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맨파' PD "심사 논란→보아 악플 피해, 제작진도 속상했다"[EN:인터뷰①]

황혜진 2022. 10. 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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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황혜진 기자]

Mnet '스트릿 맨 파이터'(이하 '스맨파') PD가 파이트 저지 판정으로 인해 불거진 논란에 대해 "제작진도 속상했다"고 밝혔다.

'스맨파' 총연출자 최정남 PD는 10월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제작 비화를 공개했다.

8월 23일 첫 방송된 '스맨파'는 스트릿 댄서들의 거친 경쟁을 다루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화제 속 방영된 여성 댄서들의 춤 경쟁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를 잇는 남자 버전이다. '스맨파'에는 총 여덟 팀의 댄스 크루(프라임킹즈, 위댐보이즈, 저스트절크, 원밀리언, 엠비셔스, YGX, 어때, 뱅크투브라더스)가 출연했다. 각기 다른 개성과 특장점을 자랑하는 팀들인 만큼 이들을 응원하는 시청층 또한 다양하다. 이 가운데 프라임킹즈는 첫 탈락 팀으로 선정돼 남은 일곱 팀이 절반의 여정을 함께하고 있다.

4일 6회 방송을 마친 최 PD는 "이제 방송이 절반 정도 진행됐다. 남자 편을 제작한다고 했을 때 기대도 많았고 우려도 많았다. 그래서 걱정을 많이 하며 시작했던 시즌"이라며 "그래도 남자 댄서들을 대중 분들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 남은 회차 힘내서 달려갈 계획"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제작진 입장에서 남자들의 춤을 보여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지난 시즌인 '스우파'를 통해 많은 여성 댄서들 분들이 주목받다 보니까 남성 댄서들로 시즌을 이어가는 것에 대한 사람들의 주목이 많았던 것 같아 한편으로는 우려가 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형보다 뛰어난 아우가 없다는 말도 있지만 '스맨파' 역시 다방면에서 고무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체감 화제성 면에서는 '스우파'에 미치지 못하는 모양새이지만 꾸준히 시청률 소폭 상승을 이뤄내고 있고 각종 화제성 지표에서도 정상(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TV화제성 비드라마 부문 3주 연속 1위, 콘텐츠 영향력 지수(CPI) 예능 부문 3주 연속 1위 등)을 달리고 있다.

오직 댄서들을 위해 제작된 음원은 차트 상위권을 점령했다. 특히 계급 미션 음원인 '새삥 (Prod. 지코) (Feat. 호미들)'은 9월 26일부터 10월 5일까지 열흘째 줄곧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새삥' 챌린지 열풍도 거세다.

최 PD는 "'스우파'를 하면서 댄서들이 춤추는 데 음악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지난 시즌을 하며 배운 점인데 춤을 추기에 좋은 음악, 댄서들의 춤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음악을 담아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미션 진행을 위한 음악을 만들어 댄서들에게 드리게 됐다. 춤이 먼저 보이고 나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음악을 다른 형태로 듣는 방법이 된 것 같아 고무적"이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새삥'이 음원 차트에서 장기 흥행할 것이라 예상했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사실 춤을 추는 프로그램이다 보니까 음원 1위보다는 챌린지가 많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좀 더 좋다. 프로그램을 통해 안무가 알려졌고, 이 안무로 비연예인 분들도 챌린지를 많이 해 주고 있다. K팝 아티스트들도 계속 챌린지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 제작진 입장에서는 이 부분이 음원 기록보다 더 기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프라임킹즈는 9월 20일 방송에서 뱅크투브라더스와 탈락 배틀 끝에 첫 탈락 팀으로 선정됐다. 비록 8크루 중 가장 먼저 '스맨파' 여정을 마무리하게 됐지만 실상 뱅크투브라더스와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최고의 무대를 선보였다는 호평을 받았다. 크럼프와 힙합이라는 다른 장르에 전문적으로 몸 담고 있는 두 크루를 한 카테고리로 묶어 대결시키는 방식에 대한 회의적 시선도 존재했다.

최 PD는 "파이트 저지 분들도 심사에 대해 정말 고민이 많다. 배틀 무대를 보게 되면 배틀 자체가 길지 않다. 한 사람당 40초의 춤을 추게 되고 그것에 대해 판정하게 된다. 저지 분들은 그 전체적 흐름을 많이 보는 것 같다"고 밝혔다.

