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사에 당원존 설치.."당은 당원의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5일 서울 여의도 당사를 당원들에게 개방했다. 이 대표는 당원 중심으로 당을 운영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당원존 개관식을 열고 기존 2층 기자실을 당원 공간으로 개방했다. 이 대표는 취임 후 업무지시 1호로 당원존 설치를 꼽았다. 그동안 보안상의 이유로 출입이 통제됐던 당사 화장실을 사용하게 해달라는 온라인 당원 청원을 받아들인 결과다. 전자당원증 발급, 당원들에게 당직자 연락처 공개도 지시했다.
이 대표는 이날 개관식에서 “당이 당원의 것으로 되돌아가는 것 같다”며 “진정한 민주당으로, 당원의 당으로 자리잡는 첫날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앞으로 당원들이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토론하고, 어떤 정치를 할지, 당이 어떤 일을 할지 논의하는 좋은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며 “여러분이 민주당의 주인”이라고 덧붙였다. 개관식에 초대된 권리당원 50여명은 환호했다.
이 대표는 곧이어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도 “(민주당이) 당원의 정당으로 확실하게 자리잡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하는 첫날이 되길 바란다”며 “당원들도 내가 민주당의 주인이라는 자긍심으로 이 나라가 민주국가가 되게끔 결과를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취임 이후 당원과의 직접 소통을 강조해왔다. 지난달 20일 부산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당내 온라인 플랫폼 개발 사실을 알리면서 “의원들에게 화난다고 문자(메시지) 안 보내도 충분히 의사 표현할 공간을 열어주면 좋지 않나”라고 지지자들에게 말했다. ‘사법 리스크’ 논란에 휩싸인 이 대표에게 3·9 대선 전후 대거 입당한 당원들은 든든한 우군으로 여겨진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일 MBC 인터뷰에서 당원존 설치를 두고 “청원게시판에 개딸(개혁의 딸로 불리는 이 대표 지지자)들이 집중적으로 요구했던 것”이라며 “말로는 중도, 실용, 민생으로 가는데 행동은 개딸들의 기를 살려주는 쪽으로 가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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