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통제 없는 29가구 분양 이번에도 흥행할까.. 송파 3.3㎡당 6500만원 결과 '주목'

연지연 기자 2022. 10. 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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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경쟁률을 얼마나 될까. 완판(완전히 판매)은 될까. 완판까지 얼마나 걸릴까.’

분양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이 쏠린 청약단지가 있다. 5일부터 이틀간 분양하는 송파구 가락동의 ‘더샵 송파 루미스타(가락 현대5차)’다. 부동산 시장 관계자들은 두 가지 이유에서 이 단지에 주목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 원베일리가 지난해 6월 분양한 이후 1년 4개월 만에 강남3구(서초·강남·송파)에서 청약 물량이 나온 데다 분양가 상한제 회피로 3.3㎡당 분양가가 6000만원 넘게 책정된 데 따른 것이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상황인데 강남 3구의 신축이라면 이 정도 분양가가 통할 것인지, 수요자는 얼마나 많은지를 알 수 있는 기회”라고 했다.

9월 29일 서울 도심 아파트 단지의 모습/뉴스1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이틀간 서울 송파구의 ‘더샵 송파 루미스타’가 청약을 진행한다. 29가구 모집으로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서 정보를 찾을 수 없고, 더샵 송파 루미스타 자체 홈페이지에서 분양가 등 정보를 찾아보고 청약할 수 있다.

이 단지는 30가구 미만의 일반분양 사업장이라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때문에 시행사는 인근 시세를 그대로 반영해 분양가를 정했다. 전용면적 59㎡는 16억6800만~16억9500만원, 전용면적 74㎡는 20억300만원으로 책정됐다. 전용면적 84㎡는 22억3100만~22억8600만원 수준, 전용면적 99㎡는 25억5400만~25억8400만원이다.

분양업계에서는 최근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감안하면 분양가가 다소 높게 책정됐다고 보는 경우도 있다. 더샵 송파 루미스타의 바로 옆 단지인 래미안 파크팰리스(2007년 준공·919가구)의 전용면적 59㎡는 14억9000만~16억원, 전용면적 84㎡는 16억5000만~19억원, 전용면적 114㎡는 18억5000만~20억원 수준에 시장에 나와 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최근 분위기는 작년 말이나 올 초 같지 않아 분양 물량이 금방 소진되진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는 앞서 29가구만 분양한 단지들의 추이를 고려한 판단이다. 지난 4월 평당 6500만원이 넘는 분양가가 책정됐던 잠실 더샵 루벤(서울시 송파구 송파동 성지 아파트 리모델링)의 경우 선착순 분양에 들어갔다. 29가구 모집에 7310명이 접수하면서 평균 252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막상 계약에 나서지 않은 청약자가 있었다.

올 1월 최고 경쟁률 2797대 1을 기록했던 서울 송파구의 송파더플래티넘(송파 아남오금아파트)의 상황도 비슷하다. 당시 분양은 마무리 됐지만, 최근 분양가보다 싼 가격에 조합원 입주권이 시장에 나왔다. 이 단지 전용면적 65㎡ 분양권은 최근 14억2260만원에 매물로 등록됐다. 분양가 14억7260만원보다 5000만원이 싸다. 이 단지도 29가구만 분양해 3.3㎡당 5200만원으로 분양가가 책정됐다.

특히 최근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보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도 분양가가 비싸다는 평가를 받는 경우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 8월 말 청약을 실시했던 천왕역 모아엘가 트레뷰는 129가구가 미분양 물량으로 남아있다. 창동 다우아트리체는 23가구, 신독산 솔리힐 뉴포레는 12가구가 미분양됐다. 분양가가 싼지 비싼지의 가늠자가 될 인근 아파트의 가격이 하락 추세인 것도 좋지 못한 환경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서울의 아파트 가격은 1.51% 하락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번 청약 물건이 모두 팔리는 속도에 따라 내년 강남권에서 나올 청약 단지에 대한 수요를 가늠해 볼 수 있다고 말한다. 내년 강남권에서 나올 서울 서초구의 래미안 원펜타스(신반포15차), 서울 서초구의 메이플자이(신반포4지구), 서울 강남구의 청담르엘(청담삼익) 등이 모두 3.3㎡당 6000만원 선에 분양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강남 3구 기준으로 3.3㎡당 6000만원이 넘는 분양가가 시장에 받아들여질 지를 많은 시장 관계자가 지켜보고 있다”면서 “강남 3구에서도 입지 좋은 대단지의 경우 문제없이 분양되겠지만, 금리 인상이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임을 감안하면 애매한 물건의 경우 당장 분양물량이 모두 소화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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