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인의 50대 여우들'..다시, 봄'을 노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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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많은 10대, 삶의 소중함을 발견한 20대, 집안일에 직장생활에 먹고 사느라 바빴던 30~40대, 그러다 마주한 여성의 50대는 복잡한 나이다.
곁에 남은 건 불청객 같은 갱년기 증상뿐인 '50대 그녀'들이 '다시 봄·사진'을 맞고 있다.
'다시, 봄'은 50대에 접어든 서울시뮤지컬단 중년 여배우들에게도 특별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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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많은 10대, 삶의 소중함을 발견한 20대, 집안일에 직장생활에 먹고 사느라 바빴던 30~40대, 그러다 마주한 여성의 50대는 복잡한 나이다. 엄마로, 아내로, 사회인으로 살아오다 ‘나’를 돌아볼 틈은 없었고, 어느 순간 세상에서 조금 비껴나 있다. 곁에 남은 건 불청객 같은 갱년기 증상뿐인 ‘50대 그녀’들이 ‘다시 봄·사진’을 맞고 있다.
서울시뮤지컬단 ‘다시, 봄’은 국내에선 처음으로 시도되는 ‘디바이징(Devising)’ 뮤지컬이다. 대본이 없는 상태에서 배우들의 실제 삶을 기반으로 극이 만들어졌다. ‘평균 연기 경력 30여년, 도합 220년’의 서울시뮤지컬단의 50대 여배우 7명 왕은숙, 권명현, 오성림, 임승연, 박정아, 박선옥, 이신미가 그 주인공이다.
배우들은 지난 5월부터 창작진과 심층 인터뷰를 통해 “신상털이 하듯”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주어진 대본을 받아 각자의 해석으로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배우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배우 오성림은 “그동안 꺼낸 적 없는 내 이야기를 하는 것에 대해 불편함과 거부감이 있었다”며 “그래도 솔직할 수 있었던 건 관객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메시지를 던지기 위해선 나부터 리얼한 삶을 이야기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배우들과의 인터뷰, 강원도 화천에서 열린 창작 워크숍을 통해 만난 50대 현지 주민들의 이야기는 7명의 사연으로 태어났다. “99.8% 우리의 이야기”(이신미)에 “약간의 상상”(박정아)과 “극적 재미”(오성림)를 더했다고 한다.
‘다시, 봄’은 50대에 접어든 서울시뮤지컬단 중년 여배우들에게도 특별한 작품이다. 7명의 배우들은 서울시뮤지컬단에서 짧게는 25년, 길게는 35년을 함께 했다. 배우 박정아는 “주름살 하나 없이 팽팽하던 시절, 무대에서 발이 안 보일 정도로 뛰어다니던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며 “나의 젊은 시절을 공유한 이 사람들과 50대가 돼 다 같이 한 무대에 오른다는 것이 우리에겐 큰 의미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지금의 뮤지컬 시장에서 50대 여배우의 위치는 나날이 줄고 있다. 2030 여성 관객이 주도하는 시장에선 이들을 겨냥할 ‘스타 남자배우’ 중심의 작품이 대세를 이루기 때문이다. ‘다시, 봄’은 획일화된 뮤지컬 시장에서 그간 소외됐던 관객과 배우를 불러온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왕은숙은 “요즘의 뮤지컬 시장은 2030 남자 배우에게 집중돼 있고, 이들을 보러오는 젊은 여성 관객들의 회전문 관람이 보편적인 흐름이 됐다. 5060 세대가 볼 만한 콘텐츠는 많지 않았다”며 “이 작품은 50대 이상 배우들이 모여 50대 이상 관객들이 볼 수 있을 만한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화려했던 청춘을 보내고 맞은 삶의 중턱에서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이들의 이야기는 누군가에겐 현재이고, 누군가에겐 미래다. 이기쁨 연출가는 “‘다시, 봄’은 화려한 청춘을 보내고 인생을 돌아보는 사람들이 다시 ‘인생의 봄’을 맞이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전하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고승희 기자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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