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예감] 머스크의 혁신, '테슬라봇'(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도 통할까?

KBS 2022. 10. 5.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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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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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 법정 공방 전 기존 조건대로 트위터 인수하겠다고 밝혀
- 테슬라 기술컨퍼런스인 AI데이에서 ‘휴머노이드’ 인간형 로봇 시제품 공개... 인공지능으로 사물 파악하는 모습
- 완성차업계 로봇에 관심... 핵심 기술인 AI는 자동차와 로봇에 접목 가능하기 때문
- 테슬라 휴머노이드 옵티머스 하드웨어는 새로운 게 없단 비판도 있지만, 잠재력과 성장성 인정
- 머스크 전기차 방식을 휴머노이드에 구현하겠다는 목표... 대량 생산, AI기술 활용, 저렴한 가격 내세워
- 국내도 대기업 중심으로 로봇 사업 비중 확대... 국산 로봇은 산업용 기계와 청소기 위주
- 양자 컴퓨터는 슈퍼컴퓨터로 1만 년 걸리는 연산을 200초 만에 해결하는 기술... 인류 미래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 될 수도
- 구글·MS·인텔 등 빅테크 기업 앞다퉈 양자 컴퓨터 개발에 나서
- 한국은 양자 컴퓨터 선진국과 격차가 큰 상황... 인력과 시장·기술 모두 부족
- 양자 컴퓨터 상용화 되려면 최소 10년 최대 30년까지 있어야... 초저온 상태에서만 안정적으로 구동, 설비 필요
- 양자 컴퓨터에 투자한다면 장기 고려, 탄탄한 기업 위주로 투자 고민

■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
■ 방송시간 : 10월 5일(수) 09:05-10:53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방희 소장 (생활경제연구소)
■ 출연 : 송이라 기자(더 밀크)


◇김방희> 미국도 경기 침체 우려가 나오면서 빅테크 기업들이 채용과 투자를 일제히 줄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꾸준히 발전 중인 기술들이 있는데 이런 기술에는 계속해서 투자하거나 배팅할 가치가 있다는 얘기겠죠. 최근에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휴머노이드. 이른바 인간형 로봇을 공개했습니다. 마트에서 장 보고 공장에서 일할 수 있는 실용적 로봇을 표방하고 있는데 우리도 로봇 기술에 관심이 많으니까 경쟁 상대로서 어떨지도 궁금하고요. 구글도 지금의 슈퍼컴퓨터보다 월등히 빠르고 효율적인 양자 컴퓨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것도 우리가 관심을 많이 가지는 분야죠. 양자 컴퓨터.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는 인간형 로봇과 양자 컴퓨터. 오늘 미래 생활 사전 시간에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더 밀크의 송이라 기자입니다. 어서 오십시오.

◆송이라> 네, 안녕하세요.

◇김방희> 그런데 테슬라나 테슬라 일런 머스크의 동향을 전해주는 매체를 따로 둬야 될 것 같아요. 매일 뉴스를 쏟아내니까.

◆송이라> 그러게요. 미디어를 아예 하나 하셔야 될 것 같아요.

◇김방희> 애플은 있습니다. 애플에 관한 모든 루머를 모아놓는 사이트가 하나 있는데 인기가 꽤.

◆송이라> 맥루머 이런 사이트.

◇김방희> 그렇습니다. 테슬라는 간밤에 보니까 사실 트위터 인수권으로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었잖아요. 그러니까 인수하겠다고 해놓고서 철회를 발표했었는데 이와 관련해서 공식적인 입장이 나온 모양이죠?

◆송이라> 네, 그렇습니다. 간밤에 있었던 일인데요. 테슬라 일런 머스크 테슬라 CEO가 트위터를 산다고 했다가 또 안 산다고 했다가 이게 또 법적 공방까지 지금 가 있는 상태였는데 원래는 17일부터 지금 닷새 동안 법적 공방이 재판이 예정돼 있었는데요. 어저께 간밤에 트위터가 미 증권거래위원회에 머스크가 원래대로 인수를 하겠다고 다시 의사를 밝혀왔다 이렇게 신고를 했어요. 그래서 결국에는 원래대로 440억 달러에 기존에 제의했던 제안했던 가격대로 인수를 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패소 가능성을 우려를 한 것 같아요. 지금 머스크가 문제를 삼았던 게 스팸 계정이었잖아요. 가짜 계정. 그거를 사실상 법적으로 입증하는 게 어렵다는 거죠. 그래서 괜히 재판까지 갔다가 망신당하지 말고 인수하자. 약간 그런 판단을 내리지 않았나 그런 게 지금 미국에서 나오는 소식입니다.

◇김방희> 트위터 인수 계획을 철회했다가 이걸 다시 철회하는. 법정 공방이 본격화되기 전에 이걸 이렇게 마무리할 모양이고.

◆송이라> 원래 가격을 낮추려고 했던 의도라는 얘기가 있었잖아요. 그런데 안 될 것 같으니까.

◇김방희> 안 됐고 그래서 그냥 원래 계약 금액대로 인수하는 걸로 확정이 됐군요. 그나저나 이 테슬라라는 회사는 전기차 회사인데 며칠 동안 세계 경제 기사로 많이 등장한 건 로봇 얘기거든요. 이제 로봇 회사로 변신합니까?

