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빌딩 끝!'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 "경험이 중요..명가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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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상위 픽에 있는 신인들을 많이 뽑아서 기분이 좋았었는데. 어리긴 어리더라고요."
남자프로배구 최태웅(46) 현대캐피탈 감독은 4일 2022-2023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 참석한 뒤 이번 시즌 구상을 묻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2020년 현대캐피탈은 '청소년배구팀 같다'는 평까지 들어가며 7개 팀 중 6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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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최근 몇 년간) 상위 픽에 있는 신인들을 많이 뽑아서 기분이 좋았었는데…. 어리긴 어리더라고요."
남자프로배구 최태웅(46) 현대캐피탈 감독은 4일 2022-2023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 참석한 뒤 이번 시즌 구상을 묻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그러면서 "훈련을 시켜보니까 무조건 경험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며 멋쩍게 웃었다.
2015년 4월부터 현대캐피털의 지휘봉을 잡아온 그의 웃음이 씁쓸한 뒷맛을 남기는 데엔 이유가 있다.
현대캐피탈은 V리그가 출범한 2005시즌을 포함해 정규리그 우승 5회, 챔피언결정전 우승 4회에 빛나는 전통의 명가다.
이런 현대캐피탈은 2020-2021시즌 도중 과감한 팀 리빌딩을 시작했다.
2020년 10월 미들 블로커 김재휘(29)를 KB손해보험에 보낸 뒤, KB손보가 얻은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으로 아웃사이드 히터 김선호(23)를 뽑았다.
그해 11월엔 팀의 대들보였던 미들 블로커 신영석(36)과 세터 황동일(36), 그리고 국군체육부대에서 복무 중인 김지한을 한국전력으로 보내고 세터 김명관(25), 아웃사이드 히터 이승준(22)에 2021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당장의 승리보단 미래에 투자한다는 구상이었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2020년 현대캐피탈은 '청소년배구팀 같다'는 평까지 들어가며 7개 팀 중 6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2021년 드래프트에서도 최대어로 꼽힌 아웃사이드 히터 홍동선(21)과 미들 블로커 정태준(22)을 모두 품에 안았지만, 이어진 시즌에서 최하위인 7위를 기록했다.
결국 3년 연속 리빌딩은 어렵다고 판단한 것일까. 변화된 분위기가 감지된다.
최 감독은 이날 지명한 세터 이현승(한양대)의 출전 기회에 대해 "훈련을 지켜봐야 한다. 프로에 얼마만큼 적응하냐에 따라 기회가 공정하게 돌아갈 것"이라며 신인이라고 무작정 기회를 주진 않겠다는 생각을 내비쳤다.
최 감독은 "이제는 '리빌딩이다, (선수들이) 어리다' 이런 건 변명"이라며 "올 시즌은 '현대캐피탈이 돌아왔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명문구단으로서의 모습을 다시 보여드릴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bin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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