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폴란드의 '2차대전 배상' 요구 거부.. "이미 종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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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입힌 피해를 배상하라"는 폴란드의 요청을 거부했다.
전날 폴란드가 2차대전 때 나치 독일 점령으로 인한 피해 배상 명목으로 1조3000억달러(약 1844조원)의 지불을 독일에 요청한 지 하루 만이다.
독일은 "1990년대 이뤄진 배상으로 두 나라 간의 과거사 문제는 완전히 종결됐다"는 입장인 반면 폴란드는 "독일이 지급한 금액은 터무니없이 적다"며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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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두 나라 간 과거사 문제 이미 끝나"
폴란드 "협상에서 독일 입장 바뀌길 희망"
배어복 장관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독일 정부는 이(과거사) 문제가 종결되었다고 생각한다”며 “따라서 2차대전 배상금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독일 정부의 관점에서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덧붙여 외교부 차원이 아니고 올라프 숄츠 총리를 수반으로 하는 내각의 공식 입장임을 강조했다.
물론 그는 “독일은 과거 나치 정권에 의한 폴란드 침공의 역사적 책임을 인정한다”고 분명히 밝혔다. 배상과 별개로 독일의 잘못은 시인한 것이다. 이에 라우 장관은 “향후 협상에서 독일의 입장이 바뀔 수 있다고 믿는다”며 이 문제를 독일 측에 지속적으로 제기할 뜻임을 내비쳤다.
1990년 독일이 통일된 뒤 폴란드에 배상금을 추가로 지급하긴 했다. 그런데 당시 배상은 나치 강제수용소 수감자들, 그리고 강제노역 희생자들로 한정됐다. 독일은 “1990년대 이뤄진 배상으로 두 나라 간의 과거사 문제는 완전히 종결됐다”는 입장인 반면 폴란드는 “독일이 지급한 금액은 터무니없이 적다”며 반발하고 있다.
폴란드가 앞으로도 배상 요청을 계속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배어복 장관은 과거가 아닌 ‘현재’, 그리고 ‘미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폴란드 정부를 향해 “오늘 우리 두 이웃나라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과 같은 외부의 위협에 맞서 유럽을 하나로 묶을 책임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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