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위 아우디A6의 '짠물 할인'.. 2위 BMW5에 힘겨운 추격전

8~9월엔 1000만원대 혜택주다
연식변경 앞두고 4~5%대 할인
타사 동급 모델과 경쟁 미지수

아우디 A6. 아우디코리아 홈페이지

아우디가 중대형 세단 A6의 연식변경 모델을 국내에 들여올 예정인 가운데, 올해는 판매량 확대를 위해 매년 1000만원 안팎으로 진행했던 할인 프로모션 폭을 최소화 할 것으로 보인다. 프로모션이 사라질 경우 동급 경쟁모델인 BMW 5시리즈와의 경쟁에서 밀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5일 수입차 딜러업계에 따르면 아우디코리아는 이달 중 A6의 2023년식 모델을 국내에 도입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현재 판매되는 모델은 2022년식으로 대부분 물량이 소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딜러사들은 새 모델이 출시되면 할인 프로모션 폭도 축소될 가능성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2022년식 모델의 경우 지난 8~9월 물량 소진을 위해 대규모 프로모션에 나선 만큼, 연식 변경 모델에 이를 적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 딜러사 관계자는 "구체적인 가격이 나와 봐야겠지만 8~9월 수준을 적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통상적인 수준이 적용되지 않겠느냐"고 귀띔했다. 현재 아우디 모델의 경우 딜러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통상 4~5% 수준의 프로모션이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A6는 8월만 해도 딜러사에 따라 기본 트림(A6 TSFI) 기준 900만~1200만원 수준의 할인 프로모션이 이뤄졌다. 기본 트림 가격이 6744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5000만원 중반대에 구매가 가능했다는 얘기다.

경쟁 브랜드인 BMW로 치면 3시리즈 가격으로 5시리즈를 사는 셈이어서 수요도 몰렸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A6는 지난 8월 1035대가 팔려 올 들어 처음으로 월별 판매량이 1000대를 넘었다. 그러나 연식 변경과 함께 프로모션 할인폭을 줄이고 가격을 올릴 것이 유력해지면서 동급차종인 벤츠 E클래스와 BMW5 시리즈와의 경쟁에서 더 밀릴 가능성이 점쳐진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8월 누적 베스트셀링카 10위권에 메르세데스 벤츠는 E클래스 (1위)· S클래스(3위)·GLE(9위) 등 3개, BMW는 5시리즈(2위)·3시리즈(6위)·X5(7위)·X3(10위) 등 4개가 이름을 올렸지만 아우디는 A6(8위) 한 모델을 올리는 데 그쳤다.

BMW 5시리즈의 경우 기본 트림인 520i 럭셔리 트림 가격이 6600만원으로 A6보다 낮은데, 이 모델은 현재 딜러사마다 300만~500만원의 할인 프로모션을 적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감안하면 2023년식 A6의 실 구매 가격은 5시리즈보다 비쌀 개연성이 높다.

딜러 업계에서는 A6의 연식변경 모델이 들어오면서 가격을 최대 5% 가량 올릴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구체적인 가격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현재 대부분 수입차 브랜드들이 원자재값·물류비 인상과 환율 상승 등에 가격을 올리고 있어 A6 역시 비슷한 행보를 보일 것이란 예상이다. 소형 SUV Q3의 경우도 6월 출시된 2022년식 모델이 다 소진되고 2023년식이 들어오면서 트림별로 40만~70만원가량 인상됐다.

다만 A6 연식변경 모델에는 부품 부족으로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와 '다이내믹 턴 시그널' 옵션에서 제외되는데, 이 금액은 차량 가격에서 빠질 것으로 보인다.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2023년식 A6의 국내 도입 시기는 결정된 바 없다. 다만 해당 연도에 해당 연식을 판매하는 방침을 지키고 있다"며 "연식변경 모델의 가격에 대해서도 전혀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