◆송이라> 그러게 말이에요. 테슬라가 더 이상 전기차 제조업체로 한정지을 수 없는 시대가 온 것 같아요. 테슬라가 전기차를 넘어서 세계 최대 로봇 회사로서 이 로봇의 대중화를 천명하고 나선 거라고 보면 되는데요. 테슬라는 작년부터 반도체와 인공지능 기술 컨퍼런스인 AI 데이를 개최했었는데 이게 회사의 중장기 발전 방향을 공개하는 행사예요. 올해는 작년보다 약 한 달 정도 늦어져서 지난 9월 30일 이 행사를 가졌거든요. 그런데 여기서 휴머노이드. 인간형 로봇 옵티머스의 시제품을 최초로 공개했습니다.

◇김방희> 그런데 AI 데이. 인공지능 데이 행사 시점 두고 미국에서 논란이 좀 있던데.

◆송이라> 그러니까 행사가 현지시간으로 금요일 오후 5시에 했어요. 잘 안 하잖아요. 한국에서도 기자들 보통 보도 자료 같은 거 뿌릴 때 금요일은 잘 안 주시거든요.

◇김방희> 부정적인 뉴스를 발표할 때 금요일날 제공하는 경우는 있죠. 주말 냉각기간을 가지라고.

◆송이라> 그런데 현지 시간으로 서부 시간으로 금요일 오후 5시 동부, 시각으로는 저녁 8시였어요. 한국 시간으로는 토요일 오전 9시였고요. 유튜브를 통해서 실시간으로 공개를 해서 엄청 큰 관심을 받았는데 굳이 이 시각에 했어야 하냐 이런 일각에 작은 불만이 있었다고.

◇김방희> 그렇죠. 그러니까 일런 머스크라는 기업가의 특성인데 미국 내에서도 그에 관한 책들을 보면 목표를 먼저 정해놓고 무조건 정해진 기한 내에 이걸 해내라 그래서 사실은 밑에 조직의 하급자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대단하다는 건데 이것도 그런 걸 보여주는 장면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옵티머스라는 이름을 어디서 들었는데 무슨 로봇 영화에 나온 거 아닌가요?

◆송이라> 네, 맞습니다. 옵티머스는 영화 트랜스포머 기억하시죠? 그 주인공의 이름에서 따온 건데요. 이 영화에서 등장하는 로봇처럼 발전된 휴머노이드를 만들겠다는 의미를 뜻하고요. 이날 등장한 로봇은 키가 약 172cm. 성인 남성 키 정도 됐고요. 56kg의 몸무게를 가진 사람 형상의 로봇이었습니다. 시속 8km로 움직이면서 20kg의 물건을 양손으로 이렇게 들 수 있는 사양이라고 하는데 이날 행사에서는 간단하게 손을 흔들어서 인사하는 그 정도 장면만 볼 수 있었고요. 테슬라가 준비한 영상에서는 인공지능 시각으로 사물을 파악을 해서 물건을 집어 올리거나 또 화초에 물을 주는 그런 행동을 하기도 했어요. 머스크는 지금 아직은 거칠다 하지만 안전 케이블이나 기계적인 지지대 없이 무대에서 걸어 다니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김방희> 저도 그 영상을 봤는데 사실 우리 현대차 로봇이라든가 소니가 개발했던 인간형 로봇 같은 경우는 춤도 추고 장애물도 넘고 그러니까 그거에 비해서는 좀 거칠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던데 문제는 테슬라 로봇 계획 발표가 지난해 8월이었으니까 1년 만에 그 정도를 구현해내는 거니까 잠재력은 상당하다고 보면 되겠죠?

◆송이라> 13개월 만에 지금 이걸 만들어낸 거거든요. 그러니까 작년 행사에서는 정말 계획만 말했었어요. 그 스판덱스 있죠. 일명 쫄쫄이 쫄쫄이를 입은 사람이 춤을 추면서 약간 좀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연출을 해서 좀 조롱 섞인 비판을 받기도 했었거든요. 그런데 이제 우리가 이거를 하겠다고 선언만 했고 이후 13개월 만에 실제로 휴머노이드 로봇을 어설프게나마 구현해낸 것이 정말 대단하다 이런 평가를 받고 있어요. 그러니까 말씀하셨다시피 이번에 공개된 이 프로토타입은 걷는 것도 좀 불안해 보이고 간단한 동작만이 가능해서 보스턴 다이내믹스 이런 로봇 전문 기업들의 현란한 이런 춤사위랑은 너무 큰 차이를 보였는데. 그런데 생각해 보면 이 보스턴 다이내믹스도 30년 역사를 가졌잖아요. 첫 20년 동안에 성취한 것을 1년 만에 해낸 거라고 볼 수 있어요. 놀랍지 않을 수가 없죠.

◇김방희> 지금 말씀해 주신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현대차가 인수한 로보트 회사인데. 그나저나 근본적인 의문은 이거겠죠. 테슬라 같은 차 회사가 로봇을 개발합니까?

