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6, 벌써 중고차로.. 판 치는 '보조금 재테크'

고성민 기자 2022. 10. 5.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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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엔카닷컴에 따르면 아이오닉6 전륜구동(2WD) 롱레인지 18인치 익스클루시브 모델이 최근 5800만원에 중고차 매물로 나왔다.

6060만원에 구입한 차를 5800만원에 파는 것인데, 전기차 보조금을 고려하면 이익이다.

매물 설명문에는 "성남시 보조금을 받아 출고한 차량이라 타 지역 주민에게 팔면 지자체 보조금을 환수당해, 성남시민에게는 5800만원, 타 지역 주민에게는 6000만원에 팔겠다"는 내용이 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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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지난 8월 말 출시한 전기 세단 ‘아이오닉6′가 출시 한 달여 만에 벌써 중고차 매물로 나오고 있다. 내장재 비닐도 뜯지 않은 신차가 웃돈이 붙어 중고차로 거래된다. 아이오닉6는 지금 계약하면 출고까지 1년 6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인기 차종인데, 이를 이용해 처음부터 웃돈 장사를 할 목적으로 재빨리 차를 계약하고, 출고 즉시 중고차로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5일 엔카닷컴에 따르면 아이오닉6 전륜구동(2WD) 롱레인지 18인치 익스클루시브 모델이 최근 5800만원에 중고차 매물로 나왔다. 지난달 제조된 모델로, 누적 주행거리가 40㎞에 불과하다. 탁송 과정에서 차량이 움직이기 때문에 신차도 통상 소비자가 인도받았을 때 기준으로 누적 주행거리가 30㎞ 안팎이다. 중고차 딜러가 게시한 해당 아이오닉6 사진에는 차 내장재 비닐도 뜯지 않은 모습이 담겼다.

아이오닉6. /현대차 제공

해당 매물은 차량 기본 가격 5605만원에 ‘컨비니언스’(73만원)와 ‘현대스마트센스’(150만원) 옵션을 추가한 모델이다.

컨비니언스는 하이패스 시스템, ECM 룸미러(야간 주행 시 빛을 감지해 반사율을 낮춰주는 룸미러), 디지털 키,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실외 V2L(차량 외부로 일반 전원을 공급하는 기능) 커넥터로 구성된 옵션 패키지다. 현대스마트센스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후측방 충돌 방지 보조 등 첨단 주행·안전 기술을 묶은 패키지다. 옵션을 포함한 차 가격은 5828만원으로, 취등록세 약 230만원까지 더하면 총 구매 비용은 약 6060만원이 된다.

6060만원에 구입한 차를 5800만원에 파는 것인데, 전기차 보조금을 고려하면 이익이다. 아이오닉6 롱레인지 익스클루시브 트림은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해당 매물 판매자의 거주지(경기 성남) 기준으로 국고보조금은 350만원, 지자체 보조금은 200만원이다. 따라서 판매자의 차량 실구매 가격은 5278만원으로 낮아진다. 취등록세를 포함해도 총 구매비용이 약 5500만원이다. 5800만원에 팔면 약 300만원이 남는 것이다.

현재 국내 지자체들은 전기차 보조금을 받은 차량은 2년간 해당 지자체 내에서 운행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만약 차주가 의무운행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타 지역으로 되팔면 최소 20%(21~24개월 운행)에서 최대 70%(3개월 미만 운행)의 지자체 보조금을 토해내야 한다.

판매자는 이 같은 규정까지 고려해 가격을 책정했다. 매물 설명문에는 “성남시 보조금을 받아 출고한 차량이라 타 지역 주민에게 팔면 지자체 보조금을 환수당해, 성남시민에게는 5800만원, 타 지역 주민에게는 6000만원에 팔겠다”는 내용이 적혔다.

최근 중고차 시장에선 이 같은 현상이 자주 나타나고 있다. 인기 차종의 경우 계약부터 출고까지 1년 넘게 기다려야 하는데, 그동안 연식변경으로 차 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꽤 많은 소비자들이 웃돈을 주더라도 울며 겨자 먹기로 ‘중고차 매물로 올라온 신차’를 택한다. 앞서 BMW ‘i4 eDrive 40 M 스포츠 패키지’, 한국지엠 쉐보레 ‘볼트 EUV’ 등 전기차 모델에서도 500만~1000만원가량 웃돈이 붙은 신차가 중고차 플랫폼에 매물로 나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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