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NT 폭발에도 거뜬, 안전지킴이 '듀라스틸'

양연호 2022. 10. 5.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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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슐레이션코리아, 英과 합작
산업안전 시스템 개발·공급
재해 우려 큰 기업들 문의 쇄도
15kg급 TNT 폭발 견디고
공장 화재시 최대 4시간 버텨
시공기간 짧고 손쉽게 설치
고위험 산업 현장에 설치된 듀라스틸 제품 모습. [사진 제공 = 인슐레이션코리아]
국내 산업재해 사망자 수는 연간 1000명이 넘는다. 하루에 3명씩 일터에서 불의의 사고로 생명을 잃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조선·석유화학 산업 현장에서 사용하는 고압가스 또는 인화성 물질은 정전기나 작은 스파크에도 대형 폭발로 이어질 수 있다. 노후화한 설비로 인해 얼마 전 여수 석유화학단지에서 발생한 인명사고가 그 대표적인 예다.

지난달에도 경기 화성시 한 제약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나면서 사상자 18명이 발생하는 등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에도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사고를 예방하는 게 최선이지만 그러지 못했을 경우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는 게 중요하다. 최근 국내 중소기업이 폭발과 화재로부터 인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시설물을 선보이자 산업 현장에서 폭발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는 배경이다.

국내 석유화학·가스 분야 내화·단열재 선두 주자인 인슐레이션코리아는 화재와 폭발사고에서 인명과 산업설비를 보호하는 시스템 '듀라스틸(Durasteel)'의 국내 공급을 시작한다고 5일 밝혔다. 승수언 인슐레이션코리아 대표는 "화학물질을 다루는 사업장에서 폭발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데, 듀라스틸은 이 같은 산업재해로부터 생명을 보호하는 제품"이라고 전했다.

인슐레이션코리아는 석유화학 플랜트, 용광로 등에 들어가는 내화·단열재를 제조·설계·시공하는 전문업체다. 인슐레이션코리아는 국내 석유화학 내화물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1위다. 이 회사가 신제품 '듀라스틸'을 선보이며 사업 확장에 나선 것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으로 안전사고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과 책임감이 더 커지면서 산업안전 관련 시스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승 대표는 "산업 현장에서 빈발하는 화재·폭발사고로부터 인명을 보호하기 위한 제품이 그동안에는 전무했다"며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후 안전사고 예방에 대한 관심이 폭증하면서 제품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슐레이션코리아가 공급하는 듀라스틸은 화재 발생 시 4시간 동안 화염으로부터 보호가 가능하다. 또 2m 거리에서 15㎏ 상당의 폭약(TNT)이 폭발해도 충격을 견뎌낸다. 공장 증축 국간에 듀라스틸을 적용하면 폭발 또는 화재가 발생해도 듀라스틸이 차단막 기능을 하면서 증축 구간으로 피해가 확산되는 것을 원천 차단한다. 승 대표는 "프레임을 모듈화해 시공 기간을 줄였고 좁은 공간에도 시공이 가능하도록 했다"며 "콘크리트 대비 무게가 가벼워 이동과 운반이 수월할 뿐 아니라 적은 유지·보수 비용 등 다수의 경쟁력을 갖춰 기존 콘크리트벽을 대체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인슐레이션코리아는 듀라스틸의 국내 공급을 위해 최근 영국 인빅타그룹과 손잡고 장기 전략적 합작회사인 인빈스유한회사를 한국에 설립했다. 합작법인 지분은 두 회사가 50%씩 보유한다. 이를 통해 국내 석유화학·가스, 에너지 등 플랜트에서 화재·폭발 발생 시 인명과 산업설비를 보호하는 산업안전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인슐레이션코리아의 엔지니어링·시공 역량이 이미 국내외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인빅타그룹과의 협력은 상당한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승 대표는 "이번 합작회사 출범은 화재·폭발로부터 생명을 보호한다는 양사의 꿈과 이상이 결합된 결과"라고 전했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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