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식 성장모델 약발 끝?..부동산 폭락에 지방도 '재정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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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기관들이 중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크게 낮추는 가운데 중국 내 부동산 시장 붕괴가 경제 위기의 뇌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침체된 부동산 시장, 지방 정부의 재정 위기로 인한 투자 부진, 막대한 국가부채가 중국 경제를 끌어내리고 있으며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이어져온 성장 모델의 종말을 알리는 신호라고 FT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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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기관들이 중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크게 낮추는 가운데 중국 내 부동산 시장 붕괴가 경제 위기의 뇌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아파트 분양 부진과 개발업자들의 급격한 채무불이행 등으로 이어지고 있는 부동산 위기는 이제 지방정부 차원의 금융위기로까지 번지면서 중국식 성장모델이 끝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4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경제 전문가들을 인용해 중국 부동산 시장 폭락이 점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중국 경제 위기의 전조라고 진단했다. 침체된 부동산 시장, 지방 정부의 재정 위기로 인한 투자 부진, 막대한 국가부채가 중국 경제를 끌어내리고 있으며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이어져온 성장 모델의 종말을 알리는 신호라고 FT는 분석했다.
홍콩에 본사를 둔 항셍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댄 왕은 FT와 인터뷰에서 “중국 경제는 변곡적에 도달했으며 인프라, 주택에 의존하는 오래된 모델은 본질적으로 끝났다”고 말했다. 특히 그동안 중국의 투자주도성장을 주도해온 지방정부금융차량(LGFV)도 이미 자금이 부족한 상황이거나 유례없는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처했다는 설명이다.
지방 정부들은 막대한 재정투자를 뒷받침하기 위해 오랜 기간 토지 판매 수익에 의존해왔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가 예상보다 심각한 상황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FT는 진단했다. 실제 최근 중국 국가통계국이 내놓은 8월 70대 도시 신규 아파트 가격 평균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1.3%를 기록했다. 부동산기업 헝다(恒達)의 디폴트 위기가 제기된 지난해 9월 이후 약 12개월째 이어지는 하락세며 4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8월 주택 판매 면적은 9712만㎡로 전년 동기 대비 22.6% 급감했다. 특히 업계에서는 부동산 가격 하락 우려로 입주자를 찾지 못한 데다 투기 과열 우려로 중앙정부가 대출 제한까지 하면서 부동산 업체들이 위기에 몰린 것이다. 제2의 헝다 사태가 재현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 부동산 기업들은 새로운 대출을 받고 있지만 원금 이자를 겨우 갚는 수준이다.
영국 가디언은 “새 대출자에게 빌린 돈을 기존 대출자에게 갚는 ‘폰지 사기’와 비슷한 방식의 자구책이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씨티그룹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부동산 대출의 29.1%가 부실 대출로 확인됐고, 이는 지난해 말의 24.3%보다 4.8%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한편 세계은행은 중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8%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 4월 전망치 5.0%에서 2.2%포인트나 떨어진 것이다. 중국 정부가 제시한 전망치 5.5% 성장의 절반에 그치는 수준이다. 실제 올해 성장률이 2.8%에 그친다면 지난해 8.1%의 3분의1 수준에 불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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