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로 몰려드는 야생동물들..신간 '어쩌다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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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부터 볼테르까지 도시를 연구한 위대한 사상가들은 모두 한 가지 사실에 동의했다.
최근 번역돼 출간된 '어쩌다 숲'(이케이북)은 이처럼 야생동물이 도시로 몰려들면서 재야생화된 현대 도시의 모습을 조명한 책이다.
저자는 도시에 야생동물이 늘어난 건 사실상 여러 우연이 겹쳐서 일어난 현상이라고 진단하면서 "우리가 서식지에 함께 사는 동물들에 관해 더 많은 것을 알수록, 공존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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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플라톤부터 볼테르까지 도시를 연구한 위대한 사상가들은 모두 한 가지 사실에 동의했다. 도시는 인간을 위한 장소라는 것이다.
몇몇 야생종과 인간이 키우다 버린 동물들이 도시에서 살아가곤 했지만, 종국에는 대부분 쫓겨났다.
그러나 1970년대부터 변화가 시작됐다. 유럽, 북아메리카, 동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야생동물이 도심에 하나둘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들의 개체 수가 늘어나면서 이제는 교외의 잔디밭에서 풀을 뜯는 사슴이나 도심 공원에서 비둘기를 사냥하는 매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게 됐다.
최근 번역돼 출간된 '어쩌다 숲'(이케이북)은 이처럼 야생동물이 도시로 몰려들면서 재야생화된 현대 도시의 모습을 조명한 책이다.
저자인 미국 캘리포니아대 환경학과의 피터 S. 알레고나 교수는 도시가 지구상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생태계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한다.
저자에 따르면 전 세계 야생동물 수는 평균 60%가량 감소했다. 북아메리카에서는 조류의 30%가 멸종했다. 최소한 100만종 이상의 야생동물도 멸종 위기에 직면했다.
반면, 도시에 사는 야생동물은 늘어나는 추세다.
미국의 50대 도시 가운데 14곳은 "아주 높은" 생물 다양성 지역으로 분류됐다. 40개 도시는 주요 철새 이동 경로에 포함됐다. 대표적 수혜지가 뉴욕 맨해튼이다. 260종 이상의 철새가 맨해튼을 지나면서 센트럴파크는 훌륭한 조류 관찰지가 됐다.
이뿐 아니다. 흰머리수리, 흑곰, 바다사자 같은 동물들도 일부 도시에서 볼 수 있게 됐다. 50년 전이나 100년 전에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저자는 미국 외에도 유럽과 중앙 멕시코, 브라질의 대서양 연안에서도 이 같은 도시의 재야생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도시에 야생동물이 늘어난 건 사실상 여러 우연이 겹쳐서 일어난 현상이라고 진단하면서 "우리가 서식지에 함께 사는 동물들에 관해 더 많은 것을 알수록, 공존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말한다.
김지원 옮김. 424쪽. 1만9천800원.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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