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끓는 철강값..장기계약 못한 기업 발동동
열연강판값 한달새 19% 상승
수입산 후판은 무려 24% 급등
유통물량 줄거란 불안감 작용
中企 가격상승분 떠안을 듯
5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포항제철소 압연라인이 지난달 6일 태풍 '힌남노'로 인한 침수 피해로 완제품 생산을 중단하게 되면서 주요 강재의 유통 가격이 오르고 있다.
열연강판(강종 SS275 기준) 유통 가격은 최근 한 달 사이 19% 올랐다. 포항제철소가 침수 피해를 입기 전인 9월 첫째 주에 t당 105만원이었던 열연강판은 9월 마지막 주에는 125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기간 스테인리스(STS304 기준) 유통 가격의 경우 열연은 t당 390만원에서 440만원으로 12.8%, 냉연은 t당 400만원에서 450만원으로 12.5% 상승했다. 후판(SM355 기준) 유통 가격은 최근 한 달간 124만원에서 131만원으로 5.6% 상승했고, 수입산 후판은 98만원에서 121만원으로 23.5%나 뛰었다. 지난 8월까지만 해도 철강재 유통 가격은 하락세였다. 후판은 지난 4월 t당 146만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 8월 120만원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수입산 후판은 t당 137만원에서 98만원으로 내려갔다.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철강 수요가 줄어 가격이 낮아지자 주요 국가 철강사들이 감산 기조에 들어가던 상황이었다.
이재윤 산업연구원 소재·환경실장은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침수된 이후 시장에선 수급이 불안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며 "3분기부터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철강재 유통 가격이 '반짝'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는데, 수급 불안에 따른 가수요가 발생하면서 반등세가 커졌다"고 말했다.
철강재 유통 가격이 높아지면서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는 곳은 중소기업들이다.
조선·완성차·전자업체 등 대형 실수요자들은 철강사와 직접 계약을 맺고 정해진 가격에 철강재를 공급받기 때문에 유통 가격 변화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반면 조선기자재 업체와 중소 건설사 등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기업들은 철강재 유통 가격이 뛴 만큼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민동준 연세대 신소재공학과 교수는 "대기업들은 구매력이 있어 철강 수급 불안 문제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지만, 중소기업들은 직접적인 피해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철강재 유통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 교수는 다만 "현재까지 포항제철소 복구 작업은 포스코가 앞서 밝힌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공장이 재가동되면서 공급이 늘어나고, 유통 가격도 안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 교수는 현재 포항제철소 침수 피해와 관련해 철강수급조사단장을 맡고 있다.
포스코는 수일 내로 포항제철소 1열연공장 복구를 마치고 다시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시운전 중인 1냉연공장도 조만간 재가동에 들어간다. 포스코는 오는 12월까지 대부분 공장을 재가동할 계획이다.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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