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시대로 시간 여행 떠나볼까
서울에 한반도 선사시대 유적지가 있다. 바로 강동구 암사동 유적이다. 1925년 을축년 대홍수로 수천년간 땅에 묻혀있던 토기·석기가 모습을 드러내며 처음 알려진 곳이다. 특히 신석기 시대를 대표하는 빗살무늬 토기와 대규모 움집이 원형 가깝게 발견돼 유명하다. 그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공원으로 조성된 때가 1988년이다. 이후 매년 10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는 명소가 됐다.
2006년에는 암사동 유적 맞은편에 암사역사공원 조성이 추진됐다. 유적지 일대 11만여㎡ 면적을 공원화해 야외공연장 등을 들일 목표였으나, 보상 문제 등으로 지연돼 현재까지 지지부진한 상태다. 2026년이면 사업계획 자체가 일몰제로 사라지지만 이수희 강동구청장이 공원 완공을 민선 8기 1호 사업으로 꼽으며 숨을 불어넣고 있다.
이 암사동 유적지 일대에선 1996년부터 매년 축제가 열린다. 강동구가 유적의 역사적 가치와 중요성에 대해 알리기 위해 만든 ‘강동선사문화축제’다. 6000년전 신석기인의 삶과 문화를 체험하고 공연까지 즐길 수 있어 매년 10월이면 각지에서 몰려든 방문객 수십만명이 유적지를 메운다. 코로나19가 한반도를 덮치며 2020년부터는 온라인으로 대체했으나 올해는 마침내 현장에서 치를 수 있게 됐다. 3년 만의 대면 축제인 만큼 내용을 알차게 준비했다는 게 구의 설명이다.
오는 7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제27회 강동선사문화축제’는 주민 참여형 프로그램부터 유명 가수들이 등장하는 무대까지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로 꾸며졌다. 축제 첫째 날인 7일에는 팬데믹 이후 고고유적의 보존과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국제학술회의를 시작으로 ▲꿈의 길놀이 ▲선사 아이돌 페스티벌 ▲빛 축제 점등식 등이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축하 공연에서는 아이돌 그룹 세러데이, 가수 장윤정과 김범수 등이 출연한다. 둘째 날인 8일에는 온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친환경 거리퍼포먼스 ▲가족 한마당 ▲바위절마을호상놀이 ▲서커스 공연 등이 관객을 맞는다. 마지막 날인 9일은 ▲아티스트들이 장기를 뽐내는 ‘헬로 강동’ ▲선사 락 페스티벌 ▲팝페라 공연 등이 흥을 돋운다. 특히 폐막 공연에는 록밴드 국카스텐과 가수 정인, 싱어송 라이터 스텔라장이 열정적인 무대를 예고하고 있다. 공연 후 불꽃쇼도 펼쳐진다. 이외에도 신석기시대를 체험할 수 있는 ‘신석기 고고학 체험스쿨’, 골인지점에 가장 늦게 도착해야 우승하는 ‘강동 느림보 대회’, 휴대폰 없이 ASMR과 스카이 스크린을 통해 힐링하는 ‘휴(休)지타임’ 등 여러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한편 축제가 시작되는 7일부터 16일까지는 선사시대의 모습을 미디어아트로 구현한 ‘2022 야간 빛 축제’가 열린다. 점등 시간은 저녁 6시부터 10시까지다. 이수희 강동구청장은 “강동선사문화축제는 강동구에서만 치러질 수 있는 축제로, 이를 통해 강동구의 가치도 함께 알리는데 주력하겠다”며 “40만명 넘게 몰려도 안전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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