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이용률과 수익성'..제주 중산간투어 관광지순환버스 손질 불가피
제주 버스 개선방안 용역 수행…낮은 효율 고려해 노선 개선 필요 의견
제주의 중산간에 위치한 오름과 관광지를 운행하는 관광지순환버스의 이용 고객이 적어 효율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말 이뤄지는 노선 개편에서 손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5일 제주도가 공개한 ‘버스준공영제 성과평가 및 개선방안 용역안’을 보면 용역팀은 낮은 고객 수요와 효율성을 고려해 관광지순환버스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관광지순환버스는 2017년 8월 제주도의 대중교통체계 전면 개편과 함께 동부와 서부 지역에 각각 신설됐다. 관광지순환버스는 도심에 다니는 관광버스인 ‘시티 투어 버스’와 비슷한 개념으로, 중산간 지역의 오름과 관광지 등을 연결하는 ‘중산간 투어 버스’로 보면 된다.
제주의 중산간은 도시가 집중적으로 형성된 해안과 한라산의 중간지점인 해발 200~600m를 일컫는데, 주로 밭과 목장, 들판, 숲이 분포하고 띄엄띄엄 마을이 형성돼있다. 특히 언론매체 등을 통해 유명세를 탄 오름과 숲길 등도 대부분 중산간 지역에 분포한다.
하지만 중산간 지역에는 버스가 잘 다니지 않아 렌터카 없이는 여행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관광지순환버스로, 버스에 해설사가 동승하고 있으며 1일 정액권을 구입하면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종일 여행을 할 수 있다. 이는 관광객과 중산간에 사는 주민의 편의를 높이고, 렌터카 중심의 관광 형태를 대중교통으로 옮겨보려는 시도였다.
하지만 운행 기간 이용률은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5개 노선에 16대의 버스를 투입해 하루 82회를 운행하고 있지만 1회 운행 탑승자는 평균 10명 이하로 집계됐다. 급행과 리무진, 간선, 지선 등을 포함해 모든 노선을 통틀어 ㎞당 운송원가는 높은 반면 승객수는 ㎞당 0.09명으로 적어 가장 낮은 수익성 지수(0.03) 드러냈다.
제주도 역시 도의회에 출석해 해당 용역 내용을 보고하는 자리에서 관광지순환버스의 효율이 매우 낮아 정리하거나 축소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제주도는 이번 용역 내용을 바탕으로 6차례의 공청회를 열고 전문가, 주민 의견을 수렴해 올해 말까지 최종 개선 계획을 확정한다. 용역팀은 제주지역 전체 대중교통 수요의 10% 증가, 대중교통 서비스 15% 향상, 보조금 22% 감소를 목표로 제시했다.
한편 이번 용역은 ㈜인트랜, 한양대학교 산학협력단, ㈜스튜디오 갈릴레이가 공동 수행 중이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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