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널뛴 크레디트 스위스 신용위기 우려.. DB금투 "제2의 도이체방크 가능성 낮아"

이윤희 2022. 10. 5.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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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이어 스위스에서 금융 시장의 불안 요인이 감지되고 있다.

스위스 2위 투자은행인 크레디트 스위스(CS)의 신용위기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지난 3일(현지시간) 장중 10% 넘게 폭락했다가 다음날 8%대 반등하는 등 롤러코스터다.

일각에선 CS가 2016년 당시의 도이체방크와 유사하다는 의견이 제기됐지만 유 연구원은 그럴 가능성은 적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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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동성 자산 규모 2350억 프랑
실적 부진에도 손실완충력 충분
연합뉴스

영국에 이어 스위스에서 금융 시장의 불안 요인이 감지되고 있다. 스위스 2위 투자은행인 크레디트 스위스(CS)의 신용위기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지난 3일(현지시간) 장중 10% 넘게 폭락했다가 다음날 8%대 반등하는 등 롤러코스터다. CS의 부도 위험을 보여주는 신용부도스와프(CDS)는 한때 100bp(1bp=0.01%포인트)가량 치솟았다. 이와 관련, 유승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5일 "지난해 아케고스 관련 손실 이후 실적 부진이 지속돼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미국 투자자 빌 황의 '아케고스 캐피털 매니지먼트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 사태 때 가장 큰 피해를 본 곳이 CS였다. 당시 손실 규모는 최소 47억달러(약 6조8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CS는 올 상반기까지 적자가 지속됐다.

일각에선 CS가 2016년 당시의 도이체방크와 유사하다는 의견이 제기됐지만 유 연구원은 그럴 가능성은 적다고 분석했다. 2016년 도이체방크는 배당가능이익이 10억유로에 불과한 상황에서 미국 법무부로부터 72억달러에 달하는 주택저당증권(MBS) 관련 대규모 과징금 처분을 받았다. 이에 따라 코코본드 이자 미지급 우려가 커져 당시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이 됐다.

코코본드는 금융회사가 발행하는 채권의 한 종류로, 조건부자본증권(Contingent Convertible Bond)의 영문 약자다. 채권 발행 때 미리 명시한 조건(금융회사 재무건전성 부실)이 발생하면 금융회사가 채권자에게 원금을 갚지 않아도 되는 채권이다.

유 연구원은 "두 은행은 실적이 부진하고 투자은행 부문 비중이 높다는 공통점이 있다"면서도 "손실완충력 면에서 CS는 당시 도이체방크와는 큰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올들어 반토막 난 CS 주가는 3일 스위스 증시에서 장 초반 11.5% 급락, 역대 최저가인 3.52 스위스 프랑을 기록했다. 오후 들어 낙폭이 5%대로 줄어들었지만 신용위기 우려는 커졌다. 특히 CS의 5년 만기 CDS프리미엄은 지난달 30일 256bp까지 오른 데 이어 이날 한때 추가로 100bp 이상 뛰었다. CDS 프리미엄은 기업이 부도날 경우 원금을 돌려받는 대신 내야 할 일종의 '부도 헤지(위험회피) 수수료'다. 부도 위험이 커질수록 CDS 프리미엄이 오른다.

유 연구원은 "지난 6월말 기준 CS의 보통주자본비율은 13.5%로 규제비율인 9.6%를 큰 폭으로 상회한다"며 "106억 스위스 프랑의 순손실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자본적정성 기준을 하회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했다. 또 유동성 대응력은 글로벌 은행 중에서도 우수한 수준으로 6월말 고유동성자산비율(LCR)은 191%로, 규제비율(100%)를 두배 가량 웃돈다고 설명했다. CS는 총자산의 32%를 고유동성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그 규모는 2350억 스위스 프랑에 달한다.

유 연구원은 "손실완충과 유동성 대응력을 감안하면 신용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은 편"이라면서도 "구조조정 방안에 대한 투자자 신뢰 확보가 급선무이며 당장은 아니지만 자본확충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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