◆송이라> 테슬라뿐만이 아니고 말씀하셨지만 완성차 업계가 로봇에 관심을 가진 역사는 꽤 오래됐잖아요. 장난 같지만 저희 아들이 갖고 노는 장난감 중에 또봇이라고 있어요. 카봇, 또봇 이런 거.

◇김방희> 그게 뭡니까?

◆송이라> 자동차랑 로봇이랑 변신 로봇이죠. 항상 붙어 다니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전혀 이상한 느낌은 안 들더라고요, 저는. 특히 이 테슬라는 자율주행 기술의 선구자잖아요. 그러니까 로봇에도 그동안 테슬라가 한 전기차 생산 노하우나 자율주행 기술이 똑같이 적용이 됐습니다. 예를 들어서 테슬라의 차량 충돌 테스트 모델을 기반으로 로봇이 넘어질 때 충격을 통제할 수 있도록 디자인을 할 수 있었고요 또 로봇이 보고 판단하는 것도 컴퓨터 비전을 이용한 AI 기술을 접목을 시킨 거예요. 사실 자율주행차가 말이 단어가 차지 움직이는 AI로봇이라고 볼 수도 있잖아요. 그렇게 따지면 자동차 회사가 로봇을 개발하는 게 전혀 이상하지 않은 것 같아요.

◇김방희> 핵심인 AI기술은 양쪽에 다 접목할 수가 있다.

◆송이라> 그렇죠. 그리고 더 똑똑해지는 거예요. 예전에 로봇은 그냥 프로그래밍 돼서 반복된 작업만 계속 할 수 있었는데. 보고, 판단하고 뭔가 그런 힘 조절 장치 같은 것도 있으니까 훨씬 더 똑똑한 로봇이 가능하다는 거죠.

◇김방희> 사전에 프로그램된 동작을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판단해 가면서 움직이니까 잠재력은 훨씬 더 클 수도 있겠군요. 지난해 6월에 우리 현대차가 미국 로봇 회사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했는데 이것도 같은 맥락인가요?

◆송이라> 그렇죠. 제가 연초에 CES 갔을 때 현대차 전시장에는 우리가 그동안 잘 알고 있는 일반적인 자동차가 한 대도 전시가 안 돼 있었어요. 그냥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스팟들 그 로봇들 개, 강아지 로봇들 있잖아요. 그 로봇들이 BTS 노래에 맞춰서 춤추고 있고 미래형 그런 모빌리티 같은 것들이 전시가 돼 있었는데. 이제 이 로봇과 자동차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고 미래의 스마트 모빌리티의 솔루션을 로봇 기술로 실현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는데요. 현대차뿐만이 아니고 도요타와 혼다 같은 일본 완성차 업체들도 옛날부터 계속 로봇을 연구해 왔고요.

◇김방희> 기억이 납니다. 소개를 가끔씩 했어요, 일본 자동차 회사도.

◆송이라> 기억나시죠? 아시모 기억나세요? 혼다가 2000년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아시모 기억하시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그런데 아직 대중화가 안 됐어요. 결국 대중화에 실패해서 아시모가 지금 은퇴했거든요. 그래서 그거를 이번에 테슬라가 로봇 사업에 뛰어들면서 대중화가 가능하지 않을까 업계에 혁신이 일어나지 않을까 그런 기대감이 있습니다.

◇김방희> 테슬라는 전에 없던 기술을 만든다기보다도 남들이 했다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데 뛰어들어서 급격하게 치고 나가는 기업 특성이 있는데. 그러면 이제 로봇도 조만간에 테슬라가 시장에 내놓는 겁니까?

◆송이라> 그렇게는 한다고 하는데 일단 하드웨어적인 기술. 로봇 기술에 대해서는 이번에 나온 옵티머스가 새로운 게 하나도 없다. 이런 비판이 많아요. 그런데 이제 중요한 것은 이 시제품을 내놓은 엄청난 속도 여기에 방점을 찍는 거죠. 그리고 엄청난 속도로 인재를 빨아들이고 있다는 것. 사실 이 AI 행사 자체가 채용 행사예요, 어떻게 보면. 우리 이렇게 잘하고 있으니까 제발 이제 우리 회사에 와서 로봇 만들어라 이런 어떤 이벤트적인 요소거든요. 그러니까 옵티머스는 지난해 최초로 이 콘셉트를 공개한 이후에 올해 2월에 개발을 위한 시제품을 완성했고요. 4월에 첫 발을 뗐어요. 그리고 8월에 팔을 흔들고 9월에 실제 걸을 수 있는 그 정도의 속도인데 박사님들 얘기 들어보니까 이게 정말 속도가 어마어마하더라고 하시더라고요.

◇김방희> 테슬라가 이 분야에 작정하고 투자하고 있습니까, 그럼.

◆송이라> 그렇다고 볼 수 있죠. 요즘 거시 경제가 너무 안 좋잖아요. 미국도 마찬가지인데. 그래서 테슬라뿐만이 아니고 빅테크들이 다 구조조정하고 약간 성장성이 있는 좀 실험적인 프로젝트들 다 날리고 있어요. 그리고 채용도 동결하고요. 그런데 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곳은 확실히 밀어주는 모습인데요. 로봇 분야가 그중 하나입니다. 테슬라의 R&D 조직이 위치한 팔로알토 오피스 캘리포니아 팔로아토 오피스에는 지금 20개에 달하는 테슬라 봇 테슬라 로봇 관련 인력 채용 공고가 올라와 있다고 해요. 사실 이번 AI 행사도 진짜 목표는 인재 유치고요. 적극적으로 머스크가 나서서 테슬라 지원해달라 이렇게 요청을 했습니다.

