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글로벌 오피니언리더] 英총리, 이번엔 복지 축소로 '시끌'

박영서 2022. 10. 5.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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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 트러스(사진) 영국 총리가 부자감세 정책을 내놨다가 급철회해 나라를 뒤흔들더니만 이번에는 복지혜택 축소안으로 또 갈등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트러스 총리는 4일(현지시간) BBC 라디오 인터뷰에서 감세를 통한 경제성장 정책에 들어갈 비용을 확보하기 위해 복지혜택을 사실상 축소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반세기 만에 최대 규모의 감세안을 내놓았다가 호되게 당한 트러스 총리가 이번에는 복지혜택 축소안으로 또 다시 거센 역풍에 부딪힐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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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리즈 트러스(사진) 영국 총리가 부자감세 정책을 내놨다가 급철회해 나라를 뒤흔들더니만 이번에는 복지혜택 축소안으로 또 갈등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트러스 총리는 4일(현지시간) BBC 라디오 인터뷰에서 감세를 통한 경제성장 정책에 들어갈 비용을 확보하기 위해 복지혜택을 사실상 축소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그는 '복지혜택을 물가상승률에 맞춰서 올릴 것이냐'는 질문에 "살펴봐야 한다. 우리는 재정적으로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이를 두고 앞으로 복지혜택이 감소하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자 트러스 총리가 소속된 집권 보수당 내에서 부자감세 정책에 이어 복지 지출 삭감도 반드시 저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일부 보수당 의원들은 "물가 급등으로 수백만명이 고통을 겪는 시기에 안될 일"이라며 공개적으로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전 정부의 각료였던 데이미언 그린 의원은 "복지 삭감을 절대로 승인하지 않겠다"면서 "동료 의원들과 함께 반대에 나서겠다"고 분명히 밝혔습니다.

물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복지 등 공공지출 삭감은 저소득층에게 피해를 안길 수 밖에 없습니다. 상당수 보수당 의원들은 약자를 대상으로 하는 복지 지출삭감을 원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반세기 만에 최대 규모의 감세안을 내놓았다가 호되게 당한 트러스 총리가 이번에는 복지혜택 축소안으로 또 다시 거센 역풍에 부딪힐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이렇게 보수당 의원들이 '반란'을 일으키면서 트러스 총리는 취임하자마자 심각한 '레임덕'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지지율은 바닥입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트러스 총리가 '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55%으로, '잘하고 있다'는 응답(18%)을 압도했습니다. 지난달 23일 발표한 450억 파운드(약 69조원) 규모의 감세안 강행이 지지율 하락을 촉발시켰다는 게 중론입니다.

감세안 발표 이후 파운드화 폭락 등 금융시장이 급격히 요동치자 트러스 총리는 고소득자 소득세율 인하 정책을 전격 취소했지요. 이에 대해 트러스 총리는 "국민들의 이야기를 들은 후 신속하게 취소를 결정했다"면서 "지도자가 피드백을 듣고 반응하는 것은 절대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선 트러스 총리가 올해 말이나 다음 총선 전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말이 나오기도 합니다. 자진 사퇴 압박을 통해 조기 퇴진될 가능성이 점쳐집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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