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 해법찾기' 나선 삼성.. 단독 인수보단 지분 매입 선회

박은희 2022. 10. 5.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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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방한 중인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지난 4일 만났다.

앞서 이 부회장이 손 회장 방한 계획을 언급하면서 삼성전자와 소프트뱅크 산하 ARM 간 제휴 가능성에 관심이 쏠렸다.

대신 삼성전자가 ARM 상장시 프리 IPO 과정에서 일부 지분을 인수해 전략적 협력 관계를 강화하거나 SK그룹 등 다른 대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 인수를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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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손정의 만나 협력 논의
각종 규제·인수값 100조대 부담
SK그룹 등과 공동인수 가능성도
이재용(왼쪽) 삼성전자 부회장과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방한 중인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지난 4일 만났다. 업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됐던 영국 반도체 설계 전문 회사 ARM 인수와 관련해 구체적 논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각국 규제당국의 인수 승인 가능성이 희박한 데다 100조원에 가까운 인수 가격 등의 부담으로 이 부회장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과 손 회장은 전날 오후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회동했다. 이 자리에는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 르네 하스 ARM 최고경영자(CEO) 등이 동석했으며 면담 후 만찬도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부회장이 손 회장 방한 계획을 언급하면서 삼성전자와 소프트뱅크 산하 ARM 간 제휴 가능성에 관심이 쏠렸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21일 중남미와 영국 출장을 마치고 돌아와 ARM 인수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다음 달에 손정의 회장께서 서울에 오실 것"이라며 "아마 그때 무슨 제안을 하실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방한에 앞서 손 회장도 "이번 방문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삼성과 ARM 간 전략적 협력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1일 3년 만에 한국을 찾은 손 회장은 이번 회동에서 삼성과 ARM의 중장기적이고 포괄적인 협력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당초 일각에서 예상했던 ARM 지분 매각 등의 구체적인 내용은 오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에 본사를 둔 ARM은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 IT 기기의 '두뇌'로 불리는 반도체 설계 핵심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소프트뱅크와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가 각각 지분 75%, 25%를 가지고 있다. ARM은 AP 설계 기술에 대한 지식재산권(IP) 라이선스를 차별 없이 전 세계 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현재 모바일 기기의 95%가 이 회사의 기술력을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프트뱅크는 2020년 ARM을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에 당시 주가 기준으로 400억 달러(약 47조8000억원)에 매각하려 했다. 하지만 영국을 비롯한 각국 규제 당국의 반대로 올해 초 결국 무산됐다.

이후 소프트뱅크는 ARM 매각 대신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해왔으나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단독으로 ARM을 인수할 가능성을 낮게 점치고 있다. 엔비디아의 인수 무산 사례처럼 독과점을 우려하는 각국 규제당국의 인수 승인 가능성이 희박하고, 반도체 업계 경쟁사들의 견제도 심하기 때문이다. 또 100조원에 가까운 인수가격도 삼성전자 혼자 감당하기는 부담이다.

대신 삼성전자가 ARM 상장시 프리 IPO 과정에서 일부 지분을 인수해 전략적 협력 관계를 강화하거나 SK그룹 등 다른 대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 인수를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은희기자 eh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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