◇김방희> 일반적인 기능을 가진 사무원들은 구조조정을 하고 있는데. 이 테슬라의 입사하자마자 잘린 분 사연도 나오던데. 미국 언론들 보니까. 그런데 AI는 핵심 분야니까 여전히 인재를 유치하고 있다.

◆송이라> 채용 통보를 받고도 못 간 사람들도. 그러니까 채용이 공식적으로 오라고 하고 나서도 이제 못 가신 분들도 많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엔지니어들 입장에서는 로봇 공학자들 입장에서는 테슬라가 지금 작정하고 투자해서 뭔가 올려준다는데 안 갈 이유가 없지 않나요.

◇김방희> 더 밀크 사무실도 팔로알토에 있죠?

◆송이라> 저희 사무실도 팔로알토입니다. 참고로.

◇김방희> 테슬라 구인 상황을 잘 알고 계신데. 그런데 휴머노이드라고 부르던데 인간형 로봇 이게 어떤 개념입니까 예전부터 있었던 건가요?

◆송이라> 사실 인간형 로봇은 로봇 공학자들에게는 궁극적인 목표이자 참 닿을 수 없는 목표라고 하면 될 것 같아요. 그러니까 지금 왜냐하면 우리가 생각만 해도 이제 손가락 관절 같은 이런 움직임을 로봇으로 구현해내는 게 사실 어려워요. 근육의 움직임이 굉장히 섬세한 작업인데. 이걸 기계에서 구현하는 게 쉽지 않고요. 또 어려운 걸로 따지자면 최고봉은 두 발로 균형을 잡고 서는 거예요.

◇김방희> 그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개 로봇은 인간형 로봇에 비해서 쉬운 편이라고. 네 발로 서니까.

◆송이라> 그래서 보스톤 다이내믹스도 이족 로봇은 아틀라스라고 있는데. 그 로봇은 별로 그냥 시연만 하고 실제 상용화가 되고 있는 시연한 이런 춤추고 이런 거는 다 사족 보행 로봇입니다. 그래서 제가 보스턴에 있을 때 MIT의 로봇 연구소에 가서 직접 취재를 한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사족 보행 로봇이 제주 넘기를 하고 있는데. 옆에 있기가 좀 무섭더라고요. 이게 로봇이 엄청 딱딱하고 무겁고 게다가 이게 휴머노이드 이족 보행 로봇은 더 크고 더 무거워요. 그러니까 로봇의 최대 목표가 이제 인간을 옆에서 인간이 하는 일을 도와주고 보조해 주는 건데. 지금은 너무 거대하고 좀 넘어지면 혼자 일어나지도 못해요. 그러니까 그런 로봇들이 과연 이게 대중화가 되고 실생활에서 정말 쓸 수 있을까 아직은 조금 요원한 일이 아닐까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김방희> 거기에 이제 일론 머스크가 도전한 셈인데. 머스크가 휴머노이드 인간형 로봇 분야에서 혁신하려고 하는 건 뭐죠? 전기차에서는 혁신의 방식이 분명해졌는데. 구체적으로 뭘 고치겠다는 거죠?

◆송이라> 전기차의 방식을 그대로 휴머노이드 로봇에도 갖다 붙이겠다는 건데요. 테슬라의 로봇이 기존의 로봇과 다른 차이점이 세 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어요. 일단 첫 번째는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 이게 진짜 커요. 테슬라는 이미 전기차로 대량 생산 기술을 이룬 회사잖아요. 테슬라 로봇은 자동차에서 많은 부품이나 설계를 가져와서 처음부터 대량 생산을 목표로 설계했다는 점입니다. 배터리도 테슬라만의 전지 기술로 한 번 충전으로 종일 사용하게 만들었고요 소프트웨어에 따라서 활용 범위가 무한합니다. 또 두 번째는 인공지능을 활용해서 다양한 기술을 수행할 수 있다는 건데요. 사실 이전까지 로봇은 아까도 얘기했지만 오직 프로그래밍 된 것만 정확하게 무한 반복하는 건 잘하지만 이 변화하는 상황에 맞춰서 대처하는 건 불가능했거든요. 그런데 테슬라 로봇은 AI를 통해서 계속해서 바뀌는 상황을 파악한 후에 행동이 가능하다는 거죠. 그다음에 마지막으로는 가격이에요. 테슬라 로봇의 예상 가격이 2만 달러거든요. 그런데 시판 중에 로봇 중에 최고 성능을 가진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사족 보행 로봇. 스팟의 가격이 5만 5000달러예요. 이거와 비교하면 상당히 휴머노이드인데 2만 달러니까 상당히 획기적인 거예요. 또 베어로보틱스나 이런 식당용 로봇이 지금 월 사용료 1000달러에 대여를 하고 있거든요.

◇김방희> 렌탈 해주죠.

