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입맛 '순창에 담다'..14일부터 3일간 순창장류축제 열려
가을이다. 아침 자욱한 안개는 낮에는 여름을 방불케 할 만큼 햇살이 뜨겁다. 하늘을 맑고 공기는 산뜻하다. 이 좋은 계절 가을을 만끽할 곳은 어딜까?
세상의 모든 입맛을 담아 ‘순창에 담다!’라는 슬로건으로 관광객을 손짓하는 ‘제17회 순창장류축제’(이하 순창장류축제)가 전라북도 순창군(군수 최영일)에서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열린다.
고추장민속마을과 발효테마파크 일원에서 열리는 올해 순창장류축제는 관광객들을 만족시킬 핵심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 가을에 열리는 어느 축제보다도 독특하고 재미있는 체험거리와 볼거리가 가득한 축제가 될 전망이다.
발효과학을 바탕으로 고추장뿐 아니라 다양한 소스를 개발해 먹을거리도 더 풍성해졌다. 게다가 고추장을 상징하는 붉은 옷을 입고 먹거리, 상품 구매를 하면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어 순창에서 눈과 귀와 입이 행복한 3일을 경험할 수있다.
오프라인 축제 기간은 14일부터 16일까지지만 온라인에서는 지난 8월 18일부터 축제가 진행되고 있다. 장소는 바로 네이버 제페토다. 순창장류축제를 가상세계인 메타버스로 구현한 ‘스마트장류축제’다. 9월까지 1만 8900여명이 스마트 장류축제에 다녀갈 만큼 대박이 났다. 3년 만에 만나는 순창 장류축제에 대한 대중의 기대감을 실감하게 하는 수치다.
스마트장류축제에서는 가상세계 축체장에서 인생샷 공모전, 녹두장군과 동학당, 도전! 장독대 점프왕과 같은 게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오프라인 축제 마지막 날 시상식을 진행한다. 시상과 함께 각종 상품도 수여될 예정이다. 또 가상세계상의 순창장류축제 역대 포스터와 장류축제 사진을 전시하는 홍보관, 녹두장군 전봉준관, 푸드사이언스관도 운영하고 있다.
‘순창장류축제’에서 ‘순창 고추장’이 빠진다면 아무래도 영 섭섭할 일이다. 순창군 11개 읍면의 참여자들과 관광객들이 함께 고추장을 상징하는 티셔츠나 두건을 착용 후, 다 함께 고추장을 만들어 보는 프로그램이 계획되어 있다.
고추장 민속마을의 고추장 장인의 설명에 따라 구령에 맞춰 대형 주걱으로 항아리 속을 섞고, 잘 섞인 고추장을 전용 용기에 받아 집으로 가져갈 수 있다. 재미있는 체험과 함께 순창 고추장 명인의 고추장도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기회가 될 것이다.
여행지에 포토존은 필수다. 축제장에 가을의 전령인 국화를 배치해 축제장이 포토존이 될 수 있게 꾸민다. 남녀노소가 좋아하는 아름다운 꽃이 가득한 포토존이 약 5,000㎡나 펼쳐져 있으니 향기로운 가을의 추억을 남길 수있다.
‘순창 고추장’이 유명하다고 해서 고추장만 맛있을 것이란 생각은 금물이다. 이를 제대로 증명하기 위해서 순창의 발효미생물진흥원에서 개발한 다양한 소스를 활용해서 당당한 K-음식의 대표주자 떡볶이를 만든다.
가지각색 떡볶이 마을을 조성하고, 떡볶이 마을에는 토마토고추장, 불고기소스, 로제소스 떡볶이가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거기에 밥, 면, 떡 어디에 활용해도 맛있는 만능소스로 만든 떡꼬치도 준비했다. 순창장류소스마다 가지고 있는 특색을 살려 운영되는 떡볶이 마을에서 먹고 싶은 맛의 떡볶이와 떡꼬치를 먹으며 출출한 배를 채울 수 있다.
순창장류축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중 하나가 ‘순창고추장 임금님 진상행렬’이다. 임금님 입맛을 사로잡은 진미, 순창고추장을 임금님께 진상하는 행렬을 재현함으로써 조선시대부터 이어진 순창고추장의 위상을 관광객의 눈앞에 펼쳐 보인다.
