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비즈] 바이오산업이 비상하려면

2022. 10. 5.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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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말까지 우리 경제는 선진국이 개척한 분야를 빠르게 추격하면서 중공업, 조선, 반도체, 자동차 등 성장동력을 일구고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냈다.

대통령은 지난 7월 27일 제4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바이오산업이 국민건강을 지키는 것과 동시에 새로운 고소득 일자리 창출로 우리 경제의 성장과도 직결되어 있다고 강조하고, 바이오헬스산업을 국가 핵심 전략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천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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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말까지 우리 경제는 선진국이 개척한 분야를 빠르게 추격하면서 중공업, 조선, 반도체, 자동차 등 성장동력을 일구고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냈다. 이젠 유엔에서 인정하는 명실상부한 선진국이 되었다.

하지만 뚜렷한 차세대 성장동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저출산·고령화 등으로 성장은 더뎌지고, 감염병, 기후 변화, 기술 패권경쟁 등 세계 질서가 대전환되는 소용돌이 속에 서 있다.

위기의 대한민국 경제를 극복하기 위한 근본적인 해답은 ‘과학기술 혁신’에 있다. 이를 통해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만들고 혁신생태계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

대통령은 지난 7월 27일 제4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바이오산업이 국민건강을 지키는 것과 동시에 새로운 고소득 일자리 창출로 우리 경제의 성장과도 직결되어 있다고 강조하고, 바이오헬스산업을 국가 핵심 전략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천명하였다. 바이오산업을 경제위기를 넘어서 새로운 재도약을 하기 위한 성장엔진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디지털이다(Being Digital)’의 저자 니콜라스 네그로폰테가 ‘바이오는 새로운 디지털’이라고 강조했듯이 바이오는 이제 인류의 4대 난제라는 거대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미래 기술에 그치지 않고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지금 우리의 생활과 산업의 방식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바꾸고 있는 혁신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10명의 노벨화학상 수상자 중 7명의 업적이 바이오 관련이라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바이오가 과학기술의 핵심이 되고 있다. 특히 바이오는 위기상황에서 국가의 존립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가안보와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러면 선진국에 비해 인력과 예산이 부족한 우리나라가 바이오 선도국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ICT산업의 성공방정식을 바이오산업에 적용해 보자. 1990년대 중반 보급형 PC와 마이크로소프트 운용체계(OS) 윈도가 등장하면서 IT혁명이 급물살을 타던 전환기에 정부는 앞서가고 있는 선진국들을 추월하기 위해 다른 나라들과는 다른 접근을 시도했다. 1994년 여러 부처에 흩어졌던 정보통신기능을 통합하여 정보통신부를 신설하고, 초고속정보통신망이라는 범국가적 인프라를 구축하였다. 이를 기반으로 초격차 기술개발이 이루어지고 산업화를 통해 빠르게 우리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바이오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보건복지부, 산업통상자원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련 부처에 분산된 정책들을 조정할 컨트롤타워를 만들고, 바이오파운드리, 첨단바이오실증센터 등 초격차 기술 개발을 위한 대동맥을 만들어야 한다.

한편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바이오분야에서도 디지털 전환으로 기술과 산업 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빅블러(Big Blur)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바이오 대전환에 대응하기 위해 인공지능(AI), 실험자동화, 빅데이터분석 등 디지털 기술을 통해 바이오 연구·개발 혁신의 속도를 높이고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켜야 할 것이다.

생태계의 큰 지각변동은 위기이자 기회이다. 전설적인 아이스하키 선수 그레츠키는 “퍽이 있는 곳이 아니라 퍽이 갈 곳으로 움직인다”고 말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변화를 새로운 기회로 인식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초격차 기술 개발에 매진해 산·학·연이 가진 자원과 역량을 결집하는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될 것을 다짐해본다.

김장성 한국생명공학연구원장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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