◆송이라> 그렇죠 그렇게 따지면 엄청 파격적인 수준이죠. 이 가격이 정말 대중화에 기여할 거다 그런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방희> 새로운 먹거리로 테슬라가 전기차에 이어서 휴머노이드를 선택한 셈인데. 가격이 신기한 게 어떻게 이 가격이 가능하죠.

◆송이라> 그게 바로 전기차에서 지금 실행하고 있는 기가 캐스팅이라는 방식인데요. 생산 과정을 수직 계열화해서, 발음이 안 돼요. 수직 계열화해서 원가를 절감한다는 거죠. 그래서 간단히 설명하면 기존 완성차 업체들은 차체 하나하나를 다 조립하고 용접해서 이어붙이는 방식을 썼잖아요.

◇김방희> 그렇죠. 컨베이어 벨트에 올려놓고 하나씩 조립하는 거죠.

◆송이라> 그렇죠. 이렇게 되면 차량 전체에만 5000군데가 넘는 용접이 필요하대요. 그런데 테슬라는 이 개념을 깨고 틀을 통해서 차체를 통째로 찍어내는 제조 방식을 개발해서 그 제작 과정을 완전히 획기적으로 간소화하고 원가 절감에 성공했는데요. 옵티머스의 개발 과정도 비슷할 거라는 얘기죠. 그러니까 두 발로 걷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만드는 게 어려운 이유가 그 근육을 똑같이 재현하는 게 쉽지 않다고 했잖아요. 그래서 로봇에는 일종의 인공 근육인 액츄에이터라는 게 필요해요. 이게 탄성을 받아서 힘을 주고 좀 줄이고 이런 게 필요한데 이 테슬라는 액츄에이터를 직접 개발합니다. 그리고 배터리와 두뇌에 해당하는 부분도 모두 자체 개발한 부품을 탑재해서 이 로봇에도 수직 계열화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김방희> 자신들이 전기자동차에서 성공한 공식 그대로 로봇도 적용시킨다는 거군요.

◆송이라> 그래서 원가 절감을 할 수 있다고 얘기를 하고 있어요.

◇김방희> 더밀크 송이라 기자와 함께 휴머노이드, 특히 최근에 테슬라가 주도하고 있는 이 시장에 대해서 알아보고 있는데요. 김태환 님이 하드웨어는 그저 껍데기일 뿐 앞으로는 소프트웨어를 지배하는 자가 세상을 지배하는구나 해주셨는데 맞는 말씀입니다. 생산 방식에서 혁신은 원가 절감에 불과하고요. 진짜는 AI 기술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이 분야에 뛰어드는 거니까요. 8156번 님은 이제 진짜 영화 트랜스포머처럼 변신하는 자동차 로봇이 나와서 주차할 때 차가 변신해서 걸어서 주차장 가 있는 거 보게 되는 건 아닐까 해주셨는데. 겁도 납니다, 그 아이 로봇이라는 영화 보면. 프로그래밍은 하죠. 인간한테 대들지 마라. 그런데 그 프로그래밍을 스스로 깨는 이제 흔히 AI 기술자들이 특이점이라고 하는 분야를 넘어서면 어떻게 될까 이런 걱정도 있고 그건 터무니없다 이런 주장도 있긴 합니다만, 어쨌든 휴머노이드가 바꿔놓을 우리들의 삶이 좀 여러모로 궁금해집니다. 현지 반응은 어땠어요. 특히 현지 반응을 떠나서 이게 사업으로서 테슬라에 어떤 영향을 줄까가 궁금한데. 뭐 이거 발표하고 주가가 크게 뛰거나 그러진 않았어요?

◆송이라> 주가는 오히려 많이 빠졌고요. 왜냐하면 그 다음 날 3분기 인도량, 전기차 인도량이 나왔는데 그게 예상보다 좀 안 좋아서 주가는 이제 발표하고 그다음 주 월요일 10월 3일날은 8.6% 정도 빠졌어요.

◇김방희> 경기 침체를 반영한 거지 이것 때문에 아닙니다만.

◆송이라> 맞아요. 그리고 어제 살짝 회복을 하긴 했는데 크게 주가에는 영향이 없었다는.

◇김방희> 어때요, 통할까요? 이런 전략이.

◆송이라> 그러니까 지금 여러 분들한테 여쭤봤는데 지금 우리나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가지고 있는 로봇 공학 박사님들 중에서 한국인들이 꽤 많으세요. 그래서 MIT 기계공학과의 김상배 교수님이나 또 UCLA 로봇 연구소 로멜라의 헤드이신 데니스 홍 교수님도 제가 개인적으로 되게 좋아하고 존경하는 교수님들인데 특히 홍 교수님이 이번에 직접 테슬라 AI에 참석을 하셨더라고요. 그러니까 이번 행사가 뭐라고 하셨냐 하면, 궁극적으로는 채용 이벤트다. 그 목적에서라면 흥행에 성공했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옵티머스에 대해서는 그다지 새로운 게 없다는 비판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테슬라가 이 모든 과정을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성취했다는 게 가장 놀랍다 이렇게 평가를 하셨어요.

◇김방희> 그 분야는 정말 칭찬받을 만한 건데 속도, 스피드는. 그런데 칭찬만 있었던 건 아니죠?

