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당원존' 개방.. 팬덤정치 심화 우려

임재섭 2022. 10. 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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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일반 당원들이 당사를 방문할 수 있는 공간인 '당원 존'을 개방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1호 지시로 마련된 공간으로 당원과 가깝게 소통하겠다는 취지이지만, '개딸'(개혁의 딸)로 대표되는 이 대표의 팬덤정치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당 안팎에서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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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서울 영등포구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원존' 개관식에서 당원과 박수를 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일반 당원들이 당사를 방문할 수 있는 공간인 '당원 존'을 개방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1호 지시로 마련된 공간으로 당원과 가깝게 소통하겠다는 취지이지만, '개딸'(개혁의 딸)로 대표되는 이 대표의 팬덤정치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당 안팎에서 제기된다.

이 대표는 이날 당원 존 개관식에 참석해 "진정한 의미의 민주당으로, 당원의 당으로 자리 잡아 가는 첫날이 되는 것 같다"며 "앞으로 우리 당원들께서 당의 미래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토론하고, 대한민국의 어떤 정책을 만들어 낼 것인지 당이 어떤 일을 할 것인지 논의하는 좋은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생각보다 공간이 넓다"며 "여러분들이 스스로 꾸며줘야 한다. 여러분이 민주당의 주인"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앞서 지난 8·28 전당대회에 당선되자마자 3일만에 '1호 지시'사항으로 당사 개방부터 추진했다. 당내 소통강화와 당원권 강화 조치의 일환이다. 이날 개관식의 사회를 맡은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당원이 직접 참여하는 소통 공간을 당사에 마련한 것은 정당 사상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대표가 민주당 내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만큼 당원존이 사실상 이 대표의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의 오프라인 버전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뒤따른다. 전자당원증을 받은 '개딸'들이 당사를 이용하게 되면 실력행사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이 대표의 입지가 강화되는 '팬덤정치 현상'도 가속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현장에서도 20~30대 여성들로 보이는 지지자들이 다수 참석했다.

이 대표도 이 부분을 고려한 듯 "오늘 보니 젊은 당원들이 많은 것 같다"면서 "당직자 숫자 많지 않아 직접 관리가 쉽지 않기 때문에, 자율적으로 잘 관리해달라"고 말했다. 특히 "남들이 볼 때 개방하니 이상하게 돼간다는 소리가 나오면 안 될 것"이라면서 행동에 주의해 줄 것도 재차 당부했다.

다만 당내 일각에서는 '온라인 좌표 찍기' 같은 부분은 어느 정도 줄어들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좌표 찍기가 익명에 기대 소수의 목소리가 과대표된 측면이 있다면, 당사에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전자당원증으로 당원임을 밝힌 뒤 직접 목소리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한편 이 대표는 같은 장소에서 이어서 개최한 최고위에서도 당원존 개방을 언급하면서 "함께 하는 당원들도 '내가 민주당의 주인이고 또 대한민국의 주인이다'라는 자긍심에 부합해 이 나라가 진정한 민주국가가 되고 민주당이 잘될 수 있도록 실천을 통해서 실질적인 결과를 만들어 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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