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거스름돈 계좌입금서비스 이용건수 1년10개월간 2만건도 안 돼

유희곤 기자 2022. 10. 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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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스름돈 계좌입금서비스 처리 절차. 한국은행 제공

현금 발행과 유통으로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거스름돈을 보관해야 하는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도입한 ‘거스름돈 계좌입금서비스’ 이용건수가 올 상반기 매장당 1건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 거래 자체가 줄어든 영향도 있지만 서비스 가능 매장 자체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은 5일 한국은행이 제출한 ‘거스름돈 계좌입금서비스 이용 실적’을 분석한 결과 2020년 9월부터 올 2분기까지 누적 이용건수는 1만7874건, 이용액은 1억51만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거스름돈 계좌입금서비스는 편의점, 마트 등에서 현금이나 상품권으로 거래한 후 남은 거스름돈을 현금으로 받는 대신 소비자 계좌로 입금받는 서비스이다. 매장 단말기가 소비자의 현금카드(체크카드)나 모바일현금카드(스마트폰에 생성된 QR코드 또는 바코드)를 인식하면 연결된 은행 계좌로 거스름돈이 입금되는 방식이다. 3개 유통업체(한국미니스톱, 현대백화점, 이마트24)의 8000여개 매장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금융기관 계좌는 17곳이 가능하다.

이 서비스의 최근 분기별 이용건수를 보면 지난해 4분기 5315건에서 올 1분기 2535건, 2분기 2103건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이용건수 4638건을 전국 매장 수와 비교하면 매장당 0.5건에 그친 셈이다. 같은 기간 이용금액은 1608만5000원, 1733만4000원, 1640만9000원으로 제자리를 맴돌았다.

거스름돈을 계좌로 이체받는 서비스를 찾는 사람이 줄어든 데에는 현금 거래가 지속해서 감소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지난 6월에 발표한 ‘2021년 경제주체별 현금사용행태 조사 결과’를 보면 최근 1년간 가구당 월평균 현금지출액은 51만원으로 2018년(64만원)보다 13만원(25.4%) 감소했다. 전체 지출액에서 현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21.6%로 신용·체크카드(58.3%)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동시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매장이 한정되면서 이용이 제한받은 영향도 있다. 거스름돈 계좌입금서비스 이용 가능 점포는 2020년 9월 미니스톱, 2020년 11월 현대백화점, 지난해 1월 이마트24로 확대된 후 더 늘지 않았다.

양 의원은 “한은은 거스름돈 계좌입금서비스 제도를 활성화하기 위해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고 현금 거래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유통업체로 이용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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