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9억원 들여 매입한 무등산 신양파크호텔, 철거해 녹지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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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가 무등산 생태 보전을 위해 수백억원을 들여 매입한 신양파크호텔을 철거해 녹지로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5일 광주시의 설명을 종합하면 시는 지난해 369억원을 투입해 매입하기로 결정한 신양파크호텔 건물을 철거하고 자연 녹지로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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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가 무등산 생태 보전을 위해 수백억원을 들여 매입한 신양파크호텔을 철거해 녹지로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민선 7기 때 구상한 생태호텔 건립 및 아시아 아트 플라자 조성 계획도 모두 취소될 가능성이 크다.
5일 광주시의 설명을 종합하면 시는 지난해 369억원을 투입해 매입하기로 결정한 신양파크호텔 건물을 철거하고 자연 녹지로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150억원을 들여 신양파크호텔 터와 객실을 재단장한 뒤 숙식·창작·복합문화예술 공간으로 꾸미는 ‘아시아 아트플라자’ 조성 사업도 재검토하기로 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 아트플라자 기본·실시설계비로 확보한 국비 3억원은 아시아 아트플라자 새 사업지를 찾기 위한 용역비로 활용하는 방안을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하고 있다.
시는 지난달 28일 시민단체 관계자,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무등산 난개발 방지 및 신양파크호텔 공유화를 위한 민관정위원회’(이하 민관정위원회) 소위원회에서 이런 방침을 설명했다. 소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미정 광주시의원은 “시민들의 추억과 기억의 공간이 사라지는 문제여서 민관정위원회를 열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시는 이달 중으로 민관정위원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신양파크호텔 시민 자산화 방안은 무등산 막개발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1981년 지어진 신양파크호텔은 2019년 영업난으로 휴업했고, 공동주택 건설이 추진되면서 환경단체 등의 반발을 불렀다. 이에 민선 7기 때 꾸려진 민관정위원회는 2021년 2월 시에 신양파크호텔을 매입해 활용할 것을 시에 제안했다. 당시 시는 “무등산의 생태·문화자원을 보존하고 브랜드화해 세계적 명소로 가꿀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는 내년에 잔금 119억원과 이자 3억4천만원을 업체에 지급해야 한다.
민선 8기 들어 광주시는 ‘생태호텔’ 설립 등에 부정적인 입장으로 돌아섰다. 시는 신양파크호텔 리모델링 비용 400억원과 연간 운영비가 17억원이 시 재정에 부담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시 도시계획과는 “신양파크호텔 터를 녹지로 조성해 무등산과 자연으로 돌려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철거 방안을 거론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시가 손바닥 뒤집듯이 정책을 변경할 경우 반발이 예상된다. 기우식 참여자치21 사무처장은 “민선 7기 때 시민단체 논의 과정에서 호텔을 철거 한 뒤 녹지로 조성하자는 방안도 나왔지만, 호텔 훼손을 최소화해 미술관 등으로 활용하자는 방안이 우세했다”며 “수백억원을 들여 매입한 건물을 시민 의견 수렴 절차도 제대로 거치지 않고 철거 쪽으로 결정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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