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철호 태백시체육회장 "스포츠마케팅으로 1000억 지역경제효과..당구대회 효율 으뜸"

황국성 2022. 10. 5.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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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22년 전국당구대회‧LPBA등 5회 개최 '新당구메카'로
9월 대한체육회장배 전국당구대회에는 1462명 몰려
"지난해 61개대회 개최..스포츠마케팅 한 종목 국한 안돼"
태백시는 작은 도시지만 스포츠마케팅 효과는 전국 최고
선선한 기후, 숙박 및 외식업 서비스 '태백시 장점'
류철호 태백시체육회장은 “지난해 61개 대회를 유치, 스포츠마케팅으로 900억~1000억원의 경제효과를 거두었다”면서 “효율면에서는 당구대회가 최고”라고 말했다.
“당구대회는 매년 태백시에서 개최하는 수십개 종목대회 중, 지역홍보 면에서 최고수준의 효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당구대회를 적극 유치해 지역경제 발전에 시너지를 극대화할 생각입니다.”

류철호(53) 태백시체육회장은 내로라하는 인기종목 사이에서도 당구에 큰 기대를 내비쳤다.

태백시는 최근 당구와 깊은 인연을 맺어오고 있다. 지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3년 동안(2020년은 코로나19로 미개최) 네 번의 대규모 당구대회를 열었고, 다섯 번째 대회 개최를 눈앞에 두고 있다.

구체적으로 ‘태백산배 전국3쿠션당구대회’가 2019년, 2021년에 이어 오는 15일부터 2022년 대회를 개최하며 태백을 대표하는 당구대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대한당구연맹회장배 전국당구대회’가 열렸고, 2021년에는 LPBA대회도 개최됐다.

류 회장은 지난 8월 개최하려다 불발된 PBA투어와 관련, 지난해 성과가 기대 이상이었던 만큼 향후 재추진을 검토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태백시는 특히 지난 2020년 류 회장 부임 이후 당구대회 유치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태백시가 당구대회 유치에 발벗고 나선 이유는 그간 당구대회로 지역경제유발 효과를 톡톡히 봤기 때문. 다른 인기종목에 비해 대회 선수와 관계자 등 유입은 다소 적을지라도 잦은 방송노출 등을 통한 지역홍보 효과가 뛰어나다는 것이다.

지난 9월29일 강원도 태백시 번영로 국민체육센터 4층에 있는 태백시체육회 사무실에서 류철호 회장을 만나 당구대회 등 각종 체육대회 개최에 적극적인 이유 등을 들어봤다.

태백시는 2019~22년에 다섯번의 당구대회(1번은 예정)를 열어 ‘新당구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류철호 태백시 체육회장은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당구대회 유치해 지역경제 발전에 시너지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먼저 태백시의 스포츠마케팅을 소개해달라.

=전국 지자체중 스포츠마케팅이 가장 활발한 곳 중 하나라고 자부한다. 태백시는 전국 85개 시(市) 중 인구수가 최하위에 속한다. (22년 9월 현재 3만9637명) 그러나 인구 규모 대비로는

스포츠마케팅을 통해 매년 최고수준의 경제파급효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696억원의 지역경제유발효과를 기록했고, 올해에는 전국대회 44개, 도대회 17개 등 61개 대회로 900억~1000억원의 경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는 시 본예산 4000억원의 1/4에 해당하는 규모로, 전국 지자체 중 비율이 가장 높은 수준이라 할 수 있다.

▲태백시가 스포츠마케팅에 유독 적극적인 이유는.

=태백시는 과거 석탄산업을 통해 일궈진 곳이다. 그러나 석탄산업이 막을 내리며 지역경기가 위축됐고, 인구유출도 심한 편이다. 지리적 여건과 교통망 등 다른 요소들도 취약해 관광여건이 뛰어난 편이 아니다. 따라서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자연스레 스포츠마케팅에 관심을 갖게 됐고, 실제로 매우 중요한 수단이 됐다.

