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동으로 끝날일이냐"..강릉 현무-2 미사일 발사실패 왜?

김성훈 2022. 10. 5.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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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IRBM 대응발사 중 사고
민가와 700m 떨어진 곳
폭발 안해..인명피해 없어
소방당국 출동 밤새 소동
軍 "원인분석·전수조사"
합동참모본부는 한미 군 당국이 5일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도발에 대응해 동해상으로 연합 지대지미사일 사격을 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연합 지대지미사일 사격 모습. [사진 출처 = 합동참모본부, 연합뉴스]
군당국이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도발 이후 대응발사에 나섰다가 낙탄 사고가 발생했다. 군당국은 유감을 표시하며 철저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를 다짐했다.

5일 합동참모본부는 한미 연합전력이 북한의 IRBM 발사에 대응해 전날 늦은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지대지미사일 사격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전날 한미 공군 공격편대군 비행과 정밀폭격 훈련에 이은 동맹 차원의 맞대응이다. 이 과정에서 군이 발사한 '현무-2C' 탄도미사일이 발사 직후 비정상적으로 비행하다가 기지 안으로 떨어졌다.

해당 미사일은 사거리가 800㎞ 이상으로 현재 군이 운용 중인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가운데 가장 멀리 날아가는 무기 체계다.

군 관계자는 "이번 사고로 군과 민간의 인명 피해 및 화재나 폭발은 없었다"면서 "(사고 직후) 위험 반경 내 인원과 차량 접근을 금지하고 장병들을 안전 지역으로 대피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군과 국방과학연구소(ADD), 생산업체 등 관계기관이 합동으로 비정상 낙탄 원인에 대한 정밀분석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군이 ADD와 함께 해당 미사일 보유량 전량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사고 미사일은 발사 직후 비정상적으로 비행하면서 발사 지점에서 후방으로 1㎞ 지점인 군 골프장에 떨어졌다.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탄두가 발견된 지점이 인근 민가와 불과 700m 떨어진 곳이어서 자칫 민간인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미사일에는 탄두가 장착돼 있었지만 폭발을 일으키지는 않았다. 당시 기지 인근에서는 땅에 떨어진 미사일 추진제가 타오르며 연기와 불꽃이 발생해 인근 소방당국이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전문가들 중에서는 이번 낙탄 사고 원인이 미사일 자체 결함보다는 관리상 문제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는 "통상적으로 미사일 제작 후 오랜 시간이 지나면 고체추진제에 미세 균열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이 균열이) 불규칙 연소를 유발해 폭발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군은 이번 사고가 남북 9·19 군사합의 체결 이후 '훈련 부족' 때문이라는 일각의 지적에는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군당국은 남북 접경 지역 긴장 완화와 관련한 9·19 군사합의와 이번 탄도미사일 사격은 맥락 자체가 다르다고 반박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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