트릭스는 탈락 후 자신이 압도적으로 승기를 잡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자신이 보여준 퍼포먼스에 대한 확신을 드러낸 셈이다. 동시에 탈락이라는 결과는 겸허하게 수용하는 모습으로 숱한 시청자들의 찬사를 받았다.

이에 대한 질문에 최 PD는 "충분히 트릭스의 발언에 대해서도 충분히 이해한다. 크럼프 등 특정 장르를 하는 분들이 어떤 와우 포인트를 보여줬다면 충분히 할 수 있는 말"이라며 "현장 심사에서 저지들이 편집된 장면이 아니라 40초의 전체적 흐름을 본다. 그래서 현장 심사 결과는 그렇게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세 분이 동시에 판정 카드를 드는 방식이고 그전에 서로 상의를 하거나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프라임킹즈 탈락 후 적지 않은 시청자들은 아쉬움을 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세 파이트 저지(보아, 슈퍼주니어 은혁, 2PM 우영)들을 향해 날을 세웠다. 뱅크투브라더스보다 프라임킹즈의 배틀 무대가 압도적이었다는 감상평에 머무르지 않고 파이트 저지들의 심사 자격에 대해 의문을 표하는가 하면 인신공격성 악플을 쏟아냈다. 가장 거센 악플 피해를 입은 보아는 명예훼손 및 인격 모독성 악성 글과 댓글을 게재한 네티즌들에 대한 법적 대응을 선언했다.

법적 대응을 선언한 보아 관련 질문에 최 PD는 "어쨌든 우리 출연자 분이고, 그런 논란이 나왔을 때 많이 속상했던 부분이 있었다. 현장에서 파이트 저지들이 심사평을 할 때 좋은 말을 많이 해 준다. 정확한 심사를 해줬다고 우리는 생각한다. 제작하는 입장에서는 심사평이 편집을 통해 제대로 전달 안 된 부분이 그런 오해를 불러왔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저지들의 심사 관련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답했다.

'스우파' 파이트 저지의 경우 가수인 보아, NCT 태용뿐 아니라 안무가 황상훈까지 3인으로 구성됐다. '스맨파' 파이트 저지 라인업에는 안무가가 전무하다. 최 PD는 '스맨파' 파이트 저지 구성에 대해 "'스우파' 때 보아를 필두로 파이트 저지들이 댄서 분들의 리스펙을 받았다. 보아는 프로그램 중심축이라고 생각해 섭외 요청을 했다"고 설명했다.

최 PD는 "우영은 스트릿 신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 분이고 그전에 배틀신을 경험했던 사람이라 배틀신 관련 이야기는 우영을 통해 풀려고 했던 부분이 있었다. 은혁은 춤을 잘 추는 멤버이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콘서트 안무 디렉팅도 같이 하고 있다. 디렉팅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심사평에 담길 수 있다고 생각해 섭외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스맨파' 기획 과정에서 안무가 파이트 저지를 섭외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지금 파이트 저지로 출연 중인 세 분이 그 부분까지 커버할 수 있다고 생각해 심사위원을 구성했다. 논의 과정에서 안무가 섭외 여부에 대한 이야기도 하긴 했지만 최종적으로 지금의 세 분이 자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위댐보이즈 리더 바타는 4일 방송에서 메가크루 미션 결과 공개 직후 최하위 점수에 납득하지 못하며 파이트저지 콜아웃을 외쳤다. 이에 모든 크루들이 환호하며 공감을 표했다. 제작진 입장에서는 이번 콜아웃 사태를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최 PD는 "제작진도 바타 씨의 의견을 충분히 존중한다. 전체적으로 아직 모든 점수가 나온 상태는 아니다. 그건(콜아웃은) 1부 점수를 본 후 이야기한 거라 다음 회차까지 봐주시면 좀 더 이해하기 쉬울 것 같다"고 말했다.

저스트절크는 메가크루 미션 무대 직전 한 명의 헬퍼 댄서가 부상을 당하는 돌발상황을 겪었다. 리더 영제이는 크게 당황하지 않고 팀을 이끔으로써 높은 점수를 획득하고, 유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최 PD는 댄서 부상 관련 대처 방식에 대해 "우리가 현장에서 부상에 즉각 대처할 수 있게끔 계속 준비하고 있다. 부상 이후 치료에 대해서도 어느 부분까지는, 기간을 정해 계속 치료비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Mnet 제공)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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