올해에는 기존 전통을 살린 진상 행렬과 함께 새로운 진상 행렬이 기다리고 있다. 바로 임금님 진상행렬을 ‘야간 퍼레이드’로 재해석 한 것. 마칭밴드와 LED 브라스 밴드가 참여하여 퍼레이드 형식으로 임금님 진상행렬을 재현한다. 관광객이 퍼레이드 행렬에 꼬리물기로 참여할 수 있다
떡볶이 외에도 순창 장류소스를 활용한 숯불구이 체험존도 조성한다. 숯불구이용 발효소스 만들기 체험과 함께 맛있는 숯불구이를 맛볼 수 있다. 14일 오후 시간에는 숯불구이 된장소스와 감식초 드레싱을 만들고, 15일 하루 동안은 숯불구이 고추장소스와 매실청 드레싱을 만든다.
다양한 문화 공연프로그램을 운영해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 전국에서 손꼽히는 실력을 자랑하는 금과들소리 공연과 순창 민속놀이 한마당, 농악 퍼레이드 등으로 어르신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또 국악 뮤지컬과 초대가수의 무대 등으로 3일 동안 꾸며지는 장류 음악회로 중장년 층을 사로잡고 장류고을 청소년 어울마당, 콩이공주와 함께하는 어린이 공연 등으로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만족시킬 계획이다.
매운맛대회, 지역민이 꾸미는 문화공연, 우리가족 끼자랑 등 직접 참여하는 행사들도 준비되어 있어 지루할 틈이 없는 축제가 될 전망이다.
발효테마파크 광장의 국화마당, 천년공원 내 조형물과 꽃탑, 청사초롱 등이 셀카 찍기 좋은 장소로 관광객의 눈길을 끌 예정이다.
야간에 펼쳐지는 DJ&EDM 불빛쇼, 장류마을 좀비야 놀자!와 같은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하는 공연도 대폭 확대했다.
매년 가을이면 강천산을 찾는 등산객과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들로 축제장 진입이 원활하지 못해 발길을 돌리는 관광객들이 많았다. 지난해 호응도가 높았던 읍 시가지에서 행사장 간 무료 셔틀택시를 운영해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의 편의를 도모한다. 또 축제장 전체 면적이 16만㎡로, 이동시간이 40분가량 소용되는 점을 감안해 전기셔틀 차량을 이용해 축제기간 내 축제장을 누빈다.
축제장소 발효테마파크에는 평상시에도 즐길 수 있는 전시문화체험시설인 푸드사이언스관, 미생물뮤지엄, 실내체육놀이시설 등 다양한 시설들이 있다. 이미 어린이들 사이에서는 핫플레이스로 통한다.
푸드사이언스관은 상설전시관, 미디어관, 테라포밍관 등 총 3개 전시관으로 구성되었으며, 상설전시관은 ‘푸드 LAB’이라는 주제로 총 5개 전시실로 구성됐다.
실내체육놀이시설은 ‘세대통합 놀이문화과학복합센터’내 1층에 연면적 850㎡ 규모로 조성됐으며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가 구성됐다. 피트니스 트레이닝, 브레인 트레이닝, 헬스게임 등 50여종의 재미있는 콘텐츠를 통해 게임뿐만 아니라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4차 산업 기술을 활용한 무동력 트레드밀과 화면 속 뉴욕, 서울 등에서 자전거 타기, 어드벤처존과 클레이사격, 권총사격 등 레저스포츠 공간이 마련돼 있다.
미생물뮤지엄 1층에는 미생물의 모양과 특징을 주제로 아이들의 신체놀이 활동이 가능한 미생물 서커스 놀이공간이 있다. 2층은 몸 속 미생물, 일상 속 미생물 등 우리와 공존하며 살아가고 있는 미생물을 주제로 현미경 체험, 미생물 게임존과 같은 상설전시로 꾸며졌다.
다년생식물원은 판다누스, 대만고무나무, 부겐베리아 등 50여종의 아열대 식물과 형형색색의 드라이플라워로 조성된 쉼터가 있어 발효테마파크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편히 쉬면서 감상할 수 있는 휴게공간이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순창에서 건강과 힐링을 챙길 수 있는 ‘제17회 순창장류축제’는 10월 14일에 시작한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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