◆송이라> 그렇죠. 중요한 건 뒷부분에 나오죠. 다만 행사에서 보여준 모델을 대량 생산하겠다는 머스크의 계획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씀을 하셨어요. 특정 환경에서 제한적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이 사용될 수 있지만 일반적인 상황에서 사용하기 위한 기술에는 지금 턱없이 부족하다는 거죠. 아까도 계속 얘기했지만 휴머노이드 로봇을 만드는 게 그만큼 어렵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시니까. 그래도 머스크가 본인의 예상을 깨줬으면 좋겠다고 이렇게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다른 전문가들도 비슷한 반응이었어요. 그러니까 무엇보다 기존 로봇 회사들이 수십 년을 기술 개발해서 투자해서 만들어온 것을 거대 자본을 가진 일론 머스크라는 사업가를 통해서 이게 진짜 실험실 밖으로 나와서, 연구실 밖으로 나와서 비즈니스 영역으로 현실화될 것이다. 이런 기대감이 가장 컸습니다.

◇김방희> 일반적인 로봇 말고 이런 휴머노이드, 즉 인간형 로봇은 지금 테슬라가 하는 거 말고 뭐가 있습니까?

◆송이라> 아까도 말씀드린 것처럼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가 있고요. 또 22년 전에 개발된 최초의 이족 보행 로봇이었던 혼다의 아시모, 아시모도 올해 3월에 은퇴를 했지만.

◇김방희> 3월에 은퇴했습니까?

◆송이라> 은퇴를 했어요, 실질적으로. 그러니까 왜냐하면 상용화에 성공을 못 했기 때문이에요.

◇김방희> 추고 걷는 건 잘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송이라> 그런데 그거를 대량 생산과 상용화, 실질적으로 사용하는 데,

◇김방희> 활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군요.

◆송이라> 활용하는 데, 보통 재난 로봇, 재난 현장에 투여하거나 이렇게 계획이 되고 있는데 그게 쉽지 않대요. 그래서 아시모도 역사 속으로 사라졌고요. 최근에는 그래서 휴머노이드 로봇보다는 약간 네모난 상자 모양의 몸통에 손은 그냥 집게, 손가락 5개 없이 그냥 집게로 돼 있고, 바퀴는 바퀴가 다리인 거죠. 이런 식으로 기능을 강조한 로봇들이 더 많이 출시되고 있는 추세예요.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휴머노이드 로봇은 로봇 공학자들의 목표입니다. 그런데 제가 궁금한 게 있는데 제가 들은 얘기인데 퀴즈를 하나 낼게요. 로봇을 개발할 때 집안일을 대신 해준 로봇을 우리가 항상 꿈꾸잖아요. 나 대신 청소해주고 빨래해주고 빨래 개주고 이런 로봇들, 근데 그런 로봇을 만드는 게 더 어려울까요, 아니면 우주로 가는, 이제 아마 머스크의 궁극적인 목적이 로봇 만들어서 화성으로 보내는 걸 텐데, 우주로 가게 하는 로봇이 만드는 게 더 어려울까요?

◇김방희> 일단 얼핏 보기에는 우주로 가는 로봇 만드는 게 더 어려워 보일 것 같기는 한데, 아닌가요?

◆송이라>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얘기하시는 게 가장 구현하기 힘든 로봇이 바로 무거운 짐을 나르거나, 재난 현장에 투입하거나, 배달을 해주거나 이런 로봇들이 아니다. 제일 어려운 로봇은 빨래를 자유자재로 개주고 그러니까 집안일을 해주는 로봇이 제일 어렵다고 해요. 왜냐면 간단히 예를 들면 빨래를 개주는 로봇이 만약에 나오려고 하면 빨래마다 크기가 다 다르잖아요. 그래서 로봇의 관절이 빨래 모서리를 잡아야지 갤 수 있잖아요. 그런데 그 모서리를 잡는 게 어렵대요.

◇김방희> 프로그램화하기 힘들군요.

◆송이라> 네. 그리고 빨래마다 원단이 다 달라서 어떤 건 흐늘흐늘하고 어떤 건 딱딱하고 이래서 그거를 다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서 개는 로봇이 나오는 게 참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김방희> 청소는 워낙 기능이 제한적이니까 청소 로봇은 많이 발전했지만 빨래 개는 것 같은 경우는 힘들겠군요.

◆송이라> 그렇죠. 그리고 방문을 여는 것도 우리는 그냥 가서 보고 열면 되는데, 집마다 방 문 위치가 다 다르잖아요. 어떤 건 높고 낮고 방 문 모양이나 이런 게 다 다르니까 그거를 로봇이, 어떤 기성 제품의 로봇이 그거를 다 판단을 해서 실질적으로 문을 여는 게 쉽지 않은 작업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만난 어떤 로봇 박사님은 자기가 죽기 전에 300년 정도는 걸려야 되지 않을까, 약간. 절대 이 집안일을 해주는 자유자재로 집안일을 해주는 로봇은 나올 수가 없다. 이렇게까지 말씀을 하셨어요.

◇김방희> 여기서 중요한 건 자유자재로. 그러니까 딱 특정한 기능을 한정된 환경에서만 하는 게 아니라 자유자재로 하는 로봇은 개발이 그만큼 어렵다. 국내에서는 이런 인간형 로봇 개발 어디까지 왔습니까?

