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공감 제주사회]"성인 발달장애인도 다수 성인과 동등한 삶을"

제주CBS 박혜진 아나운서 입력 2022. 10. 5.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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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지난해 4월부터 성인 발달장애인 주간활동서비스 지원 시작"
"발달장애인 지역사회 다양한 활동 참여해 자립 기회 마련"
"지원자 역할도 중요…이용자와 지원자 도움주고 받는 관계"
"지역사회 다양한 활동 참여해 대다수 성인 일상과 동등한 삶 도울 것"
제주탐라장애인종합복지관 오정선 팀장

■ 방송 : CBS 라디오 <시사매거진 제주> FM 제주시 93.3MHz, 서귀포 90.9MHz (17:05~17:30)
■ 방송일시 : 2022년 9월 30일(금) 오후 5시 
■ 진행자 : 박혜진 아나운서
■ 대담자 : 제주탐라장애인종합복지관 오정선 직업활동지원팀장

◇박혜진>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 장애 공감 사회를 만들어 갑시다' 오늘은 제주지역 장애인의 재활을 위해 다양한 일을 하는 제주탐라장애인종합복지관 오정선 팀장과 얘기 나눠봅니다. 안녕하세요?

◆오정선> 네. 안녕하세요?

◇박혜진> 장애인복지관 직업활동지원팀은 주로 어떤 사업을 추진하고 있나요?

◆오정선> 저희 복지관에서는 장애인의 구직상담 및 취업지원, 직업적응교육지원반 운영, 그리고 발달장애인주간활동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박혜진> 탐라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는 발달장애인을 위한 주간활동서비스를 지난해 4월부터 실시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주간활동서비스는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셨나요?

◆오정선> 실제로 성인 발달장애인들은 학교를 졸업하고 19세가 되어 성인기에 접어드는데 딱히 갈 데가 없는 게 현실입니다. 성인발달장애인들이 이용하는 시설은 복지관에 극한되어 있는데, 복지관 상황도 다를 바 없습니다. 바로 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없고 오랜 기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직업은 역량이 된 분들, 심하지 않은 분들 위주로 구직을 하는 상황이고 대부분 심한 발달장애인들은 집에서만 생활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복지관에서도 발달장애인에게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자립에 기회를 마련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박혜진> 주간활동서비스를 성인발달장애인에게 지원한다고 했는데 좀 더 이해하기 쉽게 어떤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인가요? 

◆오정선> 성인 발달장애인은 일상의 삶 속에서 본인이 살고있는 지역에 다른 발달장애인과 만나서 이야기하고, 서로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주간활동서비스는 성인 발달장애인 이용자가 자신의 문제와 자신이 원하는 욕구를 가지고 만나서 이야기할 수 있는 곳이 될 수 있습니다.

주간활동서비스 제공의 첫 번째는 이용자가 서로 만나고 관계 맺는 장이라 할 수 있고, 두 번째는 이용자가 단순히 자신의 욕구를 해결하는 구조에 머물지 않고 자기 주도적으로 지역사회에 참여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박혜진> 주간활동서비스는 이용하는 발달장애인과 이를 지원하는 지원자가 같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요 이 관계가 아주 중요할 것 같습니다. 

◆오정선> 맞습니다. 일반적으로 발달장애인은 지원을 받고, 지원자는 지원을 하는 존재로 생각하는데 주간활동 서비스는 일방적인 관계가 아니라 서로 기여하며 성장하는 관계로 보아야 합니다. 특히 지원자는 이용자를 단순한 서비스를 받는 사람이라 생각하기 보다는 함께 의미 있는 활동을 이루어가는 파트너로, 그리고 주간활동서비스의 이용자는 모두 성인으로 각자의 삶의 방식과 개인적 경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는 점. 그래서 이용자와 지원자는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 관계라 생각합니다.

주간활동서비스 중 문화체험 활동. 제주탐라장애인종합복지관 제공

 
◇박혜진> 발달장애인 주간활동서비스를 지원하는 지원자의 역할이 아주 중요할 것 같은데요.

◆오정선> 다양한 분야의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 등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장애를 의료적, 기능적 관점에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관계적 관점에서 이해하는 태도와 이용자를 이해하기 위해서 관찰가능한 행동과 환경뿐만 아니라 이용자 개인이 가지고 있는 삶의 역사와 사회의 문화까지 총체적으로 고려하여 이용자의 삶의 경험을 이해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지원자는 주간활동서비스 프로그램 진행자뿐만 아니라 권익옹호자, 상담가 등 다각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적극적인 자세와 주간활동서비스 제공 중 마주하는 차별, 혐오를 인지할 수 있는 인권 감수성과 이에 대응 및 지원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박혜진> 탐라장애인종합복지관의 주간활동서비스 활동계획을 세울 때 어떤 부분에 초점을 두고 있나요?

◆오정선> 저희 복지관에서는 이용자가 보다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활동계획 수립 전에 이용자 개별의 욕구를 확인하고 사전에 정보를 제공하여 그룹별 회의에서 표현하고 매월 활동을 기획하고 회의를 통해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용자가 보다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회의가 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서 이용자가 직접 회의에서 사회를 보거나 회의 시 사진을 찍거나 회의 내용을 기록하는 등의 다양한 역할을 정하고 나누어서 수행함으로써 보다 주체적인 참여에 초점을 맞추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박혜진> 발달장애인 주간활동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이용자들에게는 크고 작은 변화들이 있었을 것 같은데 그 중 한 사례를 소개해 주실 수 있으신지요?

◆오정선> 학창시절 왕따의 경험으로 인해 현재까지 우울증과 조현병 약 복용중에 있는 여성 발달장애인입니다. 성격은 소극적이고 의사소통은 가능하나 목소리가 작아서 상대방이 잘 알아들을 수 없었습니다. 저희 복지관을 이용하기 전 까지는 집 밖으로 전혀 나오지도 않고 집안에서만 생활하고 있었으며 모든 상황에 의욕도 없었습니다.

지난해부터 저희 복지관 발달장애인주간활동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사전에 정보를 전달하고 심리적인 안정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조력하면서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본인이 욕구를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그중 카페 체험, 대중음식점 등 이용하면서 점차 안정적인 일상생활이 가능하여 이후 주말에는 가족들과 레스토랑에 가서 직접 카드 결재를 하는 등 자기 주도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최근에는 제과제빵을 배워서 돈을 벌고 싶다는 욕구도 생겨서 다음달부터 중증장애인지원고용을 통해 구직활동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박혜진> 발달장애인주간활동서비스 신청방법에 대해 알려주세요?

◆오정선> 신청은 18세에서 65세 미만 장애인 복지법상 등록된 지적 및 자폐성 장애인 본인 및 가족이나 친척들이 할 수 있구요. 본인이 거주하고 있는 주소지 읍·면·동 주민센터에서 신청하면 됩니다. 본인 부담금은 없지만 지원자의 욕구에 따라 주간활동 제공시간이 85시간, 125시간, 165시간 3가지 유형 중 하나의 유형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박혜진> 마지막으로 한 말씀 전해주세요.

◆오정선> 발달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대다수 성인의 일상과 유사하고 동등한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 발달장애인 주간활동서비스의 목적입니다. 이에 맞게 저희 복지관에서는 발달장애인의 권리를 존중하고 완전한 참여가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는 점에서 사람 중심 지원을 강조하여 지속적으로 지원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박혜진> 오늘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오정선> 네. 감사합니다.

주간활동서비스 중 외부활동. 제주탐라장애인종합복지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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