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여담>엔저와 일본 여행 재개

기자 2022. 10. 5.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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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일부터 무비자 일본 여행이 재개되자 여행·항공업계가 활기를 띤다.

하루 입국자 상한제 철폐에다, 개인 자유여행까지 허용되자 마침 엔저를 이용해 일본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다.

그동안 일본은 단연 해외여행 1순위였다.

그러다 2020년 코로나 사태 확산으로 일본 정부가 외국인 입국을 철저히 막으면서 사실상 여행이 단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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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수 논설위원

오는 11일부터 무비자 일본 여행이 재개되자 여행·항공업계가 활기를 띤다. 하루 입국자 상한제 철폐에다, 개인 자유여행까지 허용되자 마침 엔저를 이용해 일본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제주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들은 도쿄·오사카·후쿠오카 등 인기가 높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직항편을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다. 일본 지방자치단체들이 항공기 증편을 요청해 취항 도시도 앞으로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지긋지긋했던 코로나 사태가 끝나간다는 사실이 실감 난다.

그동안 일본은 단연 해외여행 1순위였다. 코로나 전인 지난 2018년 일본을 찾은 한국인은 753만 명으로 역대 최고치였다. 이듬해엔 문재인 정부의 퇴행적인 불매운동 여파 속에서도 558만 명이나 일본을 방문했다. 그러다 2020년 코로나 사태 확산으로 일본 정부가 외국인 입국을 철저히 막으면서 사실상 여행이 단절됐다. 특히, 한국엔 냉기류였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변화가 시작됐다. 한·일 관계 정상화 요구가 거세진 가운데 양국 관광부터 재개해 물꼬를 트자는 목소리가 커졌다. 걸림돌이던 위안부 보상 문제도 다행히 타개책을 찾기 시작했다. 일본이 이번에 한국을 포함한 외국인 입국 제한을 푼 것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사실 이번 조치는 엔저 방어용 고육지책이기도 하다. 일본은 엔저를 막으려고 24년여 만에 외환시장에 개입했다. 그러나 마이너스 정책 금리에다 쓸 수 있는 외환보유액도 미국 국채를 빼면 얼마 되지 않아 실효성이 없다는 평가다. 일본으로선 외국인 관광객 유치로 엔저·경상수지를 방어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

한국은 해외의 인기가 높다. 한류 관심이 음식 공연 등 K-컬처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일본은 물론 미국·유럽 등 각지의 외국인이 한국에 오고 싶어 한다. 일본처럼 관광객을 늘릴 여지가 큰 만큼 여행수지 적자를 만회할 수도 있다. 한·일 모두 서로 찾아가길 원하는데도 최악의 관계로 갔던 것은 정치의 책임이 크다. 관광·문화 등 민간 교류 활성화로 성과를 내기에도 빠듯한 판에 정부 간 관계가 틀어진다고 민간 교류까지 막는 것은 스스로 출구를 차단하고 국민에게 고통만 줄 뿐이다. 문 전 정부의 역주행을 겪으며 얻은 뼈아픈 교훈을 잊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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