "댄스 스포츠 장르 등 스트릿 신 외부 댄스 장르와의 콜라보도 있다. 그런 부분에 대한 기대도 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최 PD는 그간 '스우파', '스맨파'뿐 아니라 Mnet '댄싱9'(댄싱나인), '힛 더 스테이지', '썸바디' 등 다수 프로그램을 연출하며 뚝심 있게 춤 예능을 이끌어왔다. 춤 서바이벌 제작자로서 가장 힘든 부분이나 기준, 원칙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최 PD는 "우선 제작진 입장에서는 무조건 심사 기준에 따라 탈락과 합격을 정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다른 서바이벌과 다르게 댄스 신 탈락 배틀에 큰 슬픔을 느낀다. 댄서들이 춤출 수 있는 장이 많지 않은데 댄서 분들에게도 누군가 탈락하게 된다는 것이 슬프게 느껴지는 것 같다. 물론 방송 끝나고서도 서로 볼 수 있지만 프로그램 내 함께 춤출 수 있는 기회가 없어진 것 같아 제작진 입장에서도 누군가 탈락하는 게 슬프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스맨파' 종영 이후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 최 PD는 "지금은 스트릿 장르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아직도 보여드릴 수 있는 다양한 춤의 장르가 존재하는 만큼 다양하게 생각 중이다. 스트릿 신의 매력을 느낀 분들이 다음 시즌에서는 클래식 춤의 매력을 느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프로그램 기획 기회가 생긴다면 장르를 바꿔 다른 장르의 댄서 분들도 알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사진=Mnet 제공)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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