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홈런' NYY 저지의 신기록 실체, 절반이상 '노다우터'[SS집중분석]

문상열 2022. 10. 5. 13:1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5일 글로브 라이프필드에서 벌어진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더블헤더 제2경기에서 1회 초 3구째를 스윙해 아메리칸리그 시즌 최다 62호 홈런을 터뜨리는 뉴욕 양키스 에런 저지. 텍사스 투수 헤수스 티노코가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알링턴(텍사스주)|AP연합뉴스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6경기 만에 아메리칸리그 최다 홈런을 터뜨렸다.

저지는 5일(한국 시간) 텍사스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필드에서 벌어진 레인저스와의 더블헤더 제2경기 1회 선두타자로 나서 시즌 62호 홈런을 터뜨려 1961년 선배 로저 매리스의 AL 최다 61개를 뛰어 넘었다. 61년 만의 기록 경신이다.

저지, 양키스 코칭스태프 동로, 팬들 모두 타이기록으로 끝나는 게 아닌가라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지난 달 29일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매리스와 타이기록을 세운 뒤 침묵했다. 최근 13경기에서 1홈런 18볼넷, 15삼진으로 파워배팅이 실종됐다. 이날도 더블헤더 제1경기에서 중전안타 1개에 5타수 1안타로 끝났다. 홈런 기록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이 드러났다. 1,8,9회 초구를 때려 두 차례 내야땅볼로 물러났다. 그러나 팀은 5-4로 이겨 저지의 등번호 99승을 작성했다.

AL 홈런신기록 도전 잔여경기는 2. 1961년 로저 매리스도 34년 동안 이어진 선배 베이브 루스의 60호 경신을 시즌 최종일에 달성했다. 10월2일 양키스타디움에서 진행된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매리스는 시즌 61호 홈런을 터뜨려 팀의 1-0 승리에 기여했다.

더블헤더 제2경기. 텍사스 선발은 우완 오프너로 나선 헤수스 티노코. 볼카운트 1-1에서 142km(88.4마일)의 슬라이더를 후려쳐 대망의 신기록을 만들었다. 3만8832명의 관중은 기립박수로 저지의 대기록에 찬사를 보냈다. 양키스 동료들은 홈플레이트에 나와 일일이 포옹하며 환영해줬다. 저지의 부모 패티, 웨인 저지도 백스톱 뒤 관중석에서 아들의 기록 홈런에 기쁨을 갖추지 못했다. 경기는 텍사스가 5회 레오디 타버라스의 역전 투런홈런으로 3-2로 이겼다.
62호 홈런을 터뜨린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1루를 향해 뛰고 있다. 알링턴(텍사스주)|AP연합뉴스
저지는 2회 삼진으로 물러난 뒤 2회말 교체됐다. 이제 홈런 기록의 부담감은 털었다. 5일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홈런을 추가할지, 휴식으로 포스트시즌에 대비할지는 미정이다.

그렇다면 저지의 62개 홈런의 실체를 보자. 투수 유형별로 우완 48, 좌완 14개를 뽑았다. 월간별로 4월 6, 5월 12, 6월 11, 7월 13, 8월 9, 9/10월 11개를 각각 터뜨렸다. 4월을 제외하면 꾸준한 페이스를 유지했다. 홈 양키스타디움에서 30, 원정 32개다. 좌월 31, 센터 15, 우월 16개로 전방위로 홈런을 터뜨렸다. 구질별로는 패스트볼 35, 브레이킹볼 22, 오프스피드 5개다.

62개 가운데 36개가 이른바 ‘노 다우터(no doubter 의심의 여지가 없는)’ 대포다. MLB에서 노 다우터는 30개 구장에서 모두 홈런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저지 다음으로 노 다우터 홈런이 많은 타자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3루수 오스틴 라일리로 21개다.

홈런 영양가도 매우 높다. 선두타자 홈런 4, 끝내기 3, 동점 6, 승리 굳히기 19개를 날렸다. 역대 2번 타자로 출전해 47개를 뽑아 이부문 타이기록이다. 2017년 마이애미 말린스 존카를로 스탠튼(현 양키스)이 2번 타자 47개로 역대 최고 기록이었다. 애런 분 감독은 AL 홈런 기록에 도전하면서 한 타석이라도 더 나올 수 있게 톱타자로 기용했다. 60, 61, 62호는 1번타자로 때린 홈런이다.
AL 홈런 기록을 세운 애런 저지가 뉴욕 양키스 동료의 환영속에 존카를로 스탠튼과 포옹하고 있다. 알링턴(텍사스주)|UPI연합뉴스
62호 홈런을 터뜨리면서 저지의 희생양이 된 투수는 56명이다. 이 역시 AL 기록이다. 종전 AL 기록은 시애틀 매리너스의 1998년 52명이었다. MLB 기록은 1998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65명이다. 맥과이어는 당시 70개를 때렸다. 62호 홈런의 총 비거리는 7.778km다. 홈런의 최고 타구 출구속도는 토론토에서 때린 61호로 188.9km(117.4마일). 평균 홈런의 출구속도는 171km(106.4마일)로 측정됐다.

아메리칸리그는 1901년에 출범했다. 저지는 2022년 10월5일 121년 만에 AL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때린 타자로 공인받았다. moonsy1028@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