◆송이라> 국내에서도 지금 대기업을 위주로 로봇 사업 비중을 늘리고 있는데요. 현대차는 작년에 1조 원 규모로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를 했고요. 2019년도에 미래 사업 비중을 로봇틱스를 20%, 도심항공교통인 UAM을 30%, 자동차를 50%로 개편할 계획을 밝혔고요. 최근에는 현대차와 기아 또 현대모비스가 5500억 원 정도 출자를 해서 미국의 로봇 인공지능 연구소 설립 계획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삼성전자도 박차를 가하고 있어요. 올해 3월 주총에서 첫 번째 신사업 발굴은 로봇이라고 천명을 했고요. 로봇 사업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고 AI를 포함한 미래 산업에 3년간 240조 원을 투자하고 할 예정입니다. 사실 한국은 이 외형만 보면 이미 로봇 대국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김방희> 산업용 로봇 같은 경우는 일본에 이어서 우리도 잘하고 있죠.

◆송이라> 맞아요. 그리고 요즘에는 식당에 가도 운반해 주는 로봇들 많잖아요.

◇김방희> 그건 주로 중국산 이기는 합니다만.

◆송이라> 맞아요. 단순 운반과 조립 로봇이 아닌 첨단 기술을 요구되는 로봇은 여전히 발전이 지금 미미한 수준이고요. 로봇 업계에서는 제대로 된 국산 로봇은 지금 산업용 기계와 청소기뿐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어요. 본격적으로 지금 연구 개발을 늘리고 있으니까 좀 빠른 속도로 발전하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김방희> 미래 먹거리 중에 상당히 중요한 분야로 손꼽히고 있으니까요. 송이라 기자와 함께 휴머노이드, 인간형 로봇 시장 얘기 또 기술 얘기를 해봤고요. 또 하나 최근 언론에도 많이 등장했기 때문에 들어보신 분들이 있을 텐데 양자 컴퓨터라는 게 상당히 주목받는 기술인데 달성하기는 어려운 기술이다. 이런 얘기를 하던데 이게 저도 읽어봤지만 어려워서 정확히 뭡니까?

◆송이라> 사실 개념부터 정말 어려워요. 이게 양자물리학과 컴퓨터공학을 약간 짬뽕에서 연산 능력을 획기적으로 높인 컴퓨터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슈퍼컴퓨터로 1만 년 정도 걸리는 연산을 200초 만에 해결할 수 있는 연산 속도가 빨라져서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진 기술로 평가받고 있어요. 이게 만약에 실현화가 되면, 상용화가 되면 그동안 인류가 풀지 못했던 난제들을 풀어내면서 인류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게임 체인저로 평가를 받고 있는데 아직 상용화는 안 됐어요. 그래서 현재 구글을 비롯해서 YBM이나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같은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개발 중이고요. 중국과 일본, 한국, 유럽 같은 범국가적인 차원에서도 양자 컴퓨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까지는 상용화된 기술이 나오지 않고 있어요.

◇김방희> 양자 컴퓨터, 퀀텀 컴퓨팅. 최근에 이거에 관심 갖게 된 계기가 취재를 좀 하셨어요?

◆송이라> 미국에서 구글이 소수의 미디어만 초대를 해서 이 핵심 기술을 진짜 처음으로 공개를 했는데요. 저희 미국에 계신 더 밀크 현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구글은 이미 지금 3년 전에 1만 년 걸리는 연산을 200초 만에 푸는 양자 컴퓨터 시커모어를 개발했다는 뉴스가 나왔었는데요. 현재는 이보다 훨씬 더 성능이 발전한 상태고요. 연구소가 눈에 띄는 간판도 없고 뭔가 약간 비밀 요새 같은 느낌이 들었대요. 그래서 안에 들어가니까 정말 어마어마한 양자 컴퓨터들이 이렇게 놓여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김방희> 구글 말씀해 주셨는데 구글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줄줄이 다 양자 컴퓨터 개발에 앞장서고 있던데 이유가 뭘까요?

◆송이라> 왜냐하면 돈이 되기 때문이죠. 결국에는 그래서 예를 들어서 이게 가능해지면 계산 속도가 엄청 빨라지니까 효율성이 엄청나게 큰 배터리를 만드는 것도 가능해지고요. 탄소 배출이 없는 비료를 만들 수 있는 기술 또 코로나와 같은 전염병 치료제를 만들 수 있다는 게 지금 주장이에요. 자연이 양자역학이기 때문에 복잡한 분자를 분석하고 오류를 수정하는 방식으로 실험을 무한대로 계산을 해볼 수 있다는 거죠.

◇김방희> 연산능력이 워낙 뛰어나니까.

◆송이라> 이래서 정부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에 지금 대기업뿐만이 아니고 국가 차원에서도 엄청나게 지원을 하고 있고요.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2023년 그러니까 내년에는 정부와 기업을 포함 글로벌 조직의 20%가 지금 양자 컴퓨팅 프로젝트 예산을 책정할 방침이고요. 2018년도에는 이게 1%도 채 안 됐거든요. 그러니까 그만큼 급증한 수준이죠. 제약, 제조, 국방 산업에까지 활용이 돼서 여기서 뒤처질 경우에는 국가 안보랑도 직결된다,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어요.

