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대부' 달리오, 브리지워터 경영 손뗀다

최현재 2022. 10. 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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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의결권 이사회에 넘겨
"CIO 사임후 멘토로 남을 것"
헤지펀드의 대부로 불리는 억만장자 투자자 레이 달리오(73·사진)가 자신이 창립한 헤지펀드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의 경영권을 이사회에 넘겼다. 달리오는 회사 경영에서 손을 뗀 후에도 이사회의 일원으로 남아 투자 자문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달리오가 지난달 30일 자신이 보유한 모든 의결권을 브리지워터 이사회에 넘겼다고 보도했다. 그는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 자리에서도 물러나기로 했으며, 향후 13명으로 구성된 이사회의 일원이자 CIO의 멘토로서 활동을 이어가기로 했다.

브리지워터의 공동 최고경영자(CEO) 니르 바 데아와 마크 베르톨리니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브리지워터의 변화가 완료됐다"며 "이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우리는 창업자가 주도하는 부티크(소규모 투자 자문회사)에서 다음 세대가 성공적으로 이끄는 투자기관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달리오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나는 죽을 때까지 계속 브리지워터의 멘토, 투자자, 이사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

달리오의 브리지워터 경영권 승계작업은 2011년 회사 내부 인사인 그레그 젠슨과 모건스탠리 임원 출신 에일린 머리가 공동 CEO에 선임된 이후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젠슨은 2016년 달리오와 충돌하면서 CEO 자리에서 내려왔다. 달리오는 후임으로 애플 고위 임원 출신인 존 루빈스타인을 공동 CEO로 영입했으나 그는 브리지워터의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1년도 안 돼 회사를 떠났다. 달리오는 2017년 CEO 자리를 내려놓고 지난해 말 회장직에서 물러난 이후에야 후계자를 찾는 데 성공했다. 지난 1월 상원 의원 출마를 이유로 사퇴한 당시 CEO인 데이비드 매코믹의 후임으로 바 데아와 베르톨리니를 영입하면서 승계 작업에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1975년 브리지워터를 창업한 달리오는 탁월한 투자 안목으로 회사를 자산 규모 1510억달러(약 214조원)의 세계 최대 헤지펀드로 키워냈다.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CEO는 FT에 "레이에게 무한한 존경심을 갖고 있다"며 "그는 위대한 사상가이자 뛰어난 투자자"라고 말했다.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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