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만 팔아선 도태"..예술로 MZ 공략 나선 패션회사

강영운 2022. 10. 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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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코오롱·MCM 등
2030 겨냥 전시회 잇단 개최

캐주얼 의류 브랜드 NBA는 최근 업사이클링(재활용품으로 새 가치를 더하는 작업) 작가 연진영과 협업해 전시회를 개최했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신발인 'NBA 스타디움'을 재구성해 가구로 재탄생시킨 작업이었다. 지난달 23일 성수동에서 사흘간 열린 전시회에는 2000여 명의 관객이 찾았을 정도로 뜨거운 열기를 자랑했다. 신발, 재킷 등이 소파, 러그 등 가구로 재탄생되는 모습에 젊은 소비자들이 반응한 셈이다.

패션 브랜드들이 예술에 주목하고 있다. 전시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전략이다. 특히 최근 패션 주력 소비계층인 2030세대를 중심으로 예술과 전시를 향한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패션 브랜드들의 전시도 잇따르는 추세다. 지난달 2일 열린 프리즈서울에는 2030세대가 대거 몰리면서 예술을 향한 젊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짐작하게 했다.

MCM은 프리즈서울 개최 기간 직전인 8월 말 청담 매장 외관 전체를 미디어아트로 장식했다. 'F.A.M(FASHION & ART at MCM HAUS)'이라는 이름으로 열린 특별 전시회를 통해 MCM 제품이 지닌 가치를 예술과 접목해 소개하겠다는 마케팅 전략이었다. 내부 공간에도 설치미술가인 최정화 작가의 특별 작품을 전시하면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자 했다. MCM 관계자는 "글로벌 아트페어의 서울 개최에 발맞춰 패션과 예술을 결합한 'F.A.M'을 선보여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운영하는 편집매장 비이커도 프리즈서울 개최 기간에 발맞춰 전시를 기획했다. 커먼웰스 앤드 카운실(Commonwealth and Council) 갤러리의 비이커 한남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지난달 21일까지 선보였다. 커먼웰스 앤드 카운실은 로스앤젤레스(LA) 기반 한국계 미국인 예술가 갈라 포라스 김과 강승 리, 영준 곽이 소속된 갤러리다. 프리즈 서울에 출품할 정도로 최근 주목을 받는 예술가 집단이다.

코오롱스포츠는 친환경성을 강조하는 전시로 브랜드 가치 제고를 꾀하고 있다. 11월 23일까지 솟솟리버스 제주에서 섬유공예 작가 오수의 '빌려온 초록'을 진행한다. 섬유공예를 통해 생태계가 지닌 생명력을 시각화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코오롱 스포츠의 초록색 바람막이 재고를 활용해 해조류를 시각화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뜨거운 팬덤을 보유한 브랜드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가치를 올리는 외부 콘텐츠를 잘 만든다는 것"이라면서 "옷만 멋지다고 브랜드가 성공하는 시대가 지나갔음을 방증하는 셈"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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