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 운임 급락에.. 해운주 '혹독한 겨울' 예고

정현진 기자 2022. 10. 5.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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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해운사들의 3분기 실적 전망과 목표 주가를 줄줄이 내리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수요 부진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계속 주문량이 줄면서 해상 운임이 급락하고 있는 탓이다.

증권사들이 해운주의 3분기 전망을 일제히 낮춘 이유는 하반기 들어 해상운임이 급격히 하락했기 때문이다.

해상 운임의 급락은 인플레이션 우려로 화주들이 주문량을 줄여 수요가 부진해진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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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 대장주' HMM·팬오션 3분기 실적 전망 줄줄이 하향
3분기 들어 화물 운임 지수 '반토막'
"컨테이너 운임 바닥 확인 전까지 보수적 투자 관점 유지"

증권사들이 해운사들의 3분기 실적 전망과 목표 주가를 줄줄이 내리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수요 부진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계속 주문량이 줄면서 해상 운임이 급락하고 있는 탓이다.

그래픽=이은현

대신증권은 4일 HMM의 목표 주가를 기존 2만9000원에서 2만원으로 31% 하향하고, 3분기 예상 실적도 기존 컨센서스(매출액 4조6250억원, 영업이익 2조5870억원)에서 각각 7%, 19% 내린 4조2800억원, 2조900억원으로 조정했다.

삼성증권도 지난 8월 3만9000원이 HMM의 목표 주가를 약 23% 하향한 3만원으로 조정했다. 3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더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매출액을 3조9345억원, 영업이익을 1조9289억원으로 전망했다. 컨센서스 대비 각각 14%, 25% 줄어든 수치다.

삼성증권은 같은 날 팬오션의 목표주가도 기존 1만500원에서 9900원으로 약 6% 가까이 내렸다.

증권사들이 해운주의 3분기 전망을 일제히 낮춘 이유는 하반기 들어 해상운임이 급격히 하락했기 때문이다. 컨테이너선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6월 10일부터 9월 30일까지 17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 기간 SCFI는 4233.31포인트에서 1922.95포인트로 떨어졌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SCFI의 현재 하락 속도가 유지된다면 올 4분기 1000포인트까지 급락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주로 석탄, 철광석, 곡물 등 건화물(dry cargo)을 싣고 다니는 벌크선의 종합 시황을 보여주는 발틱운임지수(BDI)도 크게 하락했다. 3분기 평균 BDI는 1654포인트로 전년(3726포인트) 대비 56% 하락했다. BDI는 지난 8월 말 965포인트까지 하락하면서 2020년 6월 이후 약 2년여 만에 1000포인트 아래로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연안 해운의 중심인 부산항의 모습./한국해운조합 제공

해상 운임의 급락은 인플레이션 우려로 화주들이 주문량을 줄여 수요가 부진해진 탓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 우려로 SCFI와 BDI 등 화물 운임의 예측이 쉽지 않다”면서 “물류 성수기가 오고 있지만 계절성만으로 안심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3분기는 블랙프라이데이·크리스마스 등 이벤트를 앞두고 통상 물류가 늘어나는 시기다.

증권가에선 당분간 물동량의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고, 인도 예정 선복이 많아 컨테이너 수급이 개선될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양 연구원은 “2022년 4분기부터 2023년까지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소비 위축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컨테이너 운임 바닥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해운 주에 대해 보수적 투자 관점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도 “컨테이너 운임 지수가 연중 최대 성수기에도 최근 낙폭을 키우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연초 운임 상승에 영향을 줬던 네트워크 적체 현상이 완화된 데에다, 하반기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수요 부족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철도 및 항만 적체율이 재차 상승하고 있고, 지난 8월 중국의 조강(쇳물) 생산량이 14개월 만에 처음으로 이전 년도 대비 증가하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과도한 우려는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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