◇김방희>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워서 빅테크 기업들이 양자 컴퓨팅 시장에 뛰어들고 있고 그런데 자본력은 떨어지지만 스타트업 중에서도 아이디어를 통해서 개발에 앞장서는 곳들도 있던데요.

◆송이라> 네, 그렇습니다. 미국 주식 하시는 분들은 잘 알고 계시겠지만 작년에 나스닥에 상장한 아이온큐라는 하드웨어 스타트업이 있어요. 설립자가 그런데 한국분이세요. 설립자가 양자 컴퓨터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으로 꼽히는 김정상 듀크대 교수님이시고요. 아이온큐는 삼성전자와 구글, 아마존으로부터 이미 투자를 유치를 했고 최근 현대차와도 협업을 하고 있어서 이게 김 교수님은 연구실 안에만 있던 양자 컴퓨터 기술이 직접적으로 기업으로 들어가고 있고 빠르게 사업 환경이 변하고 있다. 이렇게 강조를 하시더라고요.

◇김방희> 우리가 명색이 IT 강국인데 자본력에서 미국 빅테크에 뒤쳐져서 그런데 양자 컴퓨터 개발은 지금 어느 수준입니까?

◆송이라> 저도 이걸 좀 알아봤는데 한국은 지금 반도체나 배터리 분야에서는 굉장히 막강한 파워를 갖고 있지만 이거를 만드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양자 컴퓨터 분야에서는 아직은 선진국과 격차가 크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전문 인력만 해도 미국이나 중국의 지금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고요. 양자의 기술력 또한 미국과 비교하면 아직 80% 정도까지 올라오지 못한 상태예요. 인력과 시장, 기술 모두가 아직은 좀 따라가기 어려운 상태라고 합니다. 그래도 지난달에 한미 양자 기술협력센터가 개소를 했어요. 그래서 국가 간에 지금 기술 협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요. 또 한국 기업들이 이런 기술적인 건 몰라도 비즈니스로 사업화하는 것에는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다.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어서 저희도 지금 박차를 가해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김방희> 양자 컴퓨터 상용화. 이게 가능하긴 합니까? 아니, 왜냐하면 부정적인 시선도 꽤 있어서 궁금하더라고요.

◆송이라> 이미 지금 투자가, 투자하는 데만도 엄청 많은 돈이 들어가고 상용화가 되는 순간 정말 이건 대박이다. 이렇게라는 건 알고 있지만 아직 어떻게 만드는지조차 지금 정립된 게 없어요. 그래서 물리적으로도 수많은 지금 난제들이 남아 있기 때문에 상용화가 되려면 아무리 짧게 봐도 최소 10년, 길게는 20~30년은 더 있어야 된다, 이런 전망이 지배적이고요. 예를 들어서 양자 컴퓨터가 초저온 상태에서 아주 낮은 온도에서만 안정적으로 구동이 되기 때문에 냉각 시설을 갖추고 있어야 하거든요. 구글의 양자 컴퓨터도 영하 273도에서 작동을 한대요.

◇김방희> 그런 환경을 만들어내야 되는 거군요.

◆송이라> 그렇죠. 이걸 상용화하려면 이런 한계점들을 모두 해결을 해야 하는데 그게 참 쉽지 않을 것 같다.

◇김방희> 그래서 일각에서 양자 컴퓨터는 환상이다. 허황된 꿈이다. 이런 비판도 하는데 우리야 직접적인 종사자들은 아니지만 투자자의 관점에서 투자는 어떻게 하는 게 현명합니까?

◆송이라> 아무래도 상용화되는 시간이 오래 걸릴 예정이다 보니 장기적으로 투자하시는 게 좋을 것 같고요. 또 구글이나 IBM,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열심히 투자를 하고 있지만 다른 사업들도 탄탄한 그런 기업들에 분산투자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여기서 좀 참고하셔야 될 게 양자 컴퓨터가 실제 상용화가 되면 비트코인을 비롯한 블록체인의 암호화 시스템을 뚫을 수 있다. 이런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거든요. 물론 이게 현실화된 건 아니지만 그래서 양자 컴퓨터 관련 소식이 등장할 때마다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져요. 그러니까 그 점도 투자에 참고를 하시면 이런 얘기도 있더라.

◇김방희> 연산처리 능력이 워낙 뛰어나니까 지금은 컴퓨터를 많이 동원해서 많은 전기를 써가면서 오랜 시간에 걸쳐서 채굴을 하는데 이걸 풀어버리면 문제가 되긴 하겠죠.

◆송이라> 그게 암호화를 다 뚫을 수 있대요. 그런데 또 반대쪽에서는 그때 그렇게 하게 내버려 둘 것 같냐. 우리 블록체인 업계가, 약간 그런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방희> 블록체인 기술과는 또 대척점에 있을 수 있는 기술이어서 양자의 관계도 궁금해지고요. 오늘 더 밀크 송이라 기자와 함께 휴머노이드 인간형 로봇 기술과 양자 컴퓨터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고맙습니다.

◆송이라>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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