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주위 뼈 골절 심해도 증상 없을 수 있어.. 바로 안과 진료받아야

강석봉 기자 2022. 10. 5.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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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활동 많아지는 가을철, 눈을 감싸는 '안와뼈'도 부상에 주의해야
골절 범위 크더라도 자가진단으로 확인 어려우므로 안과 진료받아야

가을에는 야외활동이 많아지면서 외상에 의한 골절을 주의해야 한다. 눈을 감싸고 있는 뼈에도 골절이 올 수 있는데, 이를 안와골절이라고 한다. 안와골절은 눈에 가해지는 충격을 주변으로 분산시켜주는 일종의 보호기전으로, 경미한 안와골절은 수술할 필요가 없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초기에는 증상이 없다가 시간이 흐른 뒤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있고, 치료의 필요 여부를 스스로 판단하기 어려워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치료의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2~3일 내로 안과를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안와골절은 눈이 들어있는 공간의 골격과 바닥을 구성하는 ‘안와뼈’가 부러지는 것을 뜻한다. 교통사고 등의 큰 충격에 의해 발생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안와뼈는 매우 얇아 작은 충격에도 쉽게 부러질 수 있다. 대표적으로 아이들이 미끄럼틀을 타다 눈을 부딪히거나 테니스, 축구, 농구 등의 스포츠활동을 하다 눈에 공이 맞거나, 등산이나 자전거를 즐기다 넘어지는 경우 등이다.

안와골절은 다른 골절과 달리 증상이 없을 수 있다. 사물이 겹쳐 보이는 복시나 안구운동 장애, 안구 충혈 및 출혈, 눈꺼풀 부종 등이 있을 수 있지만, 모든 경우에서 나타나는 증상은 아니다. 상하좌우로 눈을 움직였을 때 당기거나 사물이 둘로 보이는 증상이 있는지 여부로 자가진단을 해볼 수는 있지만, 정도와 범위를 알기 어렵기 때문에 CT 촬영으로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일 구토증상이 동반된다면 이는 빠른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상황일 수 있으므로 즉시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증상이 없으면 골절이 경미해서일 것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는데, 오히려 골절 범위가 클 때 겉으로 드러나지 않을 수 있다. 골절부위가 작으면 골절된 뼈 사이로 눈 주변의 근육이 끼어 안구운동 장애나 통증이 발생할 수 있지만, 골절부위가 크면 전반적인 안와 내용물이 주저앉아 부종이 있는 초기에는 티가 나지 않다가 부종이 빠지면서 안구함몰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수술이 필요한 안와골절은 발생 후 2주 이내에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주 이상 방치되면 안와조직이 변형된 위치에서 굳어져 수술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결과도 좋지 않고, 회복도 훨씬 느려질 수 있다. 골절 정도가 심하지 않고 눈 기능에 이상이 없는 경미한 안와골절이라면 수술 없이 증상에 대한 처치를 하는 가벼운 대증 요법만으로도 안정화될 수 있다.

안와골절을 진단받았거나 의심되는 상황이라면 가급적 코를 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코를 풀면 골절된 부위를 통해 공기가 안와 내부로 들어가는 안와 기종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눈이 부풀어 올라 불편을 초래할 뿐 아니라 수술이나 경과관찰에 방해가 될 수 있다.

김안과병원 성형안과센터 배경화 전문의는 “안와골절은 증상이 없다 보니 다른 일로 CT촬영을 하다가 생각지도 못한 안와골절을 발견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수술이 불필요하고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경미한 경우라면 다행이지만,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도 알아채지 못해 수술 시기를 놓친다면 미용적으로나 기능적으로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눈 주위에 타박상을 입었다면 안와골절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방심하지 말고 늦어도 2~3일 내로는 안과를 찾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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