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해결 실마리 찾나..FDA 승인 약보다 효과 좋은 식물 발견

코나루스 세미데칸드러스의 모습.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캄보디아의 한 야생식물에서 추출한 물질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치료제보다 우수한 탈모 예방 효과를 가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야생식물인 ‘코나루스 세미데칸드러스’ 추출물을 활용한 연구 결과, 이 식물의 추출물에서 탈모 예방 효능의 우수성을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코나루스 세미칸드러스’는 캄보디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에서 발견되는 식물로 항알레르기, 항산화 효과 등이 알려진 약용 식물이다. 연구는 조재열 성균관대 교수 연구진과 국립생물자원관이 공동으로 진행했다.

연구진은 ‘코나루스 세미데칸드러스’ 추출물을 탈모증이 있는 실험용 쥐 피부에 발랐을 때, FDA의 승인을 받은 탈모치료제인 피나스테리드(Finasteride)를 발랐던 실험용 쥐 보다 더 잘 자라고, 털의 길이와 굵기도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코나루스 세미데칸드러스 추출물은 탈모 진행의 주요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활성화되는 것을 막는다. 테스토스테른은 5-알파 환원효소와 결합하면 다이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으로 바뀌어 모낭의 생장기 기간을 단축하고, 모낭을 작게 만들어 탈모를 유발한다. 코나루스 세미데칸드러스 추출물은 이 효소를 억제하는 효능이 있었다. 모발의 생성·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모유두세포의 생존·증식과 관련한 단백질을 더 많이 발현시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몽골, 라오스, 베트남 등의 자생식물에 대해서도 탈모 예방 효능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특허를 출원하거나, 기업 기술 이전을 할 계획도 있다.

이병희 국립생물자원관 유용자원분석과장은 “이번 캄보디아 야생식물 추출물 활용 연구로 해외 생물자원의 다양한 가치를 발견하고 이를 산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우리나라 생명공학 산업계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강한들 기자 handl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