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매력 줄어든 증권주, 자사주 사들여 '주가부양' 안간힘

황두현 기자 2022. 10. 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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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긴축 여파로 증권주의 부진이 길어지면서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증권사가 늘고 있다.

다만 올해 실적 감소로 배당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중장기 주가부양 효과는 미지수다.

일반적으로 자사주 매입·소각은 주가가 지나치게 낮다고 판단한 기업의 주가 부양 수단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고배당주'로 꼽히는 증권주의 배당 여력이 올해 부진한 실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자사주 매입만으로 중장기 주가 상승 효과가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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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신영 등 주가 '들썩'..미래에셋 11월까지 1400만주 매입
순익 급감에 배당 여력 줄 듯..올해 주당순이익 '반토막' 전망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 미국발 긴축 여파로 증권주의 부진이 길어지면서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증권사가 늘고 있다. 대주주도 낮은 가격에 주식을 매입해 지배구조를 다질 수 있어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다만 올해 실적 감소로 배당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중장기 주가부양 효과는 미지수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은 최근 10월 4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장내매수 형태로 200만주의 자사주를 취득한다고 밝혔다. 취득 목적은 '주가 안정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차원'이다. 지난 4일 유진투자증권의 주가는 4.91% 올랐고 5일도 상승 마감했다.

신영증권은 지난 29일 주주가치 증대를 목적으로 보통주 10만주, 우선주 5만주의 자사주를 오는 12월29일까지 취득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주가는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최대주주 미래에셋캐피탈은 지난 7월부터 오는 11월30일까지 1390만주의 보통주를 사들이고 있다. 지난달에도 19차례에 걸쳐 총 255만9200주를 매입했다. 최대주주의 의결권 확보에 따른 것이지만 7월 이후 석달간 미래에셋 주가는 9.6% 하락해 업종 평균(KRX 증권, -13.37%) 대비 선방했다.

앞서 키움증권은 상반기 90만주, 대신증권은 150만주를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사들였고, 메리츠증권은 7월 2008만주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하기도 했다.

증권사들이 자사주를 사들이는 것은 지난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주가가 올 들어 연일 신저가를 기록하며 부진에 빠졌기 때문이다. 올해 증권지수는 12.37% 하락하며 17개 업종 지수 중 운송(-21.33%)에 이어 두번째로 크게 하락했다.

일반적으로 자사주 매입·소각은 주가가 지나치게 낮다고 판단한 기업의 주가 부양 수단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이 하반기 시장 불안이 이어지자 연말까지 상장사의 자기주식 취득 한도 제한을 완화하기로 한 것도 주가부양 효과가 있다고 판단해서다.

하지만 '고배당주'로 꼽히는 증권주의 배당 여력이 올해 부진한 실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자사주 매입만으로 중장기 주가 상승 효과가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율을 나타내는 배당성향을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유지해도 주당배당금(DPS)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의 올해 DPS는 3150원으로 지난해(6150원)의 절반 수준으로 추정된다. 같은기간 NH투자증권(1050원→597원), 삼성증권(3800원→2385원), 키움증권(3500원→2697원), 미래에셋증권(300→226원) 등 일제히 하락할 전망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증권사 이익 감소는 3분기뿐만 아니라 기준금리 인상과 부동산 시장 침체, 거래대금 감소 추세가 이어져 내년까지도 이익 체력 저하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ausu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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