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우울증, 혼자 힘들어 할 일이 아니었네요

2022. 10. 5.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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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동이 다소 불편하신 70대 친정엄마와 잠시 같이 생활하며 느끼는 '노인 우울증'은 상상 이상의 심각함이다.

줄곧 통화나 만남으로 우울감이 심하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며칠 동안 곁에서 대화하다 보니 어떻게 해야 나아질 수 있는 건지 도움이 간절하다.

노인 우울증 환자가 증가하는 지금, 대면을 불편해하는 어르신들까지 아우를 수 있는 노인 정신건강 지원책들을 억지스럽지 않게 활용해보며 잠시라도 밝은 기분을 갖는 데 도움 드려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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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동이 다소 불편하신 70대 친정엄마와 잠시 같이 생활하며 느끼는 ‘노인 우울증’은 상상 이상의 심각함이다. 줄곧 통화나 만남으로 우울감이 심하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며칠 동안 곁에서 대화하다 보니 어떻게 해야 나아질 수 있는 건지 도움이 간절하다. 

만사 제치고 ‘노인 우울증’을 검색하며 당사자와 가족의 마음건강을 위한 정보들을 찾아보고 있다. 전화상담조차 마다하는 상황에 어르신 혼자 가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지원책들이 필요한데, 음악과 활동지처럼 편한 자료들이 있어 혼자 끙끙댈 일만이 아니었다. 

온라인에서 찾은 노인 우울증 자료들.(출처=제주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우울감이 있는 어르신과 대화하면서 가장 먼저 필요하다고 느낀 건 심리상담이다. 가족이라고 해도 노인 심리를 공감하고 이해하는 일이 쉽지는 않다. 찾아보니 다양한 노인상담 프로그램들이 있는데, 전화상담이 무난할 것 같아 보건복지상담전화(129), 정신건강위기상담전화(1577-0199), 자살예방상담전화(1393), 그리고 거주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 심리상담 전화번호까지 네 개를 적어드리니 무료로 이런 상담을 해주는지 몰랐다고 반가워하신다. 

그렇지만 전화상담조차 부담스럽다며 일주일 넘도록 통화 버튼을 누르지 못하고 있다. 혼자서 집에서 접할 수 있는 정보들이 없는지 많은 누리집들을 뒤져봤다. 각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 누리집을 둘러보니 자가진단, 정신건강정보와 같은 공통된 콘텐츠 외에 동영상이나 칼럼들이 있다. 제주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정신건강정보 안의 마인드크루 교육영상에서 정신의학과 교수의 ‘노인 우울증’에 관한 동영상을 찾았다. 또 종로구와 고양시 정신건강복지센터의 정신건강 칼럼은 전문의가 알려주는 내용이라 옆에서 짤막하게 읽어드리기에 좋았다. 

블루터치의 정신건강관리 맞춤형 서비스 검색.

인천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의 ‘마음으로’ 정신재활콘텐츠 중 ‘회복을 위한 의사소통 방법’은 가족인 나에게 더 도움되는 내용이었다. 예를 들어준 대화의 변화가 내 현실과 똑같았다. 자꾸 긍정적으로 생각하도록 강요하니 차라리 대화를 피하고 싶어졌는데, 그게 아닌 진심으로 인정하고, 믿어주는 것을 소통의 방법으로 알려준다. 

가정에서 활용할 자료를 단숨에 찾은 곳은 정신건강 온라인 통합플랫폼인 ‘블루터치’(https://blutouch.net/)다. 작년 10월말 이용자 목적에 맞게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새 단장을 해 일반적인 정보부터 전문적인 정보까지 연계가 된다. 이번에 노인정신건강 온라인 서비스를 일일이 찾느라 들어가 본 누리집이 수십 개인데, 블루터치의 ‘맞춤형 서비스’를 이용하니 생애주기, 정신건강 유형, 관심 키워드에 따라 검색이 쉽게 됐다. 

블루터치에서 찾은 온라인 자가관리 음악과 정신건강.

검색 필터를 ‘노년’, ‘우울’, ‘온라인 자가관리’로 선택하니 ‘음악과 정신건강’, ‘마음봄’ 콘텐츠가 안내됐다. ‘음악과 정신건강’은 음악 듣는 시간을 가장 행복해하는 엄마가 매일 활용하는 자료다. 정서 상태에 따라 우울, 불안, 화, 슬플 때 도움되는 음악으로 10곡씩 연속듣기도 가능하다. ‘마음봄’에서 제공되는 마음노트와 워크북을 인쇄해두고, 명상과 복식호흡 방법도 알려드렸다. 

우울할 때 인쇄해서 활용할 수 있는 자료들.

친정엄마의 노인 우울증을 아주 조금이라도 도와드리고자 찾기 시작한 자료지만, 가족 입장에서 알아두면 좋은 정보들이 많아 새삼 무장하게 됐다. 국가정신건강정보포털(https://www.mentalhealth.go.kr/portal/main/index.do)에서는 작년 12월에 질환 정보에 노인 우울증을 추가해 알려주고 있고, 자주찾는 질문 중 ‘노인 우울증과 초기 치매의 차이’도 공부가 됐다. 또 인식개선 정보에서 본 동영상을 통해 ‘슈퍼노인증후군’이란 게 있다는 것도 알게 됐고, 노인을 위한 마음가짐을 알아뒀다. 

약 봉투에 정신건강 상담기관을 알려준다.(출처=노원구청)

다 활용하지 못해 아쉽지만 보건복지부에서 지역 기관들을 통해 제공하는 노인의 정신건강을 위한 우울 예방 프로그램과 인지활동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직접적인 활동이 아니라도 친정엄마가 거주하는 지역에서는 마음건강검진사업으로 약 봉투에 정신건강 상담기관을 알려준다. 봉투 앞면에는 ‘당신은 소중합니다’와 같은 응원 문구와 함께 어르신들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글씨를 크게 적어 배려가 느껴진다. 

노인 우울증 환자가 증가하는 지금, 대면을 불편해하는 어르신들까지 아우를 수 있는 노인 정신건강 지원책들을 억지스럽지 않게 활용해보며 잠시라도 밝은 기분을 갖는 데 도움 드려보면 어떨까.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최유정 likk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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