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난도 "내년 평균 실종·오피스 빅뱅·네버랜드 신드롬..'교토삼굴' 지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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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는 어기적어기적 걸어가는 법이 없습니다. 깡충깡충 튀죠. 위기 상황이지만 기회를 잡아 토끼처럼 도약하는 내년을 생각했습니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5일 '트렌드 코리아 2023' 출간 간담회를 열고 "내년 키워드는 검은 토끼의 해를 맞아 '토끼처럼 뛴다(RABBIT JUMP)'로 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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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트렌드 코리아 2023' 발표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토끼는 어기적어기적 걸어가는 법이 없습니다. 깡충깡충 튀죠. 위기 상황이지만 기회를 잡아 토끼처럼 도약하는 내년을 생각했습니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5일 '트렌드 코리아 2023' 출간 간담회를 열고 "내년 키워드는 검은 토끼의 해를 맞아 '토끼처럼 뛴다(RABBIT JUMP)'로 정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사자성어로 '교토삼굴(꽤 많은 토끼가 굴을 세 개나 가지고 있어 죽음을 면할 수 있었다)'을 언급하며 "토끼는 항상 포식자에 대비해야하는 숙명이다. 내년 같은 위기 상황에서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는 교토삼굴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했다.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는 국내에서 연말마다 출간되는 트렌드 전망서 중 선두를 달리고 있는 책이다. 매년 다음해의 트렌드를 10가지 키워드로 축약해 예상하고 현재의 트렌드를 분석하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15년째 출간을 이어가고 있으며 매해 연말 연초 베스트셀러를 기록 중이다.
김 교수가 2023년을 전체적으로 아우를 수 있는 키워드로 '평균 실종'을 꼽았다. 그는 "해가 갈수록 평균의 개념이 사라지고 있다"며 "올해 키워드인 '나노 사회', 지난해의 '멀티 페르소나'의 흐름과 이어지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양극화, N극화, 단극화가 심화되며 평균은 사회에서 큰 의미가 없게 됐다"며 "평균의 실종은 우리가 하는 일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함의를 갖고 있다. 그동안 다수를 대상으로 한 상품을 개발하고 다수가 선호하는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는데 이제는 시장을 더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회 변화를 반영한 키워드는 '오피스 빅뱅'과 '공간력'이다.
오피스 빅뱅은 팬데믹 이후 일터로의 복귀를 거부하며 사직하는 '대사직'과 최소한의 일만 하는 '조용한 사직' 현상 등 달라진 조직문화를 의미한다.
김 교수는 "오피스 빅뱅은 가장 독특하면서 중요한 현상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며 "그동안의 인사관리, 조직관리 방법으로는 훌륭한 조직을 만들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조용한 사직 등의 현상을 바탕으로 요즘 MZ세대의 근무태도나 의욕이 방만하다고 비판할 건 아니다. 핵심은 젊은 세대가 조직의 성장과 자신의 성장을 분리한다는 거예요. 이 때문에 기업은 직원들이 성장해 나갈 수 있다고 믿게 할지 고민해야한다."
공간력은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공간이 활성화되며 실제 공간이 가져야 하는 매력에 대한 이야기다. 인터넷 쇼핑과 배달 등으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오프라인 공간이 다시 활기를 찾기 위한 전략으로 김 교수는 "큰 규모의 공간"이나 "가까운 접근성", "기술과의 연계력" 등을 꼽았다.
김 교수는 '알파 세대'에 주목했다. MZ 세대의 뒤를 잇는 알파 세대는 2010년 이후 출생자를 의미한다. 다음해 트렌드의 키워드로 '알파 세대가 온다'를 꼽은 김 교수는 "알파 세대가 아직 구매력이 낮고 5년은 더 태어나야겠지만 어느덧 사회의 주역이 되고 있는 거 같다"며 "알파 세대의 특징은 '모두가 셀럽'이라고 생각한다는 점"이라고 했다.
또 어려 보이고 싶어하는 한국사회의 네버랜드 신드롬과 인덱스 관계, 디깅모멘텀 등 10가지 키워드를 2023년 트렌드로 선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hin2r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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