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돌격대장' 유병호, 대통령실에 보낸 문자 포착..野 "정치감사 배후 드러나"

우태경 2022. 10. 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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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이관섭 대통령비서실 국정기획수석에게 보낸 메시지가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보도에 따르면 감사원이 적법절차를 준수하지 않았다는 기사에 대한 사실 여부를 문의한 것으로 안다"며 "문자내용을 보면 정치적으로 해석할 만한 어떤 대목도 발견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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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이관섭 대통령비서실 국정기획수석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유 사무총장은 이관섭 수석에게 '오늘 또 제대로 해명자료가 나갈 겁니다. 무식한 소리 말라는 취지입니다'라고 보냈다. 뉴스1

5일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이관섭 대통령비서실 국정기획수석에게 보낸 메시지가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됐다. 대통령실은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확인하는 차원이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야당은 독립기관인 감사원이 주요 사안과 관련한 입장을 대통령실에 보고한 것이라며 감사원의 중립성과 독립성 논란을 제기하고 나섰다.

문제의 문자 메시지는 유 사무총장이 이날 국무회의 도중 이 수석에게 보낸 것으로 현장에 있던 취재진 카메라에 찍혔다. 메시지에는 '오늘 또 제대로 해명자료가 나갈 겁니다. 무식한 소리 말라는 취지입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는 감사원이 감사위원회 의결을 거치지 않은 채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감사에 착수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한 언론사 보도에 대한 언급으로 확인됐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두 사람의 문자는 감사원 감사가 대통령실의 지시에 의해 치밀하게 계획된 정치감사임을 명백하게 보여준다"며 "문재인 전 대통령을 지목한 정치감사의 배후가 대통령실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오 원내대변인은 이어 "오는 1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감사원 국정감사에서 감사원의 배후에 대통령실이 있다는 의혹을 철저히 밝혀낼 것"이라며 "법적 문제가 드러나는 대로 고발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윤석열정권 정치탄압대책위원회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감사원이 권력의 시녀로 전락한 행동이 계속될수록 국민의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며 "(감사원은) 지금이라도 정치적 행태를 중단하고 국민의 헌법기관으로 되돌아올 것을 다시 한 번 엄중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대책위원을 맡고 있는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은 "당 차원에서 지난 8월 26일 공수처에 최재해 감사원장과 유병호 사무총장을 1차로 고발했다"며 "이 수석을 비롯해 이 사건과 관련된 감사원의 불법적, 탈법적 감사 활동에 대해 직권남용 혐의까지 추가해 2차 고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보도에 따르면 감사원이 적법절차를 준수하지 않았다는 기사에 대한 사실 여부를 문의한 것으로 안다"며 "문자내용을 보면 정치적으로 해석할 만한 어떤 대목도 발견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국정기획수석실은 부처나 기관 관련 기사가 나오면 늘 확인하는 절차를 거친다"며 "문의했던 것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우태경 기자 taek0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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