▲각종 대회 유치와 관련 태백시 장점을 꼽자면.

=도시가 고원지대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여름철 대회때 다른 지역보다 기후여건이 좋다. 또 태백시와 체육회는 그간 지속적으로 숙박 및 외식업 서비스에도 관심을 기울여 왔다. 따라서 그런 부분에서도 장점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기간에도 적극적으로 대회를 유치해 좋은 성과를 냈다고.

=지난 2020년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전국적으로 체육대회가 역대 최악 수준이었다. 대부분 지자체가 체육대회 개최를 포기했다. 그러나 스포츠마케팅이 지역경제에 큰 몫을 차지하는 태백시 특성상, 대세를 따라가긴 힘들었다. 그래서 역발상을 꾀해 방역에 심혈을 기울이는 동시에 33개 대회를 유치, 전년도에 비해 2배 수준인 696억원의 경제유발 효과를 냈다. 게다가 대회 개최 중 ‘코로나19’ 관련 사고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지난 9월 강원도 태백시 고원체육관에서 열린 ‘2022 대한당구연맹회장배 전국당구대회’ 대회장을 찾은 류철호 태백시체육회장(왼쪽)과 권오종 태백시당구연맹 회장.
▲당구대회 유치에 관심을 갖게된 배경은.

=과거 유도선수로 활동하며 스포츠와 연을 맺었고, 이후 유도계를 비롯한 여러 스포츠단체를 거치며 스포츠마케팅을 경험했다. 그때 배운게 스포츠마케팅은 한 종목에만 국한되면 안된다는 것이었다. 또 당구대회는 애초 스포츠마케팅 수단으로서 효과가 무척 뛰어나다. 전국당구대회를 열면 수많은 동호인들이 참여해 높은 수준의 지역경제 활성 효과를 거둔다. 지난달 ‘전국당구선수권’에는 1500여 명에 가까운 선수와 동호인이 참여해 그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전까지 당구열기가 이렇게 뜨거운 줄 몰랐다. 지난해 프로대회를 통해서도 기대 이상의 지역홍보 효과를 누렸다.

▲최근 강원도민체전서 태백시 선수들이 맹활약했다고.

=지난 6월 강원도민체전에는 13개 시군이 출전했는데, 태백시가 11종목 중 5개부문을 석권했다. 비교적 규모가 작은 지역임에도 선수들의 활약상이 두드러져 기쁘다. (태백시는 김영호가 1·3쿠션 2관왕, 이준호와 권보미가 남녀 포켓10볼 및 포켓9볼 남녀혼성복식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9월18일 열린 ‘2022 대한당구연맹회장배 전국당구대회’ 남자3쿠션 시상식 후 선수들과 기념촬영하는 류철호 태백시체육회장. (왼쪽부터) 권오종 태백시당구연맹 회장, 우승 허진우, 준우승 김행직, 류철호 회장.
▲최근 태백시체육회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 있다던데.

=웨이트트레이닝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대개 체육대회는 여름이 성수기이나, 전지훈련은 비수기인 동계에 대부분 이루어진다. 이 동계 전지훈련 기간에 각지역 선수들이 태백에 와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 비수기 때도 경제유발 효과를 창출하는 게 목표다.

▲앞으로의 계획은.

=스포츠마케팅 규모와 성과를 계속해서 불려나가 태백시가 먹고살 길을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체육인프라 조성이 필수다. 앞서 언급한 웨이트트레이닝센터 건립을 필두로 파크골프장, 축구구장 에어돔사업, 탁구-배드민턴 전용구장 건립 등 다양한 종목에 걸친 스포츠사업을 통해 태백시를 대한민국 스포츠 메카로 발전시키고 싶다.

당구종목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그 저변을 확대해 나갈 생각이다. 앞서 얘기했듯이 당구대회는 경제유발효과가 상당히 큰편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당구대회를 적극 유치할 계획이다. [김동우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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