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부 국감장 증인대 오른 새마을금고 여직원.."합의 종용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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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한 새마을금고에서 발생한 성희롱 등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의 피해자가 5일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 문제가 불거진 후 금고 이사장으로부터 합의를 종용받았다고 주장했다.
금고 측 대표로 증인석에 선 박창훈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은 "금고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것에 사과드린다"면서 "전국에 3200여개 정도의 점포, 이사장들에 대한 집체교육을 통해 직장 내 갑질과 성희롱 등이 재발하지 않게 노력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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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 거부 시 처벌 협박도"..고개 숙인 박창훈 금고중앙회장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전북의 한 새마을금고에서 발생한 성희롱 등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의 피해자가 5일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 문제가 불거진 후 금고 이사장으로부터 합의를 종용받았다고 주장했다. 합의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주겠다는 협박도 받았다고 말했다.
피해 여직원 A씨는 "금고 측은 저와 저를 도왔던 선배 여직원에게 조용히 합의하지 않으면 모두 처벌하겠다고 협박했다"면서 "선배 여직원은 결국 다른 누명을 받고 면직됐다"고 했다.
A씨는 자신이 겪은 일은 단순히 개별 금고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A씨는 "금고의 비정상적인 행태가 드러났지만, 이건 빙산의 일각"이라며 "이사장을 잘못 만나면 노동자가 보호받기 어려운 구조에다 문제가 발생해도 크게 만들지 말라 종용하고, 부당한 지시라도 따르지 않으면 인사권을 통한 면직 등 보복도 서슴지 않는다"고 했다.
또 "노동위원회에서 부당해고에 대한 복직명령을 내리더라도 금고 측은 수용하지 않고 대형로펌을 고용해 소송을 남발하면서 개인의 인생을 망가뜨린다"고 덧붙였다.
사정이 이렇지만 자신이 그만두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수십 년 다닌 직장을 포기하기는 어려웠다"고 울먹였다.
금고 측 대표로 증인석에 선 박창훈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은 "금고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것에 사과드린다"면서 "전국에 3200여개 정도의 점포, 이사장들에 대한 집체교육을 통해 직장 내 갑질과 성희롱 등이 재발하지 않게 노력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앞서 고용부는 전북 남원의 동남원새마을금고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벌여 '직장 내 괴롭힘'과 '성차별'에 대한 사실을 확인해 4건을 사법처리하고, 6건(167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고용부는 이사장을 비롯한 사용자와 지점장 등이 직장에서의 지위나 관계상의 우위를 이용해 업무상 적정범위를 넘어 정신·신체적 고통을 준 '직장 내 괴롭힘' 사실을 확인했다.
여직원에게 밥을 짓게 하거나, 상사가 부르면 즉시 일어서기 등 직장 상사에 대한 예절을 강요하는 6대 지침을 강요하기도 했다. 이를 어길 경우 부당한 인사발령을 통해 퇴사를 종용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이 같은 갑질 행위는 특정인이 아닌 다수의 관리자(이사장, 지점장 등)에 의해 발생했는데, 괴롭힘 신고가 접수돼도 사실조사에 나서지 않는 등 조직 내부 통제기능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직장 내 성희롱'도 사실로 드러났다. 회식 자리에서는 '이사장과 이사들에게 술을 따라 드려야 한다'는 등의 발언을 서슴없이 하는 등 직장 내 지위를 이용해 성적 굴욕감과 혐오감을 준 것으로 확인했다.
이 외에 전·현직 근로자 연장근로수당, 연차미사용수당 등 모두 7600만원의 임금을 미지급한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최저임금법 위반 등의 노동관계법 위반사항도 발견했다.
이 같은 의혹은 금고 한 여직원이 최근 노동·인권단체인 직장갑질 119에 도움을 요청한 뒤 국민신문고에 진정하고, 고용부에도 알리면서 드러났다.
euni12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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