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청와대 사랑채에서 사라지는 '촛불혁명'..관광안내센터 만든다며 '묻지마 예산' 70억
정재우 기자 2022. 10. 5. 12:12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소개한 '청와대 사랑채' 전시관의 모습입니다. 4·19 혁명부터 6월항쟁, 2016년의 촛불집회까지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예능 속 외국인들은 한국의 민주주의 발전상에 감탄을 표합니다. 이곳은 연간 60만 명이 방문하는 청와대 앞 관광명소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앞으로는 이 전시관을 볼 수 없습니다. 지난달부터 관련 전시물들을 모두 철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채 홈페이지에서도 2층 전시관의 안내는 사라졌습니다. 운영을 맡고 있는 한국관광공사는 전시관 대신 임시 휴게공간을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철거에만 5000만원, 휴게 공간을 꾸미는 데는 2억 원 이상이 들어갑니다. 외국인들도 즐겨 찾는 관광명소를 굳이 휴게공간으로 바꾸는 이유를 묻자 한국관광공사는 청와대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비교해 휴게 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2억원 넘게 들여 휴게공간을 만든다고 해도 이 공간을 쓸 수 있는 건 1년 남짓입니다. 사랑채는 내년에 또 전면 리모델링을 앞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내년에 청와대 사랑채를 종합안내센터로 개편하는 데 70억 원의 예산을 요구했습니다. 리모델링에 51억 원, 휴게용 가구 구매에 3억 원, 기타 운영비로 16억 원을 책정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무엇을 어떻게 리모델링할지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게 없습니다. 제대로 된 계획도 없이 예산을 받은 데다, '임시 공간'으로 만드는 데에 예산이 이중으로 들어가는 셈입니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아직 청와대 본관 활용계획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일단 임시 휴게공간으로 만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소속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와대'만 들어가면 프리 패스로 예산을 편성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오늘(5일) 밤 JTBC 뉴스룸에서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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